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023년 10월 29일 17시 09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〇〇〇
제1왕자 클라우스는 학교 졸업 후 바로 세자가 되었고, 반년 후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원래부터 약혼녀였던 재상의 딸 리제와 혼인을 맺었다.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이후의 졸업 파티는 약혼을 파기하는 장소에서 프러포즈의 장소로 바뀌었다.
결혼 1년 후에 클라우스는 아버지를 조기 퇴위시키고 왕위를 물려받았다. 이때부터 왕이 된 클라우스와 재상들에 의해 제도 개혁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클라우스의 부모와 희망하는 아버지의 첩들은, 별궁으로 옮겨서 예산을 철저히 구분하여 생활하게 되었다. 그동안 돈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온 그들에게는 불편한 생활이 되자 불만이 터져 나왔지만, 클라우스는 이를 모두 무시했다.
클라우스와 리제의 사이는 좋았고, 곧 아이도 낳았다. 두 딸이 연달아 태어나자 후계자를 걱정한 측근들이 첩을 두라고 권유했지만, 클라우스는 수긍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딸에게 왕위를 물려주기 위한 법안이 마련되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크게 진전되었다.
참고로 셋째로 남자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여왕의 탄생은 일단 미뤄지게 되었다.
클라우스가 즉위하고 10년이 지났을 무렵에는 서민들의 생활이 상당히 개선되어 왕족에 대한 원한을 품은 백성들이 점차 줄어들었다.
왕은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마을과 마을을 찾아다니며 백성들의 생활상을 살폈다. 특히 광산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인데, 광산을 방문해 노동자들을 격려함에 그치지 않고 반대하는 측근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직접 위험을 무릅쓰며 광산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공구를 손에 쥔 왕은 어찌 된 일인지 숙련공 못지않게 공구를 잘 다뤘고, 위험한 곳을 발견하면 주의를 환기시켜 노동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장년이 된 후에도 클라우스와 리제는 친근하게 나란히 집무실을 지키며 일을 처리했다. 두 사람은 업무 중에도 자주 대화를 나누었고, 리제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클라우스가 '윽'하며 가슴을 움켜쥐는 모습이 여러 번 목격됐다. 클라우스는 항상 리제를 배려했고, 리제는 그런 남편을 계속 응원했다.
늘 위엄 있는 왕의 모습을 보이던 클라우스였지만, 가끔씩 '아아아아아'라는 기괴한 소리를 내며 머리를 긁어대는 모습을 보여 측근들을 걱정하게 했다. 그럴 때면 리제는 "옛날부터 앓고 있던 병이랍니다."라며 웃으며 그를 지켜보았다.
명군으로 칭송받으며 모두가 그의 앞에서 머리를 조아렸지만, 왜 유독 가냘프고 작은 왕비에게만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왕비는 때때로 왕을 잘 다루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그녀가 최고 권력자라는 소문도 돌았다.
왕위를 아들에게 물려준 후, 클라우스와 리제는 둘이서 시찰을 명목으로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서민들과 어울려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 두 사람은 매우 평온한 표정이었다고 한다.
클라우스는 평생 첩을 두지 않고 오직 리제만을 사랑했다. 리제 역시 애인을 두지 않고 그런 남편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늙어 병상에 누워있는 리제를, 클라우스는 마지막까지 부양했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클라우스는 리제의 손을 잡고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았다.
"리제, 나는 너를 행복하게 해줬을까?"
"네, 정말 행복했어요."
"그래 ....... 고마워, 고마워, 리제. 사랑해."
리제가 하늘로 올라간 지 한 달 만에, 클라우스도 사랑하는 아내의 곁으로 따라갔다.
※ 이걸로 끝인데, 3회차의 왕자는 정신연령이 70대 이상이다. 또래가 볼 때는 안 귀여워도 할아버지가 보면 당연히 귀여울 수밖에.
※ 번외편이 따로 존재하는데 그건 평점을 더 받으면 번역할 생각.
728x90'연애(판타지) > 되려 당해버린 왕자의 3번째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9 (0) 2023.10.29 8 (0) 2023.10.29 7 (0) 2023.10.28 6 (0) 2023.10.28 5 (0) 2023.10.28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