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1화 루시아나 in 스포트라이트(2)
    2023년 09월 24일 20시 49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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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로디의 마력을 모두에게 입혀본다...... 모두가 백은의 빛을 입고 엄청나게 눈에 띄게 될 것 같은 미래가 상상되어서 기각.



     멜로디가 마법으로 사라져서 마물을 쓰러뜨린다...... 들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너무 부자연스럽다. 의문만 심어주고 쓸데없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따라서 기각.



    (으으으, 어떻게 하면 좋아? 서두르지 않으면 적을 쓰러뜨릴 수 없는 이상 언젠가는 한계가 와버려. 빨리 뭔가 방법을 생각해야...... 정말! 저런 검은 마력, 사라졌으면 좋겠어! 어라?)



     이제야 뭔가 생각이 났다. 무엇을......? 지금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 저런 검은 마력, 없어지면...... 아아앗!"



    "끼이이이이이 잉!?"



    "아, 미안해, 그레일!"



     나는 무심코 그레일을 힘껏 껴안고 말았다. 천천히 자리에 내려놓으며, 멜로디는 전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왜 이렇게 간단한 것을 왜 몰랐담!?? 그래, 방해가 되는 건 저 검은 마력이니 그냥 떼어내 버리면 되는 거였어!)



    "마력의 숨결이여 춤추거라 [아르젠트브레자]''



     전장에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온다. 멜로디의 마력을 지닌 바람이다. 백작령의 밭을 검은 마력이 오염시켰을 때, 그것을 농작물에서 떼어내기 위해 사용한 마법이다. '아르젠트브레자(은빛 바람)'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실제로는 무미, 무취, 무색 투명한 바람일 뿐이라서 아마 주변에서 눈치챌 염려는 없을 것이다.



     '아르젠트브레자'가 마물에 부딪히며 지나간다. 바람을 맞은 검은 마력은, 테이블에 쌓인 먼지처럼 쉽게 몬스터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마물을 통과한 후, '은빛 바람'은 검은 마력을 하늘로 모아 이전과 마찬가지로 하나로 응축시켜 나갔다.



    (어쩌면 [은청결계]의 발동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대부분의 검은 마력이 늑대에게서 빠져나갔을 때였다.



    "흡!"



    "깨에에에에엥!?"



    "음? 통했다?"



     류크의 검이 하이더울프의 가슴을 관통하자, 늑대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나머지 네 마리의 하이더울프가 놀라서 얼어붙었다.



    "빈틈!"



    "깨갱!?"



     렉트는 팔에 모은 마력을 하이더울프의 얼굴에 박아 넣었다. 날아가 버린 늑대를 놓치지 않으려고 도약하고서, 이번에는 다리에 모은 마력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발뒤꿈치를 정수리에 내리꽂았다.



     그리고 그걸 끝으로 하이더울프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격이 통하게 되었다!"



    "돕겠다."



     렉트와 류크는 세 마리의 늑대와 싸우고 있는 루시아나와 맥스웰을 향해 달려갔다. 적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맥스웰에게 세 마리의 몬스터가 달려들었고, 그중 한 마리를 루시아나가 상대했지만, 역시나 2대 1로는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여 전황이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 갑자기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전세가 역전된 것 같네요."



     맥스웰의 곁으로 렉트가 뛰어가서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맡았다. 1대 1이 된 맥스웰은 거침없이 검을 휘둘렀다.



    "하아아아앗!"



    "깨에에에엥!"



     2대 1은 몰라도, 1대 1에서, 거기다 어둠에 숨는 특성도 살릴 수 없는 상황의 하이더울프에게 뒤처질 그는 아니었다. 일격에 쓰러뜨렸다. 렉트 역시 육탄전으로 하이더울프를 제압했다.



    "좋아, 이쪽의 공격이 통한다면 승산이 있겠어. 이거나 먹어라!"



    "캥!?"



     혼신의 힘을 다한 풀스윙이 하이더울프를 덮쳤다. 길가에 쓰러진 늑대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지만, 다친 곳은 없는 듯하다.



    "어라? 공격이 통과하게 된 거 아니었어!?"



    "루시아나 님! 그 종이부채는 [비살상형 고문 도구]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는 없어요~!"



     마차에서 들려오는 세실리아의 대사에, 맥스웰은 "뭐?" 하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아, 그랬었지. 그럼 류크 부탁해!"



    "알겠다."



     경련을 일으키고 있던 마지막 하이더울프의 가슴에 검을 꽂는 류크. 그렇게 전투 소리도 잦아들고 주변에 정적이 돌아왔다. 그리고 루시아나가 주먹을 치켜들며 외쳤다.



    "우리가 이겼어!"



     만약 이것이 게임이었다면 분명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졌을 것이다. 그만큼 그때의 루시아나가 멋있다고 멜로디는 느낀 것이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박수를 치면서 열 개의 '루체'를 스포트라이트처럼 루시아나에게 비춰버린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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