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5화 [합숙] 어이 시청자, 내 이성 언제까지 버틸 것 같아? [쿠로네코 씨/세라 마츠리] 전(2)
    2023년 11월 13일 23시 14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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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츠리야!

    : 와, 왔다, 왔어!

    : 일단 뼈는 주워 줄게.

    : 200엔  부조금

     

    "삐이!? 마, 마츠리 선배, 저기, 그, 아으 ......"

    "방송, 하고 있어?"

    "아, 네."

    "흥."

    "화, 화가 났어 ......!"

     

     마츠리 선배는 뺨을 부풀리며, 정말 화가 났다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 목욕 중 방송은 안 되는 거였나!

     

    "쿠로네코 씨와 함께 방송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엥 ......?"

    "전날의 보복?"

    "전날이라니..."

     

     지난번 마츠리 선배와 오프라인 합방을 했을 때는, 내가 화장실에 간 타이밍에 방송을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는 당황했지만 딱히 과거의 일을 이제 와서 신경 쓰지 않으며, 혹시 마츠리 선배는 화난 게 아니라 토라진 것일지도......?

     

    "저기, 목욕하는 동안에 방송 시작한 걸로 화났어요?"

    "같이 하고 싶었는데."

    "그런 게 아니라, 그, 그러니까 목욕은 옷을 벗고 있는 것이니, 여러 가지로, 네?"

    "? 무슨 문제라도 있어?"

    "어이, 시청자 지혜를 빌려줘."

     

    : 2,000엔 앞으로도 매일 목욕방송하자!

    : 이게 세라 마츠리구나........

    : 2,000엔 일단 고맙다고 말해두지.

     

    "아까 그, 욕실의 사고에 관해서는"

    "사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잊어주세요"

     

     아무래도 마츠리 선배는 목욕 중에 방송한 것도, 장난스러운 질문을 한 것도, 그리고 알몸을 본 것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다.

     딱 한 가지, 자신이 없는 곳에서 방송을 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마츠리 선배 괜찮아? 윤리의식이라든지 부족하지 않아?

     

    "어, 그럼 다시 한번 인사를. 안녕하다냥~ 쿠로네코 씨다냥~ 그리고........"

    "세라 마츠리, 이예이."



    : 이예이

    : 200엔 기다렸어!

    :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 이미 20분이 지난 것 같다.

    : 300엔  오늘 밤은 길다고

     

    "아"

    "무슨 일이세요?"

    "쿠로네코 씨, 목욕은?"

    "...... 어떻게 할까요?"



    : 갔다 와

    : 천천히 하고 와

     

    : 12,000엔 ○REC

     

    "으~ 꼭 들어가야 해?"



    :더러워

    : 드러워

    : 300엔 길냥이 같은 냄새가 난다.

     

    "너네들 너무하잖아!!!"

    "적당히 수다 떨고 있을게. 천천히 들어갔다 와도 돼."

    "윽, 그럼 말씀대로......"

     

     마츠리 선배의 말에 힘을 얻어 목욕하러 간다.

     옷을 모두 벗고 욕실 문을 열자, 후텁지근한 공기가 단숨에 몸을 감싼다.

     

     ㅡㅡ아아, 여기서 방금 전까지 마츠리 선배가 .......

     

     아니, 안 돼, 안 돼. 이런 생각은 기분 나쁘다.

     색즉시공의 마음으로 샤워 노즐을 비틀어 온몸을 한 번 씻어낸다. 그 와중에 번뇌도 떠내려갔다.

     

    "후우 ......"

     

     요즘은 날씨가 선선해졌다고는 하지만, 오늘은 여러 가지로 긴장한 탓에 땀을 많이 흘렸다.

     내 커다란 가슴은 쉽게 땀을 흘리기 때문에, 샤워를 하며 땀을 씻는 이 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천히 해도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급해지는 것이 소심한 사람의 본성이구나 생각하면서 바디 샴푸로 몸을 씻다가,

     

    "쿠로네코 씨, 쿠로네코 씨"

    "와햐!!!?!!!!!!"

     

     갑자기 바깥에서 말을 걸어와서, 샤워기를 바닥에 떨어뜨려 버렸다.

     물을 흩뿌리면서 버둥거리는 그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하고 있는데, 다음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아니, 잠깐,

     

    "괜찮아!?"

    "아와와와 마츠리 선배 닫아요 닫아, 샤워기가아아아아아아!"

     

     통제력을 잃은 샤워기가, 문을 연 마츠리 선배를 향해 대량의 물을 뿜어낸다.

     당연히 갑작스러운 사건에 마츠리 선배는 대응할 수 없었고, 그 결과 방금 갈아입은 잠옷이 흠뻑 젖게 되었다.

     

    "........."

    "아으 ......"

    "미안."

    "아뇨, 제 쪽이 더, 그, 죄송합니다."

     

     서로 어색한 분위기다.

     나는 화장실에서 알몸으로 서 있고, 사토 선배는 문에 손을 댄 채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다.

     누가 잘못한 것도 아닌 것 같다.

     마츠리 선배가 한 행동은 아까 내가 한 행동과 똑같으니까. 비난할 권리는 없다.

     다만 한 가지 말하자면,

     

    "저기, 마츠리 선배, 너무 가슴 보지 마세요 ......"

    "쿠로네코는 가슴부터 씻는 쪽."

     

     제 가슴보다는 젖어버린 자기 잠옷이나 신경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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