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아펠토프트 창관의 문앞에서(1)2023년 10월 16일 20시 35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아가씨."
"......"
"거기 아름다운 아가씨"
"네."
아름답지만 흉흉한 문의 초인종을 누르려던 올리비아는, 누군가의 부름에 고개를 들었다.
두 남자.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30대 정도의 잘 차려입은 신사들이 올리비아에게 다가와서는, 모자를 벗고 신사적인 거리를 둔 채로 걸음을 멈췄다.
"여기가 악명 높은 아펠토프트 창관의 문이라는 것을 아시면서 그 종을 울리려고 하는 겁니까?"
"맞아요. 남자의 천국, 여자의 지옥. 한 번 들어가면 다시는 햇빛을 볼 수 없는 대신, 엄격한 기준 안에 들면 금화 50닢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음탕한 상인의 집 문으로 알면서 지금 그야말로 벨을 울리려던 참이었어요."
"당신처럼 아름다운 아가씨가, 어째서?"
"대상인인 아버지께서 나라의 중요한 화물을 해외로 운반하던 중 폭풍우에 휩쓸렸답니다. 그 결과 열 척의 배와 그분의 목숨을 잃었고, 저택과 재산을 모두 몰수당했지요. 길거리로 쫓겨나자 어머니는 병에 걸리셨고, 남동생과 여동생은 아직 미성년자라서요."
"딱하게도."
"흔한 이야기예요."
노신사는 가만히 올리비아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아름다운 아가씨"
"네."
"부디 저희 가문의 주인을 위해 죽어주시겠습니까. 저희라면 금화 100닢을 내겠습니다."
"지불의 시기는요?"
"선금 50닢, 성공보수 50닢이면 어떨까요?"
올리비아는 빙그레 웃었다. 올리비아는 아마도 이 신사들이 입고 있는 옷의 총액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비싸 보이지 않는 고가의 옷을 아무렇지도 않게 입는 그들의 신분은, 아마도 하인일 것이다. 이 사람들의 주인은 부자다.
"기꺼이 응하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내용, 만일을 위해 종이에 적어주세요."
올리비아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인사를 건넸다.
클라스 올슈테트, 21세
왕실 고문서를 해독하는 역사학자 집안의 외아들로,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미 이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는 저택의 한 방에 틀어박혀 하인 몇 명만 두고서 자신은 하루 종일 책과 씨름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실례지만, 아가씨는 몇 살이신지?"
"17살이에요."
"꽃다운 나이로군요."
"네, 짧고도 짧은, 꽃다운 시기랍니다."
웃는 올리비아를, 노신사가 가만히 바라본다.
참고로 모두 마차의 안에 있다.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말씀하신 것에 거짓말이 없는지 사람을 시켜서 조사할 테니, 솔직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자유롭게 조사해 보세요."
올리비아는 신사들을 바라보았다.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올리비아 아셀. 아셀 상회의 딸이었습니다. 바로 지난달까지요."
두 사람은 깜짝 놀란 목소리를 내었다. 한 남자가 창업한 상사의, 승승장구하던 중 일어난 대참사. 다들 가십거리로 알고 있을 것이다.
올리비아는 그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무슨 더러운 짓이나 나쁜 짓을 한 것은 아니다. 아무리 큰 상사로 성장해도, 그분은 언제나 용감하고 훌륭한 바다 사나이였다.
그 듬직한 얼굴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다. 큰 건수가 있다며 의욕에 차 있었다. 자랑스러워했다. 가라앉는 배 안에서, 아버지는 얼마나 안타까워하셨을까.
"집안의 사정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선금은 집으로 가져다주실 수 있을까요? 집에 더 이상 약값이 없어서요."
"알겠습니다. 저택에 도착할 때쯤이면 조사도 끝날 테니, 최대한 빨리 드리도록 하지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무능한 탓에, 외출할 때 만든 수프가 없어지면 그 아이들은 내일 먹을 것조차 없어져서요."
올리비아는 고개를 숙였다. 신사들이 눈을 맞추더니, 올리비아의 어깨를 살며시 어루만졌다.
"그만하세요. 사실이라면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저희 쪽입니다."
"...... 죽으라고 말씀하셨죠?"
"예. 당신께서는 죽어야만 합니다."
"...... 말씀해 주세요."
그렇게 신사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클라스의 할아버지 시대에 일어난 일이다.
할아버지의 이름은 아돌프. 유능한 학자였던 그는, 아내를 맞이한 후 진정한 사랑에 눈을 떴다.
"나쁜 예감이 드네요."
"그렇겠지요."
젊은 신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실례지만 이름을 밝히지 않았군요. 저는 올슈테트 가문의 하인이자 클라스 님의 조수인 코니라고 합니다."
"저도 같은 조수인 토비아스입니다."
"토비아스 님, 코니 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만하세요, 부인."
"어머?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요."
그렇게, 토비아스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728x90'연애(판타지) > 올리비아 양은 사랑받으면 죽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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