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번외편 언니 리디아의 공격! 효과는 굉장했다!(1)
    2023년 10월 04일 22시 50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클로디아도 은색이 좋아."





     사건의 발단은, 토실토실한 뺨을 부풀리며 불만을 토로하는 우리 집의 아이돌이었다.







    ****



     클로디아를 낳은 지 3년 후, 나는 쌍둥이를 낳았다.

     이름은 해롤드와 레날드.

     은발에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남자아이와, 은발에 벌꿀색 눈동자를 가진 남자아이다.



     이때만은 유모와 시녀들의 도움이 있었음에도, 나와 남편 리카르도는 육아로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세 살배기 클로디아를 돌볼 시간을 내기 힘든 상황에서, 당시에 아홉 살이었던 리디아가 클로디아를 돌봐주었던 것이다.



     클로디아는 그때부터 리디아에게 몹시 응석 부렸다.



     장남 해롤드와 차남 레날드를 돌보는 일에 시간이 나게 된 뒤에도, 클로디아는 리디아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리디아가 어디를 가도 클로디아가 따라다녔다. 리디아가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아도,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그 모습에, 나와 리카르도를 포함한 백작가의 일행은 매일 참느라 몸부림쳤다.

     가까운 거리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리디아도 참기 어려워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클로디아를 있는 힘껏 껴안았다. 정말 사이가 좋은 자매다.



     그런 우리 집의 아이돌인 클로디아는, 네 살이 되던 어느 날 서두와 같은 말을 했던 것이다.





    "클로디아도 리 언니랑 똑같은 게 좋아. 갈색은 싫어!"





     우리 집 둘째 딸 클로디아는, 나한테서 물려받은 연갈색 머리에다 리카르도에게서 물려받은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소녀다.

     리디아는 리카르도와 같은 은발과 보라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클라우디아는, 리디아처럼 은발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한다.



    "클로디아의 머리카락은 엄마랑 똑같은데? 부드러운 색감이라서 아주 근사해."



     은빛 머리카락을 흔들며, 열 살이 된 리디아가 클로디아에게 말을 건넸다.

     하지만 클로디아는 그것만으로는 납득할 수 없었다.



    "싫어! 클로디아도 리 언니처럼 되고 싶어! 아버님만 리 언니랑 같은 색이라니 치사해!"



     지금 우리는, 리큐어 백작 저택의 거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모여 앉아 있었다.

     나와 남편 리카르도가 같은 소파에 앉아서는 한 살배기 첫째 아들 해롤드와 둘째 아들 레날도를 제각기 무릎에 앉히고 있으며, 또 다른 소파에는 리디아, 클라우디아가 나란히 앉아 있다.

     그리고 옆에서 리디아를 바라보던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리디아는 그 후로 초절정 미소녀로 성장했다.



     예전에도 미소녀였지만, 성장한 그녀는 애티가 사라지면서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게다가, 뭐랄까...... 제스처까지 포함해서 정말 사랑스럽다. 지금도 리디아는 곤란하다는 듯 눈동자를 흔들며, 클로디아의 말에 기분이 좋았는지 볼을 살짝 상기시키고 있다. 긴 속눈썹은 촉촉하고 투명한 섹시함을 뿜어내고 있다. 정말 예쁘다. 열두 살에 왕도의 다과회 데뷔를 하면, 여러모로 큰일 날 것 같다.



     참고로 클로디아도 물론 귀엽다. 리카르도를 닮은 얼굴에 밀크티 색상의 푸근한 머리의 미소녀다. 내 유전자가 힘쓴 것은 정말로 머리색 정도다.

     하지만 클로디아 본인의 시야에는 항상 좋아하는 미소녀 언니가 있는 것이니, 언니와 같은 머리 색깔의 남자들 셋이 부러워서 견딜 수 없는 모양이다.



     솔직히 나는 클라우디아의 마음을 이해한다.

     이 정도의 정통파 미소녀 언니와 매일 같이 지내다 보면, 찰랑거리는 은발이 부럽기도 하겠지. 나 같으면 그럴 거야. 아니, 하지만 이건 대체 어떻게 달래야 하는 걸까.

     내가 고민하고 있자, 리디아가 당황한 듯 중얼거렸다.



    "엄마랑 클로디아의 색이 더 근사한데......"

    "시러! 리 언니의 색이 더 좋아!"

    "어~....... 아, 그럼 교환하면 어때. 교환하자!

    "!?"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