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마슈마로] 오랜만에 수다나 떨자 [쿠로네코 씨/나츠나미 유이](3)

: 귀가 먹먹해

: 고막 터질라

: 에코 땡큐

: 콤프렛샤 OFF！게인 MAX!

: 400엔 큰 소리 땡큐

　

"휴, 나 왔어. 오? 무슨 일 있어?"

"잠깐 Discord 좀 봐!"

"으응 ......?"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채팅과 엄청나게 큰 소리로 말을 걸어오는 유이에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Discord를 열어본다.

　거기에는 유이와 키린 선배, 아스카짱, 여러 사람으로부터 채팅이 도착해 있었다 .......

　

"음소거하는 걸 잊고 있었어!?"

"제대로 다 들렸어!"

　

: 스트립쇼 감사

: 새 속옷은 어때?

: 즐거운 하루였어

: 320엔 오늘은 이거다, 고마워!

　

 

"으, 으, 으아........."

"방송 끊으면 안 된다?"

"크으."

　

　완전히 내 행동이 읽혔어!?

　아니, 하지만 젊은 ㅊ녀가 옷 갈아입는 소리를 수만 명에게 들킨 거잖아요.

　이것은 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게 정상 아닐까요!?

　

"일단 넌 나중에 매니저와 함께 설교야."

"싫어~ 설교 싫어~"

"요즘 좀 느슨해졌으니 다시 정신을 차리게 해 줘야겠어."

　

: 잘 혼나고 와라!

: 우리도 언제 쿠로네코가 빨간약이 공개될지 몰라 불안해 죽겠어...

: 알테마레 폐를 끼쳤으니 제대로 반성하자...

: 4,000엔 매니저님 항상 수고 많으십니다!

　

"으으, 아군이 없네 ......"

"나쁜 건 너니까"

　

　큭, 그냥 적당히 설교를 듣는 수밖에 없나.

 

 

"그럼, 다시 마시멜로 읽어볼게. 아까 내가 하나 읽었으니, 네 쪽에서 읽어봐."

"음~ 그럼 적당히 ......"



[마슈마로]

　혹시 이전에 반 친구인 ○○군이 가라오케 가자고 했는데 더듬거리며 거절했던 ☆☆씨인가 ？？？？

　　

"왜 그걸 골랐어!?"

"아, 그게 적당히 휠로 넘기다가 클릭한 것이 이거라서."

　

: WWW

: 특정했습니다

: 너무 시기적절해!

　

　이거 꽤 오래된 거잖아!

　왜 이럴 때만 이상한 걸 뽑는 거야!?

　

"다, 다음에야말로."

　

　스윽 내리다가, 휙.



[마슈마로]

　반에서 인기가 많다는 건 분명 거짓말

　인싸가 말을 걸면 바로 소리 내지 못하고 상대방의 배려로 무사히 넘어가서

　시선을 돌렸을 때 위에서 비추는 고개를 돌려 올려다보는데

　넘을 수 없는 장애물한테 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클리어하려다 실패하고 우울해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왜!?"

　

: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야??

: 이건 찔리는데

: 아파, 아프다고 쿠로네코짱!

: 250엔 자신을 희생해서 미소를 전달하는 고양이

: 299엔 100만 번 자폭한 고양이

　

"더 이상 맡길 수 없으니 내가 선택할게. 영상 보낼 테니 표시해 줘."

"으으, 미안 ......"

　

　전송된 마시멜로를 방송 화면에 띄운다.

　아아, 역시 유이다.

　진짜 무난한 녀석을 골랐다.

　나도 제대로 확인하고 나서 마슈마로를 고르는 게 좋을 것 같아 .......

　

[마시멜로].

　두 분은 데이트를 한다면 어떤 옷을 입으시겠어요? 참고용으로 여쭤보고 싶어서요!

　

"저는 너무 하늘하늘한 여자스러운 옷은 잘 안 입는 편이야~"

"치마도 가끔씩만 입고."

"너랑 만나지 않을 때는 꽤 많이 입는 편이지만. 만날 때는, 그."

"응?"

　

　잠깐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싶어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유이가 말을 아끼는 것을 보니, 시청자에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 ...... 아하, 운전을 하기 위해서인가 보다.

　그렇구나 ...... 평소에 말하지 않았을 뿐이지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주고 있구나.

　

"반대로 쿠로네코는 여자다운 옷이 많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옷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원피스도 자주 입고 다니고."

"다양한 옷을 입는 건 재미있어."

"보여 주는 건?"

"부, 부끄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