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0화 [순진한 로리거유JS 히나미] 천사가 원했던 단 하나의 구제・전편(4)
    2023년 11월 02일 19시 09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 * *



     휴일은 세이이치가 히나미의 과외 선생님이 되어 공부를 봐주는 날이었다.

     히나미는 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세이이치와 둘만 있을 수 있어서 이 시간을 좋아했다.

     그날도 히나미는 세이이치의 방에서 교과서와 노트를 펼쳐놓고 있었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히나미는, 어느새 종이접기나 낙서 등을 하며 놀고 있었다.



    "히나짱, 집중해야지?"

    "쳇~. 하지만 히나미는 수학이 싫은걸~"

    "이 문제가 풀리면 끝이니까, 조금만 더 노력하자?"

    "네~"



     세이이치에게 주의를 받는 것조차 히나미에게는 기쁜 일이었다.

     이 시간만큼은 세이이치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자신은 세이이치를 독차지할 수 있다.

     아주 멋진 시간이다.



    "저기, 오빠. 히나 공부만 하니 지루해. 히나랑 좀 더 얘기하자."

    "휴. 어쩔 수 없지. 그럼 잠깐 쉴까?"

    "앗싸~ 오빠 좋아해."

    "앗. 잠깐, 히나짱."



     세이이치가 침대에 앉자, 히나미는 재빨리 그 무릎 위에 작지만 풍만해진 엉덩이를 올려놓았다.

     세이이치와 마주 보도록, 통통한 허벅지를 허리에 감고는 몸 전체를 맡긴다.



    "여기는 히나의 특등석이야. 괜찮지? 오빠."



     그렇게 새끼 고양이가 얼굴을 비비듯이, 히나미는 세이이치의 가슴에 뺨을 비볐다.



    "정말, 히나 짱은 응석꾸러기구나."



     세이이치는 웃으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목소리로, 히나미의 복숭아빛이 감도는 은빛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히나미는 행복한 기분에 휩싸였다.



    "오빠, 히나를 좋아해?"

    "어? 응, 물론 좋아해."

    "정말? 기뻐 ...... 히나도 오빠를 좋아해."



     히나는 작고 가느다란 팔을 세이이치의 목에 두르고, 상기된 얼굴로 상대를 올려다본다.



    "히, 히나? 갑자기 왜 그래?"



     평소와 다른 히나미의 모습에 세이이치는 당황했다.

     그의 그런 반응이 반가워서, 히나미는 매혹적인 미소를 짓는다.



    "히나를 얼마나 좋아해? 엄마나 언니들보다 더? 히나가 제일이야?"

    "무, 무슨 소리하는 거야. 제일도 뭣도 없어. 너희들 가족 모두...... 소중하다고?"

    "아니.. 히나 그런 대답은 원하지 않아. 히나가 오빠의 제일이 아니면 싫어. 오빠, 안아줘. 히나를 많이 안아줘."

    "히나, 정말 왜 그래? 이런 짓은 안 돼 ......"



     세이이치는 부드럽게 히나를 떼어내려 했지만, 소녀는 미동도 하지 않고 컬러 콘택트렌즈로 붉게 물들인 눈동자로 애절하게 바라보았다.



    "히나, 계속 외로웠어. 아빠도, 새아빠도, 히나의 곁에서 사라져 버렸어 ....... 응? 오빠는 아무 데도 안 갈 거지? 언제까지나 히나 곁에 있어 줄 거지?"

    "그, 그래. 물론이지. 히나가 다 자랄 때까지 외롭지 않게 해 줄게."

    "아니. 히나가 커도 오빠랑 계속 함께 있을 거야. 어디에도 보내지 않을 거야. 절대 떨어지지 않을 거야."

    " 히나짱 ......"



     어느새 히나는 눈물을 흘리며 세이이치에게 매달려 있었다.



     엄마도 언니들도 물론 좋아한다.

     ...... 그래도 역시, 히나미는 아버지가 있는 동급생이 늘 부러웠다.



     태어나기도 전에 사라진 친부.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전에 사라진 계부.

     두 번의 부친의 상실은, 어린 히나미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세이이치의 친절은 그런 히나미의 마음의 빈틈을 메워주었다.



     하지만 지금 히나미는 생각한다.

     자신은 결코 세이이치에게 아빠의 자리를 대신해 달라고 한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더 깊은 유대감을 쌓고 싶었다.

     세이이치가 한 명의 소녀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세이이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다.



     앳된 연심은, 착실히 여자로서의 일면을 싹 틔워 지금 이 순간에도 요염하게 자라고 있다.

     뜨겁고 촉촉한 눈빛으로, 히나미는 세이이치를 가까이서 바라본다.



    "오빠 ...... 키스해 줄래? 히나에게 어른의 사랑 ...... 가르쳐 줘."

    "히나짱 ...... 그만해. 이러면 안 돼 ......"



     작은 복숭아빛 입술을 가져다 대는 히나를 손으로 제지하며, 세이이치는 얼굴을 돌렸다.



    "히나가 어린애라서 안 되는 거야?"

    "그래. 히나에게는 아직 일러. 이런 일은 커서 진심으로 좋아하는 상대와 ......"

    "히나, 오빠를 진심으로 좋아해. 엄마나 언니들한테 뒤지지 않을 정도로 ...... 오빠만 특별해. 다른 남자는 절대 안 돼."

    "히나! 그만 하지 않으면 진짜로 화낸다?"

    "거짓말. 오빠도 진짜로 싫은 것은 아니지? 왜냐면 ......"

    "앗"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