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7화 겉
    2023년 11월 08일 17시 26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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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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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도 어느덧 끝자락에 접어들 무렵.

     기온도 내려가고. 겨울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어느 날이었다.



    "...... 아, 면봉이 다 떨어졌나?"



     귀에 조금 위화감이 느껴져서 평소처럼 면봉을 찾아보니, 한 개도 남아있지 않았다.

     곧바로 옷장을 열어 다른 면봉을 찾아보았지만 그것 역시 찾을 수 없다.



    "유우, 면봉이 없는데 새 면봉이 있었나?"

    "면봉? 거기 없으면 없을 것 같은데 ......"



     유우에게 다른 물건이 없냐고 물으니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집안 곳곳을 청소하고 있는 유우가 모른다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 써버렸나 보다.



     ...... 어떻게 할까.

     포기해도 되지만, 역시 귀에 위화감이 있다.



     나는 이런 걸 한번 느끼면, 원인이 해결될 때까지 신경이 쓰이는 편이라서 조금 힘들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동네 약국에 사러 갈까 하는 생각도 든다.



    "...... 아, 맞다, 잠깐만 기다려."

    "유우?"



     내가 고민하고 있을 때, 유우가 손을 맞대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유우의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 있다. 이거이거."



     방에서 돌아온 유우의 손에는 막대기 같은 것이 들려 있었다.

     그 막대기 끝에는 털이 무성한 털뭉치가 달려 있었다.



     ...... 저건 귀이개?



     마지막으로 본 것은 할아버지 집이었을까.

     꽤 오랜만에 보는 것이라서 조금 반가웠다.



    "그건 왜?"

    "기억 안 나? 여름에 여행 갔을 때 산 건데."



     ...... 그랬었나?

     그때는 여러 가지 물건을 샀기 때문에, 그 안에 섞여 있었는지도 모른다.



     뭐, 어쨌든 꿩대신 닭이라는 거다.

     지금은 이 위화감을 해소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럼, 고맙게 사용하도록 할게. 빌려줄래?"



     그렇게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유우는 무언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음...... 안 돼."

    "뭐?"



     설마 거절당할 줄은 몰랐기에 당황스러웠다.

     유우는 놀란 표정을 짓는 나를 뒤로 하고 소파로 가서 앉았다.



    "쿠후후 ...... 내가 해줄게. 이리 오련?"

    "...... 뭐?"



     한 손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가볍게 두드리며 유우가 말했다.



     ...... 설마 거기에 머리를 올리라는 뜻일까.

     아마 무릎베개의 자세로 귀를 파준다는 뜻인 것 같다.

     나도 어렸을 때 엄마가 해줬던 기억이 있었다.

     

    "아니, 그건 좀 ......"

    "어? 싫어?"



     내가 얼떨결에 거절하자, 유우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싫은 건 절대 아니다. 단순히 부끄러울 뿐이다.



    "그,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럼 일로 와."



     유우는 다시 방금 전과 같은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어쩌면 연기였을지도 모른다.



     ...... 하지만 정말 하는 걸까?

     눈을 돌리자, 무릎 아래 정도의 길이의 치마에 싸여 있는 유우의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딱히 원단이 두껍지도 않은 치마다.

     실내복이라 그런가 보다. 오히려 얇은 천으로 보인다.

     

     ...... 저기에 머리를 얹어? 정말로?

     그건 뭐랄까 ...... 괜찮을까.



    "마코토, 빨리빨리"

    "아, 음......응"



     혼란스러워할 틈도 없이, 유우에게 재촉당하듯 소파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대로 이끌리듯 누워서 유우의 허벅지에 머리를 얹었다.



     유우의 손이 내 목과 머리에 닿는다.



    "......"



     머리와 뺨에 느껴지는 허벅지의 감촉은 생각보다 딱딱하다.

     하지만 스커트 너머로 유우의 체온이 전해져서 심장이 시끄러웠다.



     얼마 전 기억에 새겨진 유우의 냄새가 난다.




    "쿠후후후...... 그럼, 시작한다......?"
    "......!"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린다.

     귀에 숨결이 닿자, 등골이 오싹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귀에 귀이개가 들어온다.

     그렇게 귓청소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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