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4화 [마슈마로] 오랜만에 수다나 떨자 [쿠로네코 씨/나츠나미 유이](1)
    2023년 11월 11일 23시 53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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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 귀여워......!"

    "메이드라는 거 이렇게 귀여운 거였어?"

    "돈 받을 수 있는 수준이야 이거."

    "아니, 돈 받는데!?"

     

     키와 몸무게를 구두로 알려주고서 며칠이 지났다.

     직접 만든 것인지 주문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보기만 해도 주문제작임을 알 수 있는 메이드복을 건네받아 바로 입어보게 되었다.

     뭐, 스스로도 말하지만, 내 사이즈에 맞는 메이드복 같은 것은 아마 보통은 팔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원래는 반 친구들 앞에서 입어보는 건 절대 싫은데, 이걸 준비해 준 친구들의 문화제에 대한 진지함에 조금 이끌려서 협조해 줘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사실이었다.

     

    "저기, 이거 길이가 좀 짧은데요 ......"

     

     단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이 메이드복은 치마 길이가 엄청나게 짧았다. 나쁜 가게로 오해받을 정도로 짧았다.

     제대로 된 메이드라면 긴치마를 입어서 정숙하며, 야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것이 좋은데 말이야!

     

    "아~ 그건 말이지, 쿠로네 씨의 사이즈에 맞는 게 그것밖에 없어서 ......"

    "우리도 열심히 어울릴만한 걸 찾긴 했다구?"

    "그것도 충분히 잘 어울리니까 괜찮아!"

     

     왠지 모르게 어색하게 시선을 돌리는 그녀들을 보고 있자니, 이 옷이 어떤 용도의 상품인지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뭐 그렇겠지! 나에게 맞는 사이즈는 그런 사이즈밖에 없는 거겠지! 알고 있었어, 젠장!!

     

    "하지만 정말 예쁘니까 괜찮아!"

    "잘 어울려!"

    "우승 확정이라구!"

     

    "그, 그렇게 부추겨도......"

     

    "남자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여자아이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코요이짱 귀여워!"

     

    "뭐, 뭐~? 전 이 옷이라도 상관없지만요?"

     

     그렇게까지 다들 말한다면 어쩔 수 없다.

     내가 없으면 안 된다고 하면야, 뭐, 도와줄 수도? 아니 오히려 이런 옷은 싫은 것도 아니니깐?

     

     잠깐, 쿠로이 씨는 왜 뒤에서 그렇게 흐뭇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이봐, 너도 메이드복 입으라고!

     

     ◆

     



      [마슈마로] 오랜만에 수다나 떨자 [쿠로네코 씨/나츠나미 유이]

     26,309 명이 시청 중・쿠로네코 씨 채널 구독자 수 10.8만 명 

     #쿠로네코 씨의 시간 #유이의 라이브 



    "안유이~"

    "냥......"

     

    : 10,000엔 이 달의 유이쿠로 수당

    : 안유이~

    : 안녕하다냥~

    : 제대로 된 합방 오랜만이다!

     

    "그래~ 가라오케 대회가 끝나고 나서 여러 사람과 엮이느라 오랜만인 것 같아."

     

    : 유이짱은 원래도 여러 사람과 합방했었지만.

    : 쿠로네코와 관련이 적은 곳에도 출장을 다니게 되었으니까

    : 유이쿠로 합방 오랜만이네......?

    : 그건 사고였다니까!

     

    "합방은 오랜만이지? 응? 응?

     

    : 아, 네.

    : 맞아

    : 200엔 오랜만의 합방 땡큐

     

    "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쿠로네코는 어쩐지 기운이 없어 보이네?"

    "냐아."

     

     유이의 부름에 힘없는 대답이 돌아온다.

     방송 시작 전의 통화에서도, 내가 시간 직전에 와버린 탓에 제대로 대화조차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문화제 준비 때문에 늦게까지 남아서 방금 전에야 돌아왔어......"

     

     합방 시작은 21시부터.

     집에 돌아온 것은 20시 50분.

     그 후로 가방을 침대에 던져놓고 서둘러 컴퓨터를 켜느라, 아직 교복을 입은 채다.

     

    : 문화제 준비...?

    : 아!

    : 그건 안 돼요!

     

    "뭐?"

     

     채팅을 보니,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속도가 빠르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생각하니, 거기에는 '특정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아."

     

     행사 관련은 특정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들었데!?

     

    "뭐, 우리는 여고생이니깐! 지금 시기는 어느 학교나 문화제로 바쁘고! 나도 실행위원을 맡고 있으니까 힘들어!"

     

    : 마, 맞아

    : 가을은 문화제 시즌이니까

    : 우리 학교도 문화제 준비로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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