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1화 [순진한 로리거유JS 히나미] 천사가 원했던 단 하나의 구제・중편(4)
    2023년 11월 02일 20시 28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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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히나미는 장녀인 안리를 찾아갔다.



    "저기, 안리 언니. 히나, 물어볼 게 있어."

    "무슨 일이니? 지금 언니는 공부하느라 바빠."

    "안리 언니는 세이이치 오빠를 좋......"

    "사랑하고 있어."

    "빨라!?"

     



     듣기도 전에 바로 대답하는 안리에게 히나미는 압도되었다.



    "그토록 남자를 싫어했던 내가 이성을 사랑하는 게 신기해? 하지만, 히나미. 여자는 변하는 거란다? 운명의 상대를 만나 사랑을 알게 되면 여자는 변하는 거야. 아니, 이건 더 이상 사랑이란 게 미지근한 것이 아니야. 여자로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헌신하는 기쁨. 이렇게 멋진 것이 이 세상에 있는 줄은 몰랐어. 히나미, 운명은 정말 있는 거다? 내가 지금까지 순결을 지켜온 것은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서였어. 잘 들어, 히나미. 사람에게는 태어난 의미가 있어. 그분께 온몸과 마음을 다해 봉사하는 것이 나의 사명. 그것이 나의 행복. 아아, 생각만 해도 황홀해져. 그분도 이 행복을 알았으면 좋을 정도야, 히나미. 아아, 세이이치 군, 세이이치 군, 세이이치 군, 내 운명의 사람. 나의 최애의 사람. 당신을 위해서라면 안리는 무슨 일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답니다......그래서, 또 무슨 말을 듣고 싶니?"

    "흐에~. 내가 묻지도 않은 것까지 빠르게 대답해 버렸어~"



     히나미는 울었다.

     도망치자. 본능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 충분하다.

     안리의 마음은 충분히 알았으니 여기서 도망치자.

     곧바로 히나미는 뒤로 돌아섰다.



    "잠깐 기다려."



     하지만 안리에게 어깨를 잡혀 버렸다.

     아직도 말이 부족한 모양이다.



    "히나를 방으로 돌려보내줘!"

    "섭섭한 말은 하지 마. 서로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된 사이잖니. 좋은 기회니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해 보자고."

    "싫어~"



     그대로 히나미는 안리의 방으로 질질 끌려갔다.







    "...... 뭐, 나도 엄마랑 너희들의 마음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어."



     한 시간 정도 세이이치의 매력에 대한 일방적인 이야기가 끝나자, 안리는 드디어 흥분이 가라앉았는지 히나미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기 시작했다.



    "다만, 나는 딱히 세이이치 군의 첫사랑이 되려고 생각하지는 않아."

    "왜?"

    "나는 말이야, 어떤 형태로든 세이이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 ...... 그래서 엄마랑 재혼하든, 나츠키와 결혼하든 상관없어. 오히려 기꺼이 축복할 생각이야. 나는 비서가 되든, 가정부가 되든, 그를 도와주면서 살면 ...... 그냥 내 곁에 있어주기만 하면 정말 그것으로 충분해."



     히나미는 놀랐다.

     보통은 좋아하는 사람의 첫째가 되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평생 이성을 두려워하며 살아온 안리에게는, 이렇게나 특별한 감정을 품을 수 있는 상대를 만난 것 자체가 엄청난 기적이다.

     설령 결실을 맺지 못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히나미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의 형태였다.



    "그럼 오빠가 '아빠'가 되거나 '제부'가 되어도 안리 언니는 괜찮아?"

    "세이이치 군이 '아빠'? '제부'!?"

    "히익!?"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한 안리를 보고, 히나미는 다시 한번 겁을 먹는다.



    "가, 가능해. 그런 상황도 가능해....... ...... 좋아. 너무 좋아."



     거친 숨을 내뱉으며 여성스러운 팔다리를 배배 꼬는 언니의 기이한 행동을 본 히나미는 떨었다.



    "어, 언니? 왜 그래?"

    "히, 히나미. 언니는 잠깐 해야 할 일이 생겼으니 방에서 나가줄래? 다음에 또 세이이치 님 ...... 아니, 세이이치 군에 대해 얘기하자?"

    "아니, 안리 언니랑은 더 이상 오빠 얘기를 하지 않을 거야......"



     그렇게 말하고서 히나미는 도망치듯 안리의 방을 나갔다.



    "......"



     하지만 한 가지 신경 쓰이는 것이 있어서 몰래 문 앞으로 돌아왔다.

     문에 귀를 댄다.



    "...... 오오♡ 오오♡ 아빠, 아빠♡ 세이이치 아빠♡ 미안해♡ 안리, 의붓딸인데도 아빠를 좋아하는 변태 딸이야♡ 오오, 오오♡ 혼내줘♡ 엄마 몰래 아빠한테 야릇한 기분이 드는 못된 딸을 혼내줘~♡ 오오♡ 오오♡ 읏♡ 아빠♡ 세이이치 아빠~ 응♡ 오옹♡ 아, 안 돼 세이이치 군♡ 처형에게 이런 짓을 하면 안 돼♡ 나츠키가 옆에서 자고 있는데 ...... 옷♡ 오옹♡ 죄송해요 주인님♡ 처형은 밤에만 당신의 말대로 된답니다~♡ 옷♡ 오옷~♡ 괴롭혀 주세요~♡ 제부에게 못된 마음을 가진 처형을 많이 괴롭혀줘~♡ 오~♡ 오~♡ 오오오오옹♡"



     이것 봐, 역시 물개 흉내를 내고 있잖아.

     녹음해서 다음에 세이이치에게 들려줘야겠다고 생각하는 히나미였다.





     이걸로 또 한 가지 분명해졌다.

     안리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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