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2화 [순진한 로리거유JS 히나미] 천사가 원했던 단 하나의 구제・후편(3)
    2023년 11월 02일 21시 14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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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이치가 포옹해 준다.

     그의 듬직한 팔이,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미안해, 히나. 넌 이렇게나 진지하게 나를 생각해 주는데, 나라는 사람은......"



     무언가 참회하듯, 자신의 어리석음을 부끄러워하는 듯한 목소리로 세이이치는 말을 이었다.

     히나미의 뺨에 물방울이 떨어진다.

     눈물이다.

     세이이치는 울고 있었다.



    "히나 말대로야. 난, 너희 가족을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진정한 의미에서 너희를 제대로 마주하지 않았어. 부끄러워. 미안해......"

    "오빠 ...... 울지 마."



     히나미는 작고 가녀린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히나미는 그 눈물의 의미를 알고 싶다.



     그저 일방적으로 사랑하고, 그 마음을 키우기는 것이라면 쉽다.

     ...... 하지만 서로를 강하게 생각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진심을 드러내야만 한다.

     히나미는 세이이치를 이해하고 싶다.

     표면적인 관계가 아닌, 진짜 인연으로 그와 깊이 연결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



    "하지만 ...... 미안. 그래도 너희들한테는 말할 수 없어. 너희들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더더욱 말할 수 없어."



     역시 세이이치가 숨기고 있는 것을 드러내지 않았다.



    "꼭 그래야만 해?"

    "응. 애초에 말해도 도저히 믿어주지 않을 것 같은 이상한 일이라서 ...... 그리고 너무 잔인한 이야기니까."

    "오빠의 말이라면 히나도 믿을 수 있는걸?"

    "그래. 히나는 그런 아이니까. ...... 그래도 미안해. 역시 말하고 싶지 않아. 심술부리는 것도, 너희를 믿지 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야. ...... 너희들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거야. 모른 채로 넘어갈 수 있다면 그 편이 나아. 그런 일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어, 히나짱."



     그렇게 단언하는 이상, 세이이치는 역시 비밀을 밝히지 않을 것이다.

     침묵을 지키는 것이 그의 친절함이라면, 그것을 억지로 들춰내는 것은 세이이치의 마음을 배신하는 것이다.

     히나미는 조용히 세이이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래, ....... 왜 내가 히나짱의 마음에 응해주지 못하는가. 그 이유만은 말해줄게."



     세이이치는 최소한의 책임인지, 진실을 최대한 감추면서도 히나미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부드러운 표현을 써서 앳된 사랑에 보답할 수 없는 이유를 밝힌다.



    "나는 말이지 ...... 어떤 일을 계기로, 연애가 무서워졌어."

    "무서워?"

    "그래. 특별히 여자를 싫어하는 건 아니야. ...... 다만 여성과 깊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에 조심스러워졌어. 특히 너희들 가족에 대해서는 ......"

    "...... 왜 유독 우리들만?"

    "특별하기 때문이야. 너희 가족은 나한테 '단순한 타인'이 아니야. 그래서 ...... 할 수 없는 거야."



     하지만, 이라며 세이이치는 계속 말한다.



    "하지만 약속할게. 앞으로는 내 안의 편견에 휘둘리지 않고 너희들을 똑바로 바라볼 거야. 그러면 뭔가 달라질지도 몰라.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 안의 문제가 해결될지도 몰라."

    "...... 만약 그렇게 되었을 때, 히나가 여전히 오빠를 좋아한다면?"

    "그때는 ...... 그래. 다시 한번 진지하게 히나에게 대답을 할게."



     일부러 의미심장하게 대답하는 것이 아니다.

     히나의 마음을 진지하게 마주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세이이치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무언가를 극복하려고 한다.

     극복한 후에, 히나미의 마음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그런 세이이치의 마음이 전해졌다.

     히나미는 그렇게 납득했다.



     ......그러나 꼭 한 가지 지금 알고 싶은 것이 있었다.



    "...... 하나만 솔직하게 대답해 줘, 오빠"

    "뭐야?"

    "우리들을, 좋아해?"



     세이이치가 겪고 있는 고통의 진실을 밝힐 수는 없더라도 ...... 적어도 세이이치의 마음만은 알고 싶다.

     숨기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분에서, 세이이치가 가슴에 품고 있는 생각을.

     세이이치는 몇 초간 입을 다물고 있다가 결심한 듯 천천히 말을 꺼냈다.



    "...... 나는, 너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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