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0화 [순진한 로리거유JS 히나미] 천사가 원했던 단 하나의 구제・전편(1)
    2023년 11월 02일 03시 22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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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카도하라 히나미는 언젠가부터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계기는 히나미가 첫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다.

     하지만 솔직히 히나미는 아직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감정인지 잘 알지 못한다.

     다만, 교실에서 '사랑 이야기'를 나눌 때 히나미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을 "그건 분명 사랑이야!"라고 친절한 반 친구들이 알려주었다.



     함께 있으면 안심할 수 있는 사람.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곁에 있어줬으면 하는 사람.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은, 나만 독차지하고 싶은 사람.



     속내를 숨기지 않는 히나미가 최근 가슴에 품고 있는 속마음을 털어놓자, 같은 반의 소녀들은 "순진한 천사에게도 드디어 봄이 왔구나!"라고 말하며 더욱 즐거워했다.

     몰래 듣고 있던 남학생들 중 절반 이상은 실연으로 인해 울음을 터뜨렸다.



    "그렇구나. 히나는 오빠를 사랑하고 있구나~"



     히나미는 마치 남의 일처럼 중얼거렸다.

     막상 말로 표현해 보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여자들만 있는 집안에서 자랐고, 이성과의 교류가 많지 않았던 히나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미지의 세계였다.



     게다가 히나미는 같은 또래의 소녀들에 비해 마음속에 애티가 짙게 남아있는 소녀였다.

     사랑에 빠지는 것보다는 달콤한 케이크를 먹고 있을 때가 더 행복하다.

     꾸미는 것도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흉내 내고 싶어서다.

     그런 '꽃보다 단팥빵' 같은 히나미가 특정한 이성을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그녀와 친한 친구들에게 있어 그야말로 천재지변급 사건이었다.



     모두가 히나미에게서 그 마음에 드는 상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특별한 존재에 대한 친구들의 관심이 반가웠던 히나미는, 기분 좋게 말을 꺼냈다.



    "에헤헤. 오빠는 말이야? 진짜 친절하고, 진짜 멋있고, 진짜 세. 저번에도 히나들을 도와주었어."



     히나미가 '오빠'라고 부르는 이웃집 소년, 나카다 세이이치.

     마치 히나미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위기에 반드시 달려오는 기사님'처럼, 세이이치는 히나미의 위기를 구해주었다.



     ...... 하지만 그 때문에 세이이치는 매우 아픈 경험을 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세이이치가 상처받는 것은 너무 슬프다.

     엄마나 언니들이 그러는 것처럼, 자기도 세이이치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

     하지만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

     그런 생각을 히나미는 매일매일 하고 있었다.



     자신은 엄마나 언니들처럼 집안일을 잘하지 못하고, 이렇게 작은 몸으로는 팔이 불편한 세이이치를 대신해 무거운 것을 들어줄 수도 없다.

     그뿐인가 언니들에 대한 경쟁심에, 한 번은 욱해서 세이이치를 도와주려다가 오히려 발목을 잡아 폐를 끼친 적도 있었다.

     다정한 세이이치는 웃으며 용서해 주었지만, 좋아하는 사람의 도움이 되고 싶었던 히나미에게는 충격이 컸다.



    "히나도 엄마나 언니들처럼 그 오빠에게 많이 많이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하지만 히나가 뭘 해줘야 오빠가 좋아할까~?"



     히나미가 이런 고민을 털어놓자, 같은 반 여학생들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음~, 상대는 고등학생이니깐. 역시 어른스러운 선물 같은 거 어때?

    "하지만 초등학생인 우리가 비싼 물건을 살 수는 없잖아? 역시 무난하게 손수 만든 것을 주는 게 어때?"

    "음. 요리나 돌보는 건 언니들이랑 겹치니깐........."

    "하지만 이런 건 마음이 중요하지 않아?"



     어린 소녀들은 한정된 지혜를 짜내어, 나이 많은 여성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남자를 기쁘게 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뭐~? 그렇게 고민할 필요 없어~! 간단해~♪ 남자가 기뻐하는 것은 딱 하나밖에 없는걸~!"

    "메부키 쨩!"



     신경을 자극하는 듯한 목소리로 히나미들의 대화에 끼어든 것은, 반에서 가장 연애에 대해 잘 아는 소녀였다.

     이름은 와카라세 메부키라고 한다.

     좋아하는 음식은 탕수육. 싫어하는 것은 나방. 취미는 의붓오빠를 허접이라며 놀리는 것이다. 장래의 꿈은 좋아하는 의붓오빠의 아내가 되어 야구팀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아이를 낳는 것.

     한겨울에도 왠지 얇은 탱크톱에 반바지가 살짝 보일 것 같은 초미니 스커트를 마치 미학인 양 입고, 학교 가방에는 방범용 부저를 "그렇게나 많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수히 달고 다닌다.

     조금은 별난 아이지만, 그녀의 조언 덕분에 연애를 이룬 여학생은 셀 수 없이 많다.

     연애에 관해서 그녀만큼 든든한 존재는 없었다.



     참고로 메부키 본인은, 노리고 있는 의붓오빠가 전혀 상대해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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