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8화 3기생에 아인종은 있지만 동물 귀는 없다는 이야기
    2023년 11월 14일 20시 31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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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큰 문제예요 ......!"



     오늘 방송도 끝났으니 이제 적당히 내 이름으로 검색해보고 자려는데, 샤넬카 라비리트 선배가 전화를 걸어왔다.

     조금 있으면 날짜도 바뀌니 귀찮다고 생각했지만, 무시하면 나중에 더 귀찮아질 것 같아서 얌전히 디스코드로 향했다. 기분은 출하되는 송아지이며 BGM은 도나도나다.



     그렇게 통화에 참여하자 들은 첫마디가 이것이다.

     참여 멤버는 나 외에도 카구야히메 사쿠야 선배.

     이 세 명이라는 뜻은 여름 코미케 이전에 결성된 유닛, 플랩이어 관련일까?



    "샤넬카는 굉장히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요. 위험하다고요!"

    "저기, 위험하다니 뭐가 위험하다는 건가요 ......?"

    "후우 ....... 언니 오늘은 술 마셨으니까, 편하게 말할게."



     방송 외의 통화에서도 항상 컨셉을 잃지 않는 사쿠야 선배가 편하게 말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 하루 종일 굿나잇이라고 알테마 서버에도 글을 써 놓았으니, 완전히 휴식 모드인 것 같다.

     업무상의 대화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미리 말했으니, 원래라면 이대로 잠을 잘 예정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샤넬카 선배의 생떼에 쉬고 있는 와중에도 통화하러 와주다니, 참 배려심 많은 사람이다.



    "...... 여러분은 3기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떠들썩해."

    "착한 애들이죠~"

    "앗 ........."

    "선배?"



     아까까지 시끄러웠던 샤넬카 선배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왜 저럴까?

     설마 뒷담화라도 하려고 불렀을까 .......



    "아, 죄송해요. 갑자기 엄마가 와서 마이크의 코드를 뽑아버렸어요 ......."

    "그래, 루카짱은 부모님과 같이 사니깐. 이런 시간에 조용히 하지 않으면 혼날 거야. 그러고 보니 쿠짱도 부모랑 같이 살지? 괜찮아?"

    "아, 저희 집은 대부분 일 때문에 집에 안 계셔서......"

    "외롭다면 언제든 우리 집에 와도 괜찮은데?"

    "새, 생각해 볼게요."

    "그래서, 본론입니다!"



     뭔가 화제가 옆길로 새기 쉬운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모이는 알테마는 항상 이런 분위기다.

     이 자리에 샤넬카 선배와 사키야 선배만 있어서 그나마 낫지만, 더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면 딴 길로 새기가 일쑤다.

     중요한 회의에서도 탈선하는 바람에 참석하는 매니저도 힘들어 보였었다.

     어, 나? 가장자리에서 조용히 하고 있으니 무해하다고 .......



    "3기생에 관한 이야기예요, 두 분!"

    "네, 네, 잘 듣고 있어요~"



     동시에 뭔가를 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책상에 알루미늄제의 뭔가가 놓이는 소리도 들렸다.

     이건 분명 술 마시는구나 .......



    "우리는 플랩이어라는 공식적인 유닛을 결성했잖아요."

    "뭐, 샤넬카 선배가 마음대로 결성해서 운영진에게 알려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

    "그런데 요즘은 플랩이어로 활동하기보다 3기생과 합방을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지 않나요!?"

    "그건 신입들을 빨리 적응시키기 위함이니 어쩔 수 없잖아요~?"

    "모처럼의 유닛, 더 많은 합방을 하고 싶다고요~~~"



     뭐,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요즘은 1기생 2기생 3기생의 3인 합방이나, 동기 + 3기생 같은 방송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딱히 불만은 없고, 우리도 여름 코미케 이전에는 비슷한 일을 했으니 새삼스럽다고 생각하지만 .......



    "놀고 싶어요! 이 세 사람으로! 그, 동물 귀 동맹!"

    "뭐, 나도 두 사람과 함께 방송하는 건 좋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려고?"

    "후훗, 생각 안 했어요."

    "뭐어 ......"



     거기서 잘난 척해도 말이지.



    "그 때문에 오늘 모이게 된 거예요! 백지장도 맞들면 나으니, 두 분의 지혜를 빌리고 싶어서요!"

    "그래......, 3기생이나 다른 멤버는 참여시키지 않을 거야?"

    "3명이 모인다면 무엇이든 상관없어요!"

    "또 그림의 숲에서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 후로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면서 내 그림 실력도 향상되었으니, 슬슬 보여줘도 좋을 것 같다.



    "음~ 그것도 괜찮지만. 이왕 할 거면 좀 더 크게 해 보는 게 어때요?"

    "크게?"

    "뭐를요?"



     화면 너머에서 사쿠야 씨가 흐흠, 하고 자랑스럽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랄까, 왠지 나로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흐름인 것 같은 예감.



    "12월 25일, 알테마에서 기획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이벤트의 사회자를 맡도록 해요!"

    "오, 좋은 생각이다!"

    "에엥!? 아니아니아니, 그런 식으로 멋대로 우리끼리 사회자 같은 걸 정할 수 없잖아요."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부터 날짜가 바뀔 때까지 하루 종일 토크와 게임을 하는 기획이 지금 막 올라왔다.

     순서대로라면 평소처럼 마츠키리 콤비가 진행을 맡기로 되어 있는데, 그걸 지금 와서 바꿀 수는 없잖아.



    "자자, 진정해. 사실 운영 측에서 플랩이어가 야간부의 진행을 맡지 않겠냐고 물어봤어. 마츠리와 키린짱 둘이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진행하면 부담이 될 거라면서."

    "샤넬카는 못 들었는데요!?"

    "그야 루카짱한테 먼저 알렸으면 상의도 없이 승낙했을 거 아냐?"

    "예스! 그런 즐거운 이야기는 당연하죠!"

    "그래서야......."



     거기서 사쿠야 선배는 잠시 숨을 고르고서,



    "쿠짱은 괜찮겠어? 장시간, 그것도 이벤트의 사회 같은 건 해본 적 없잖아? 이 언니는 그게 걱정돼서 좀처럼 말을 꺼내지 못했거든."

    "그, 그러네요..."



     자신의 방송에서 합방 상대를 끌어주는 것은, 최근 조금씩이지만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장시간, 그것도 대규모 이벤트가 되면 경험이 없기 때문에 불안감이 크다. 아니, 실패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

     그런 내 불안을 읽었는지, 사쿠야 선배는 거절해도 괜찮다고 부드럽게 말했다.

     샤넬카 선배 역시 드물게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말하면 분기가 깨진다는 것을 읽은 것일까.



    "...... 저기, 저, 할게요."



     생각한 시간은 1분도 채 되지 않았다.



    "정말 괜찮겠어?"

    "불안감밖에 없어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도망치거나 기댈 수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둘이 함께라면 괜찮을 거예요."



     아마도, 힘든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최근에는 플랩이어로 무언가를 했던 것도 아니라서,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럼 샤넬카와 사쿠야 씨가 쿠로네코 씨를 많이 도와 줄게요!"

    "그래, 언니 열심히 할 테니까."

    "인생 최고의 크리스마스가 되도록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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