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1부 383화 나아가라! 흑금탐정단!(2)
    2023년 10월 23일 22시 28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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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다. 그러고 보니 독주를 마시기 전에 부인이 무언가 속삭인 것 같은데, 도대체 그건 뭐였나?"



    "아, 그건 이번 사건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부부의 사적인 대화이니,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ㅡㅡ



    "최근 남편의 주변에서 수상한 움직임은 없었나?"



    "모르겠어요. 남편은 일 때문에 집에 거의 들어오지 않아요. 만찬에 초대받아 주최 측의 집에 묵는 것도 일의 범주에 속해서요. 그 외의 출장도 많고, 요즘은 미식 축제 관련 일로 계속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어요."



    "그대는 미식에 별로 관심이 없는가?"



    "보시다시피 저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식단 조절을 하고 있어요. 남편과 결혼한 뒤로는 눈앞에서 폭식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서 항상 따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먹어라, 먹어라, 시끄러워서... 사실 오늘도 ......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해가 없도록 말씀드리지만, 저는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고 있답니다. 제가 남편을 독살할 리가 없잖아요."



    "그렇군. 그런데 남편이 독주를 마시기 전에 무언가를 속삭이면서 뺨에 키스를 한 것 같은데, 그건 뭐였나?"



    "그건 그 ...... 오늘 밤의 당신은 정말 멋지다고 했죠."



    "흠. 부부 사이가 좋아서 다행이군."



    ㅡㅡ



    "그대들이 보기에,  설령 이 잔의 내용물을 다 마신다고 해도 죽는 일은 없을 거라고?"



    "예. 이번에 사용된 독은 홍자수란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말씀드렸지만, 관상용 꽃에 함유된 독을 아이가 먹는 사고는 드물지 않습니다. 며칠 동안은 구토와 설사로 고통받으며 수액 치료를 받게 되겠지만, 사망에 이르지는 않겠지요."



    "단순히 괴롭히기 위한 것치고는 악질적이지만, 진짜로 죽일 생각이라면 더 강력한 독을 사용할 것 같아요. 다량으로 먹이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지만, 그건 그냥 약만 먹으면 되는 거니까요."



    "사용한 독을 가지고 다니기 위해 특별한 용기 같은 것이 필요한가?"



    "글쎄요. 물론 독이긴 하지만, 그 정도의 구토를 일으켰다면 단순히 생화의 일부를 다진 정도가 아니라 제대로 추출한 독액을 사용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밀폐만 된다면 시중에서 파는 작은 병 등에 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군요."



    "독의 조달도, 보관도, 운반도 그리 어렵지는 않겠지요. 그것은 어디까지나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고, 아무런 지식이 없는 일반인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어요."



    ㅡㅡ



    "황제 폐하가 상대라 해도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제게 황제 폐하를 해칠 동기가 있을 리가 없습니다. 설령 있다 해도 용의자가 좁혀지는 모임이 아니라 다른 장소, 다른 수단으로 했을 것입니다."



    "그렇겠지. 그대 정도의 돈과 도울 사람이 있다면, 밤길에서 암살을 하는 것이 성공률도 높고 빠르겠지. 하지만 목숨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회의를 망쳐서 망신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그럼 왜 자신이 참석할 때를 노릴 필요가 있죠? 지난번이나 다음번에도 상관없을 텐데."



    "글쎄. 수사를 진행해보면 알 수 있겠지."



    ㅡㅡ



    "당신은 하룻밤을 함께하려고 몇 년 동안 예약 대기자가 있다면서? 대단하지 않아? 나도 그렇게나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어. 뭔가 잘 팔리는 비결 같은 거 있어?"



    "훗. 인간이 태양에게 빛나는 방법을 물어봤자 소용없는 일. 그런데 발라질리 회장은 어디서 알게 된 거지? 그는 대단한 바보이지만 어리석은 자는 아니지. 그대 같은 젊은 애인을 이 자리에 데려오는 위험을 알면서도 일부러 데리고 온 이유가 궁금한데."



    "아~ 다른 사람한테는 비밀로 해야 돼? 실은 오늘 밤 미식가 길드의 회장님과 셋이서 밤새도록 술을 마실 예정이었어~ 아빠랑 회장님은 취미가 맞다고 할까, 남다른 취향에 마음이 맞아서 그걸 계기로 친해진 것 같아."



    "그렇군, 잘~알겠다. 협조해줘서 고맙다. 참고로 그 취미란 대체?"



    "아, 그걸 물어보네? 어떻게 할까~? 말해도 혼나지는 않겠지만, 입이 가벼운 여자라고 생각되면 아빠에게 버림받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그것은 짐의 분노를 사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인가?"



    "좀 치네~!"



    ㅡㅡ



    "저,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폐하! 맹세코 사실입니다! 제 충성은 폐하께 바쳤습니다! 당신께 거짓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믿어주세요!"



    "진정해. 애초에 짐과 함께 늦게 도착한 그대가 무엇을 할 수 있었단 말인가."



    "그, 그렇죠! 죄송합니다 정말. 전 항상 굼떠서 늦지 않으려고 일찍 집을 나서지만, 길을 잃거나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분실물을 잃어버리는 등 실수만 합니다. 사회인으로서 실격이지요, 정말 죄송합니다!"



    "뭐,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그랬을 가능성도 있지만..."



    "꿀꿀!?"



    ㅡㅡ



    "우리랑은 상관없어."



    "왜 그렇게 단언하지?"



    "왜냐면 동기가 없잖아요, 탐정 씨."


    "우리 같은 배우나 가수들은 사소한 소문 하나도 문제가 될 수 있어. 가뜩이나 유명한 우리가 참석한 오찬에서 살인미수 사건이 일어났다는 소문이라도 나봐. 재미삼아 찾아온 기자들이 별거 아닌 것을 가지고 떠들어대며 무책임한 기사를 쓸 것이 뻔해."



    "그렇군. 받고 싶은 주목과 받고 싶지 않은 주목이 있다는 말인가. 짐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



    "그런 거야.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사건을 해결해 줘."



    "명탐정의 활약, 기대할게요."



    ㅡㅡ



    이그니스 폐하가 모든 사람의 사정 청취를 끝낸 후, 그는 요리사 및 라이벤투스 씨를 포함한 종업원들의 청취 조사와 가게 안의 조사를 하고 있던 우리에게 보고하러 왔다. 우리는 서로가 수집한 정보를 대조하며 이번 사건의 전모를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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