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2화 [순진한 로리거유JS 히나미] 천사가 원했던 단 하나의 구제・후편(2)
    2023년 11월 02일 21시 12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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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하룻밤 묵고 싶다고 말하자, 세이이치는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흔쾌히 승낙했다.



    "탐정놀이를 하는 거야? 그리운데. 나도 옛날에 자주 했었거든."

    "와~ 오빠랑 똑같아~♪ 역시 오빠랑 히나는 빨간 실로 묶여 있는 거예요."

    "하하, 또 그런 조숙한 소리를."

    "찌릿~! 오늘의 히나는 진실을 밝히러 온 명탐정입니다! 명탐정 히나밍입니다! 수사에 협조해 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협조하겠습니다, 명탐정 히나밍 씨!"



     세이이치는 히나미의 탐정 놀이에 즐겁게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히나미는 기분 좋게 웃으며 수사를 시작한다.



    "오빠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뭔가요?"

    "음~ 굳이 말하자면 닭튀김일지도?"

    "좋아하는 색은?"

    "하얀색?"

    "세상에. 그럼 히나는 내일부터 흰색 바지를 입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것은 괜찮아."

    "그럼 좋아하는 과목은?"

    "미술일까? 사실 전생 ...... 아니, 예전에는 그림을 그렸었어. 한때는 진지하게 화가가 되려고 했던 적도 있었고."

    "대단해! 히나, 언제든 그림의 모델이 되어 줄게♪"

    "고마워, 히나짱. 히나짱이 모델이 되어 주면 분명 멋진 그림이 될 거야."

    "지금이라도 괜찮아? 히나의 알몸, 예쁘게 그려줘야 해?

    "누드가 아니어도 괜찮아! 이봐, 옷을 벗지 말라고!"



     그런 식으로 세이이치에 관한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생각해보니, 1년 가까이 함께 지냈는데도 아직 그의 모르는 면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히나미는 깨달았다.

     세이이치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식이 아니면 좀처럼 털어놓지 않는다.



     ...... 그래서,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네 네. 뭐든 물어보세요?"

    "오빠는 ......"



     그동안 묻고 싶었던 것을, 지금 이 자리에서 물어보자.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계속 느꼈던 묘한 위화감의 진실을.



    "왜 히나들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 건가요?"

    "......뭐?"



     세이이치는 상냥하다.

     마치 이쪽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 항상 원하는 말을 건네준다.

     ...... 하지만 가끔씩 느끼는 것이다.

     세이이치는 정말로 지금 눈앞에 있는 나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일까.



     눈앞에 히나미라는 본인이 있는데, 세이이치 안에 있는 또 다른 히나미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은 .......

     참 이상한 비유지만, 정말로 그렇게 느껴질 때가 많다.



     오빠는 지금 누구를 보고 있는 거야? 그렇게 느껴지던 순간이 몇 번이나.



    "저기, 오빠. 우리를 제대로 보고 있어? 오빠의 머릿속에 있는 우리들 말고, 지금 오빠 눈앞에 있는 우리를 좀 봐줘."

    "히, 히나짱? 무슨 말을 ......"

    "히나는 오빠가 뭘 고민하고 있는지, 뭘 힘들어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하지만 알아줬으면 해. 히나는 ...... 우리들은 진심으로 오빠의 도움이 되고 싶어 하고 있어. 그런 우리들과 제대로 마주했으면 해."

    "아......"



     히나의 지적에, 세이이치는 허를 찔린 듯 놀란 표정이었다.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는 표정이었다.



    "나, 나는 ...... 히나짱 ...... 나 ......"



     세이이치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마치 꿈의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온 것처럼, 의식의 경계가 모호한 상태.

     ...... 눈앞의 소녀가 허구가 아닌 현실의 존재로서 실재한다. 그런 당연한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는 생각에, 세이이치는 당황했다.



    "...... 히나는, 여기에 제대로 있는걸?"



     옆에서 보면 도대체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히나미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 세이이치에게 던져야 할 적절한 말이.



     당황해하는 세이이치의 무릎 위에 몸을 올리고, 무게와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껴안는다.



    "이 기분도, 만들어낸 게 아니라 진짜야. 오빠를 만나고 나서부터 계속 키워온, 아주 소중한 감정이야."

    "히나짱 ......"

    "히나는 오빠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지만 오빠가 진심으로 좋아해 준다면 더더욱 행복할 것 같아."

    "나는 ......"

    "히나, 오빠의 진짜 마음을 알고 싶어. 오빠한테는 민폐일지 몰라도 ...... 히나, 오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

    "민폐가 아니야. 민폐일 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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