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9화 속(2)
    2023년 11월 08일 20시 21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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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없음? 전부? 어떻게 된 거야?

     ...... 혹시 검사 실수?



     다시 한번 검사술식을 사용해 확인을 시작했다.

     하지만 나타난 결과는 똑같았다.



     ㅡ제2층, 이상 없음ㅡ

     ㅡ제1층, 이상 없음ㅡ

     ㅡ핵, 이상 없음ㅡ



    "무슨 소리야 ......"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제여서 상태가 이상해진 것일까.



     뭔가 단서가 있을까 싶어, 세뇌마법에 남겨진 과거 정보를 살펴보았다.

     그러자 한 가지 분명히 이상한 항목이 있었다.



    "발동 횟수?"



     세뇌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많다.

     오늘만 50회 이상 발동되어 있다.



     원래 세뇌 마법이라는 것은 그렇게 자주 발동하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세뇌 마법이란, 세뇌를 당한 사람이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을 생각했을 때 그것을 수정하는 마법이다.



     예를 들어 '딸기'를 '귤'로 착각하는 세뇌를 당한 사람이 있었다고 하자.

     그 사람은 딸기를 보고 '이것은 딸기다'라고 생각할 때마다 세뇌 마법에 의해 '이것은 귤이다'라고 뇌에서 수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애초에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한 세뇌는 발동하지 않으며, 그 횟수는 보통 그렇게 많지 않다.



     딸기 농부 같은 특수한 직업을 가진 사람 외에는 하루에 딸기 생각을 열 번, 스무 번씩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얘기다.



    "...... 그래도 결국 이게 이상의 원인이라면, ...... 그렇게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



     분명,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도 세뇌가 자주 발동하는 것에 위화감을 느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마코토의 뇌에서 세뇌가 연속적으로 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상이 생겼다고 착각한 것이다.



    "세뇌 마법은 처음 걸 때를 제외하고는 부담이 큰 마법이 아니니깐 ......"



     이미지는 뇌에 새겨진 문신이다.

     처음 새길 때는 부담이 크며 연속으로 새기면 뇌가 엉망이 되지만, 그냥 새겨져만 있다면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하지만 그렇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뜻이 된다.

     즉, 세뇌를 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마코토의 곁을 지킬 수 있다는 뜻이네?"



     그렇게 말하니 실감이 난다.

     가슴에서 기쁨의 감정이 솟구쳐 오른다.



    "마코토...... 마코토......"



     손을 뻗어 마코토의 뺨을 만진다.

     자칫하면 깨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그저 기쁘고 행복하다.

     정말 불안했기 때문에, 그만큼 더 기쁜 것이다.



    "......흑."



     이불 밖으로 나온 마코토의 손을 잡고 가슴에 끌어안는다.

     나는 한동안 그 손에 매달려 있었다.



     



     ◆







     그리고 잠시 시간이 흐르자, 나는 조금 차분해졌다.

     그리고 옆에서 소란을 피우면서도 깨어나지 않는 마코토의 옆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 그러고 보니, 왜 저렇게나 세뇌가 발동하고 있었던 걸까?"



     그것이 조금 궁금해졌다.



    "...... 확인해 보는 게 좋을지도."



     부담은 별로 없지만, 세뇌는 발동하지 않는 게 낫다.

     왜 발동했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법 내에 저장되어 있는 과거 로그를 표시한다.



     눈앞에, 그때의 상황이 비쳤다.







     "왜? 왜 그런, 힘이 되고 싶다는 말을, 나, 나는, 그런 일을......"

     

      얼굴을 숙인 채 유우가 말했다.

      그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다.



      ...... 하지만, 왜냐라.

      그것은 간단한 일이다.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이것은 저녁 케이크 때의 기억일까.

     내 말이 표시되어 있었다.

     그때의 한심한 모습이 떠올라서 조금 부끄럽다.



     하지만 이렇게 보고 있자니, 보면 안 되는 것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마코토에게 미안하니, 확인이 끝나면 두 번 다시 이런 걸 보지 않도록 하자.








     "그건, 소중하니까."

     "...... 소중하다고?"

     "그래. 나는 유우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 싶어."

     "......"

     

      유우는 내 소중한 【『좋아하는 사람』→『절친』】이다.

      그러니, 웃어줬으면 해.



     -------- ------------------------



    "............ 어?"



     눈앞에 표시되던 로그가 종료되어 닫힌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방금 전까지 보았던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하기 싫다.

     뇌가 이해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 어?"



     이건 그러니까, 그, 마코토를 나를 좋아해 주는데, 그것이 .......



    "...... 그게, 그런 거구나."



     방금 전까지만 해도 세뇌에 문제가 없어서 구원받은 기분이었을 텐데.

     다시 한번, 지옥에 떨어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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