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28(●)――(1)2023년 09월 26일 23시 06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뭐가 어찌 된 일이냐!?"
전쟁이 열린 지 며칠 후, 에르메진데 슐체 콜트레치스 후작부인은, 한때 아름다웠던 얼굴에 분노의 표정을 지으며 소리를 질렀다.
그 분노에 콜트레치스 후작가의 가문의 기사단장 라우터바흐가 고개를 깊이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설마 이렇게 쉽게 요새를 빼앗길 줄은."
"변명은 그만!"
콜트레치스 측의 전략은 최전방 요새에서 최대한 시간을 버는 것부터 시작했어야 했다. 그런데 서쪽에서 두 번째의 요새가 반나절은커녕 몇 시간 만에 함락되고 나서부터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왕국군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함락된 그 요새에서 대량의 연기가 피어오르자, 동서로 인접한 두 요새의 수비병들도 동요했다.
동시에 함락의 증거인 연기를 목격한 동쪽과 서쪽 요새 부근에 도착한 왕국군도 체아펠트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쉬지 않고 공세를 시작했다.
그 결과 혼란스러웠던 동서 두 요새도 전후로 병사들이 요새를 포기하는 형태로 함락되고 말았다. 첫날 왕국 측에 가까운 네 개의 요새 중 세 개를 함락시킴으로써, 콜트레치스 측이 계획했던 시간 벌기는 반나절밖에 유지하지 못했다. 엄청난 계산 착오였다.
"게다가 왜 왕국 기사단이 공격에 참여한 게냐?"
왕도 습격 때 기사단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라우터바흐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왕도에서 흘러나오는 소문도, 이웃나라 팔리츠의 정보도 왕도에 있어야 할 기사단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강경한 자세로 나왔던 것이다.
설마 제1, 2기사단까지 모두 모여서 토벌군에 합류할 줄은 생각도 못해서,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늙은 에르메진데는 의구심과 함께 심각한 분노를 표출할 정도였다.
사실 콜트레치스 측의 총사령관인 라우터바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조사할 수단이 크게 훼손되어 있었기 때문에, 조사를 쉽지 않았던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왕도의 콜트레치스 측 귀족 가문이 거의 궤멸된 데 있었다. 물론 모든 것이 직접적으로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왕가의 눈총을 받으면서 굳이 위험한 다리를 건널 귀족 가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의 발목을 잡는 것은 어느 귀족 가문이나 마찬가지여서, 콜트레치스 편에 섰다는 이유만으로 왕실의 평가가 떨어지는 일은 결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왕도에서는 용사의 가족에 대한 태도를 비롯해 여러 가지 소문이 콜트레치스 가문의 평판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콜트레치스 후작가의 장남이 용사의 여동생 릴리를 납치한 범인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용사가 빨리 평화를 가져오기를 바라는 교회와 상인들은 왕국 쪽으로 기치를 확실하게 내걸고 있는 것이다.
베르너와 릴리의 관계를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왕도 백성들의 눈초리도 따갑고, 콜트레치스를 위해 움직이려다 어딘가에서 새어나갈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설령 왕가에게 감정이 있더라도 움직일 수 없다는 쪽이 더 가깝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설마 서방에서 저렇게 많은 군대가 올 줄은 ......."
"예상 외라는 것은 본녀도 잘 알고 있다."
후작부인이 불만을 토로했다. 사실 이것에는 후작가의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콜트레치스령의 서쪽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여겨야 할 곳은 약간 멀리 있는 크나프 후작의 후작령이었는데, 지금 현재 그곳은 왕실의 직할령이 되었다. 즉, 대규모 귀족 가문의 지배하에 있지 않다. 대규모 병력은 오지 않을 터였다.
그 외에는 포글러 백작이 비교적 큰 영주이지만, 포글러 백작은 문관 출신의 인물로 병력도 그리 많지 않을 터였다. 따라서 서쪽에 대해서는 콜트레치스 측도 경계를 다소 소홀히 하고 있었다.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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