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번외편 첫사랑의 대상의 첫사랑이었던 사람 4(2)
    2023년 10월 06일 00시 20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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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이야! 이렇게 빠져들었던 여자애는 리디아가 처음이야. 가족이 되어서 정말 행복해!"



    "......!!!"



     리디아는 "엄마! 라고 외치며 환한 미소로 마리아를 꼭 끌어안았다.

     마리아는 그런 그녀를 보물처럼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유모 앨리스와 시녀들도, 그런 두 사람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이렇게 겨우, 은색 저격수의 극비 미션은 끝난 것이었다.

     







     ㅡㅡ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여기서 한 번 더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자신의 무릎 위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리카르도의 것이었다.





    "리카르도?"

    "엄마의 첫사랑 상대가 리디아였군. 음, 그래. 전혀 몰랐어. 리디아, 잘 됐네."

    "응! 정말 기뻐!"

    "리디아의 첫사랑의 상대의 첫사랑은, 리디아였구나"

    "응!"

    "하지만 아빠는 아니었구나."

    "!!!"



     리디아는 깜짝 놀란 얼굴로 리카르도를 올려다보았다.

     거기에는 긴 속눈썹을 늘어뜨린, 슬픈 표정의 아빠가 있었다.

     리디아는 당황했다.



     반면, 마리아는 그 이야기의 전개에 놀라고 있었다.

     등 뒤에서 서늘해지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 아빠, 저기요. 엄마는 첫사랑이 아니지만 아빠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첫사랑은 리디아였구나. 아니, 괜찮아, 어쩔 수 없지. 우리 리디아는 너무 귀여우니까 ......"

    "아으 ...... 아빠, 실망하지 마. 리디아가 그만큼 아빠한테 사랑을 듬뿍 줄 테니까!"

    "리디아, 고맙다 ...... 그러고 보니 엄마는 여자를 포함하면 리디아가 첫사랑이라고 했었지? 그럼 남자로만 한정하면 첫사랑은 언제일까 ...... 첫사랑인 리디아를 만나고 난 후 ...... 라는 뜻은......"



     마리아가 떨면서 리카르도를 올려다보자,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리카르도와 눈이 마주쳤다.

     리디아의 눈동자와 같은 색의 눈동자는, 기대감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마리아는 깨달았다.



    (아, 알고 있잖아! 알아챘으면서 정말 심술맞게~!?)



     마리아는 다가오는 위험에, 천천히 몸을 떼어놓으려 했다.

     하지만 리카르도는 마리아의 허리를 잡아당겨서 붙잡아 버려서, 마리아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아빠, 똑똑해 ...... 엄마의 첫사랑 남자 ...... 리의 다음이 틀림없어 ....... 키가 큰 남자, ...... 은발 ......? 아! 아빠, 저기!"



     명추리를 선보이려는 명탐정에게, 리카르도는 입에 손가락을 대며 "쉬"라고 신호를 보낸다.

     은빛 명탐정은 그 신호를 보고서 양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리디아. 모처럼이니, 엄마의 입으로 들어도 될까?"

    "응, 좋아!"

    "고마워."



     그렇게 리카르도는, 리디아를 무릎에 앉힌 채 마리아를 바라보았다.

     허리를 붙잡혀 일어서지 못하는 마리아는, 벌꿀빛 눈동자를 촉촉이 적시며 사랑하는 남편을 원망스럽게 쳐다보았다.





    "마리아. 네 첫사랑의 남자가 누구인지, 말해줄래?"





     이렇게 마리아는 첫사랑의 여자와 첫사랑의 남자가 누구인지 그 자리에서 공개하게 되었고, 은빛 저격수의 극비 미션은 대성공으로 끝이 났다.



     또한, 미션 완료 현장에서는 "리도, 아빠도, 엄마도 첫사랑의 대상의 첫사랑이구나! 똑같네!" 라며 기뻐하는 저격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 옆에는 볼을 붉게 물들이며 떨고 있는 엄마의 모습과 그 어깨를 감싸 안은 만족스러운 아빠의 모습이 있었다고 한다.







    ****



     그리고 다음날.



    "아빠, 엄마, 저기. 리는 첫사랑에게 마음을 고백했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고 해!"



    "응?"

    "...... 다음 단계?"



     아침 인사를 하러 온 아빠와 엄마에게, 은빛 저격수는 다음 미션의 내용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가슴을 펴고 위엄 있는 표정ㅡㅡ옆에서 보면 부드러운 볼살이 신경 쓰이는 사랑스러운 표정ㅡㅡ으로, 엄마와 아빠를 바라보았다.



    "리와 엄마는 서로 사랑하니깐. 다음에는 아빠처럼, 좋아하는 엄마를 열렬히 사랑해야만 해! .....그러려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딸의 모습에, 마리아도 리카르도도 "아"하고 소리를 내며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이었다.







     그 후 며칠 동안, "이것이 사랑!"이라고 말하며 좋아하는 엄마에게서 과자를 받아먹는 리디아의 모습이 자주 목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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