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는 놀라서 움찔했다.
자동차 제조는 그동안 비밀에 부쳐졌고, 철저한 보안과 감시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것이 혁신적인 발명품인 것은 물론이며, 그 이상으로 엄청난 이익을 창출할 것이다.
전이 마법진에 필적할 만큼의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마르코는 예상하고 있다.
전이 마법진은 안전하게 먼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 주었지만, 역시나 이동비용이 비싸다.
서민들이 선뜻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악용되지 않도록 철저한 경비를 배치하고 있으며, 견고한 건물로 보호받고 있어 유지비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용료가 비싸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서 자동차가 등장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레오루드 일행이 개발한 자동차는 미스릴을 비롯한 희귀한 광석을 사용해 상당히 견고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다소 마물의 공격을 받아도 끄떡없을 정도로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게다가 판매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기 때문에, 비용은 상당히 낮게 책정되었다.
물론 결코 저렴하지는 않지만, 한번 사면 고장 날 때까지 사용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가성비가 좋은 상품이다.
"저기, 괜찮겠소이까? 자동차는 분명 잘 팔릴 거라 생각하외다. 그런데 제조법을 공개해도 정말 괜찮을지?"
"이익면을 생각하고 있는가?"
"예. 독점하려고 하면 할 수 있지 않소이까?"
"그래. 하지만 그러면 재미없잖아?"
"재미없다? 무슨 뜻이신지?"
"간단한 이야기야. 여러 기업이 경쟁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을 만들 수 있지 않겠어? 그러면 우리가 만든 것보다 더 멋진 것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그쪽이 더 두근거리지 않겠어?"
그 말을 듣고, 마르코는 납득했다.
애초에 레오루드는 이미 엄청난 부를 쌓아놓은 상태였다.
자동차 판매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상당하겠지만, 독점할 만큼의 이익은 아닌 모양이다.
"뭐 당분간은 우리의 독과점 상태겠지만!"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설레발이외다. 레오루드 님."
"그것도 그래!"
마르코의 지적에, 레오루드는 호탕하게 웃었다.
이에 마르코도 웃음을 터뜨려서, 한동안 둘이서 웃고 있었다.
"어이쿠, 웃고 있을 때가 아니었지. 이제 보러 갈까?"
"예, 100만 킬로미터를 돌파하면 충분할 테니."
"완성이 정말 기대되네!"
레오루드와 마르코는 롤러로 내구 테스트를 하고 있는 곳까지 가며,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했다.
"그런데 레오루드 님. 시험 주행은 누가 해야 좋겠소?"
"물론 나지!"
자신을 힘차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레오루드.
너무도 순수한 미소를 짓고 있어서, 거부할 수 없을 것 같다.
"역시 제일 먼저 운전하고 싶다고!"
"가장 먼저 운전했던 사람은 저기 있소만......"
"시제품이잖아! 완성품이 아니잖아!
"뭐, 그렇긴 하지만......"
세세한 것에 집착하는 레오루드의 모습에, 마르코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여간, 서킷을 만들면 내가 제일 먼저 달린다!"
"그건 알겠지만, 시연회를 한다지 않으셨소? 임금님이라도 모셔올 생각이오?"
"그래. 일단 본가인 하베스트 공작가와 왕족을 초대할 예정이다. 아니, 오히려 초대하지 않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지금의 레오루드 님이라면 문제없지 않겠소이까?"
"무력으로는 문제없지만, 경제나 정치로 공격받으면 귀찮아지기는 해."
귀찮을 뿐이지 이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레오루드가 이끄는 제아트에는 수많은 신하들이 있다.
거기에 왕족인 실비아까지 있으니, 질 리가 없다.
수적으로 밀리면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제국과의 전쟁에서 보여준 마법을 사용하면 승리는 확실할 것이다.
하지만 현 국왕은 레오루드와 적대적인 관계는 결코 아니다.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뭐, 후원자가 되어 주지 않으면 곤란하니까!"
"아하. 투자를 받는 거였구려."
"그래. 저쪽에도 이익이 있으니 거절할 리가 없지! 게다가 그들도 자동차를 원할 것은 틀림없으니까!"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진 레오루드는 활짝 웃었다.
서민을 위한 자동차와 부유층을 위한 고급 자동차를 보급하면,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국왕과 귀족들은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레오루드는 웃음이 멈추지를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