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번외편 첫사랑의 대상의 첫사랑이었던 사람 1(1)
    2023년 10월 05일 00시 13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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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완결의 번외편입니다.

     시점은 본편에서 1개월 후 정도. 리디아는 6살입니다.

     


     

    "사랑이란 참 멋져~!"





     시작은, 복도에서 들은 시녀들의 이런 대화였다.



    "나으리는 마님과 맺어져서 정말 행복해 보여."

    "마님도 요즘은 매번 방긋거리게 되셨어."

    "봄! 백작 저택의 봄이야! 안정된 곳에 정착해서 정말 다행이야!"



    (......)



     그녀들을 복도의 그림자 속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은, 꽃을 따고서 돌아온 어린 스나이퍼(6살)이다. 열정이 담긴 눈빛으로 그녀들을 바라보며, 청소를 하는 젊은 시녀들의 수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두 분의 모습, 정말로 흐뭇하지 않니~?"


    "맞아 맞아! 왠지 나도 사랑을 하고 싶어졌어."

    "어머, 넌 항상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잖니."

    "그렇지 않아, 첫사랑도 아직인걸."

    "저번에 첫사랑은 4살에 끝냈다고 말한 주제에."

    "빠르잖아!? ...... 첫사랑이라고 하니, 나으리는 혹시 이번이 첫사랑일지도?"



     꺄아~ 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시녀들.

     소곤소곤거리면서도 청소하는 손길이 멈추지 않는 것은, 백작가의 시녀들만이 할 수 있는 스킬이다.



     그리고, 은빛 스나이퍼는 마음속 메모에 지금의 대사를 조심스럽게 적었다.



    (첫사랑은, 끝내는 것 ......)

    (아빠는, 이번이, 첫사랑 ......)



    "전의 마님 때와는 전혀 다르지 않니?"

    "마님가 막 왔을 때의 부드러운 눈빛. 크으~!"

    "처음엔 그 마음을 비밀로 하고 계셨다는데, 그게 또 답답하셨겠어...."

    "분명 숨겨온 사랑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양념이 되어서 비로소 성취된 지금이 가장 신나는 거겠지. 요즘 나으리의 애정공세를 보면 정말 대단한걸."



     다시 한번 꺄악거리는 시녀들. 역시나 소곤거리고 있으며, 청소하는 손길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귀가 밝은 은빛 스나이퍼는, 다시 한 번 마음속 메모에 적었다.



    (숨겨온 사랑은......양념......)



     시녀들의 대화는 멈추지 않았다.



     스나이퍼는 그다음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그때, 방해꾼이 나타났다.



    "어머, 너희들. 청소는 끝났어?"

    """네, 방금 끝냈습니다."""



     메이드장이 단정하게 나타나자, 시녀들은 아무 일 없다는 얼굴로 인사를 한다.

     확실히 복도는 바닥도, 창문도, 선반 위도 이 이상 못할 정도로 깨끗하게 닦여 있었다. 목소리도 작아서, 그녀들의 대화는 귀를 쫑긋 세우고 있던 은빛 저격수 외에는 들리지 않았다.



     메이드장은 복도 상황을 살피다가, 무심코 복도 안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곳에 은빛 저격수는 없었다.





     우수한 저격수는,물러나야 할 때를 알고 있는 것이다.







    ****





    "리디아 아가씨, 어서 오세요"



     꽃을 따고서 어린이방으로 돌아온 리디아는, 유모 앨리스에게 달려갔다.



     오늘의 어린이방에는, 그녀가 좋아하는 엄마 마리아가 없었다.

     오늘의 리디아는, 아빠의 부탁으로 엄마와의 시간을 아빠에게 양보한 것이다.



    [엄마랑 가장 친한 리디아에게 부탁이 있어]

    [!! 그, 그래. 리는 엄마랑 가장 친해......!]

    [아빠도 리디아처럼 엄마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내일 하루만 아빠에게 엄마와의 시간을 양보해 줄래?]

    [......]

    [리디아]

    [...... 아빠가 말한다면, 알았어. 내일은 양보해 줄게]

    [고마워. 리디아는 엄마만큼이나 마음이 넓구나......]

    [!!! 맞아, 리디아는 엄마만큼 마음이 넓어...!]



     뺨을 붉히며 가슴을 펴는 리디아에게 아빠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엄마가 없는 곳에서 나눈 대화다.





     이렇게 기꺼이 아빠에게 엄마와의 시간을 양보한 리디아.

     하지만 역시 외로웠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좋다.



     사실 저격수 리디아에게는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엄마 몰래 유모 앨리스에게 물어봐야 했던 것이다.



    "앨리스, 저기. 물어볼 게 있어."

    "뭔가요? 아가씨."

    "사랑이란 뭐야?"



     유모 앨리스는 가지고 있던 그림책을 모두 떨어트렸다. "앨리스!?" 라는 앳된 놀라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 아, 아가씨.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저기 저기. 사랑은 정말 멋진 거래. 좋아한다는 말이랑 다른 거야?"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아이를 보며, 유모 앨리스는 자신의 불행을 저주했다. 왜 그런 질문을, 그것도 엄마 마리아가 없을 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



     하지만 반짝이는 보라색 눈동자는 도망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유모 앨리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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