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멜로디의 새로운 결의(1)

 

　이후, 주변에서 큰 소란이 일었다.

　당연한 일이다. 왕도, 그것도 귀족 구역 한가운데에 마물이 침입했으니까.

　말이 도망쳐 온 것에 의해 릭렌토스 후작가의 기사들이 달려와서, 멜로디 일행은 보호를 받으며 루틀버그 저택으로 보내졌다.



"저는 지금부터 왕성으로 돌아가서 서둘러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그럼 저도."



"아니, 플로드 기사작은 이곳에 남아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례라고는 생각하지만, 루틀버그 가문의 경비가 걱정이 됩니다."



"...... 그건."



　입도 뻥긋 못한다란 이런 경우를 말함이다.

　어쨌든 이 백작 저택, 세간에 알려진 경호원은 수습 집사이자 호위인 류크 한 명뿐이다. 실제로는 멜로디와 셀레나 등이 있기 때문에 왕도에서도 손꼽히는 철벽 경호이지만, 맥스웰이 그것을 알 리가 없다. 렉트도 그렇게까지 깊이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경비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맥스웰 님, 내일부터의 학교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원래는 내일 오전에 기숙사에 입실하고 오후부터 HR의 시작이었지만, 아마 임시 휴교가 될 것 같습니다. 왕도의 안전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새 학기를 시작할 수는 없으니까요."



"또 휴교인가요 ......"



"이렇게 여러 번 휴교하는 일은 좀처럼 없지만요."



　실망하는 루시아나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맥스웰은 그저 쓴웃음만 지었다.







　맥스웰이 떠나자, 멜로디는 드디어 평상복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거울을 바라보며 메이드복으로 갈아입고 보니, 심야인데도 불구하고 활력이 넘쳐나는 느낌이다.

　거울을 향해 환하게 웃었지만, 그 미소는 금방 사라져 버렸다.



(오늘은 정말 무서웠어......)



　설마 왕도 안에서 갑자기 마물의 습격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솔직히 그 정도는 평소에 숲을 걷다 보면 가끔씩 튀어나오는 정도라서 별거 아니지만, 거기에 루시아나도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봄의 무도회에서 루시아나를 지키지 못한 것이 아직도 마음에 걸렸다. 드레스와 교복에 부여한 수호 마법이라면 어느 정도 루시아나를 도울 수는 있겠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마법만으로는 루시아나를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서약이자 멜로디의 목표인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메이드'가 되기 위해서는 섬기는 주인의 미소를 지키는 것이 필수 사항이다. 그것을 지키지 못하면서 뭐가 근사한 메이드라 할 수 있겠는가.



　마법의 창고에서 이번에 응축시킨 검은 구슬을 꺼낸다. 역시 구슬만 한 크기의 구슬이 되었지만, 왠지 지난번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보다 약간 예민하다고나 할까, 공격적이라고 할까, 거부당하는 느낌?)



　왠지 이 구슬은 '은청결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조금 기대했던 만큼, 나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온다.



"만약 또다시 검은 마력을 지닌 마물의 공격을 받는다면...... 그곳이 왕립학교 내에서 메이드인 내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면......"



　멜로디는 루시아나의 메이드로서 왕립학교에 들어가지만, 기본적으로 메이드는 학원의 교실에 들어갈 수 없다. 현재로서 검은 마력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다. 맥스웰이 사용했던 것과 같은 은색 무기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어디까지 커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뭔가 아가씨를 보호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는데...... 앗."



　멜로디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자신의 방을 나와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는 멜로디를 제외한 모두가 모여 있었다. 충격적인 사건이라 그런지 모두들 불안해서 함께 있는 것 같았다.



"아, 멜로디. 벌써 메이드로 돌아갔어?"



"그래, 폴라. 왜냐하면 나는 메이드 멜로디인걸."



　백작의 저택에는, 렉트의 귀환을 기다리는 폴라도 있었다.



"아쉬워. 나로서도 세실리아는 최고 걸작이라서 더 보고 싶었는데..."



"...... 그렇게 아쉬워하지 않아도, 곧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몰라."



"뭐?"



"렉트 씨"



　멜로디는 렉트에게로 다가갔다. 매우 진지한 표정의 멜로디를 보자, 렉트 역시 정신을 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