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첫사랑의 행방 1(1)2023년 09월 22일 19시 33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리비스 제국의 제3황자로 태어난 나는 태어난 순간부터 저주에 의해 몸을 망가졌었다.
치료법도 없이, 끝없는 고통과 괴로움과 함께 천천히 죽음을 기다릴 뿐.
딱 한 번 만난 아버지는 '운이 나빴구나'라는 말만 했다. 내 인생이 그런 말 한마디로 끝난다고 생각하자, 이 세상 모든 것을 저주하기까지 했다.
나를 낳았다는 이유로 비난받는다는 이유로, 어머니와도 더 이상 만나지 못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했다고)
나는 왜 태어났을까, 어렸을 때부터 그런 생각만 하고 살았다. 내가 사는 별궁의 시녀들이 친절하게 대해준 것만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8세의 가을, 저주의 증세가 악화되어 생사를 넘나들었다.
너무 아프고 괴로워서 더 이상 이런 고생을 하기 싫었고, 차라리 죽는 게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였다.
[......누구......?]
[처음 뵙겠습니다, 펠릭스 전하. 저는 이 나라의 대성녀, 엘세 리스라고 합니다]
엘세는 내 앞에 나타났다.
온몸에 퍼지는 화상 같은 저주 때문에 빨간색은 싫어하는 색이었지만, 그녀의 진홍색 머리카락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차가워서, 기분 좋아)
엘세의 매우 다정한 눈빛에, 뺨을 만지는 부드러운 손길에, 나는 진심으로 울고 싶었다.
대성녀라 해도 이 저주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 녀...... 님 ...... 구, 해줘......]
내 입에서 튀어나온 것은 그런 말이었다. 아직은 죽고 싶지 않다고 매달리고 싶었다.
이런 말을 해봤자 곤란하게 할 뿐이라는 걸 알고 있으며, 내 말에 그녀는 역시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엘세는 이내 무언가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마법을 써서 내 저주를 약화시켜 주었다.
기적이라며 눈물을 흘리는 시녀의 곁에서, 통증과 고통이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 고마, 워 ......]
[다행이네요]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환하게 웃어주는 엘세의 미소는, 마치 신과 같았다.
그리고 이 순간부터 나의 기나긴 첫사랑이 시작된 것이다.
그 후로는 몸도 안정이 되어서 외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엘세가 나를 구해준 마법은 특별한 마법이라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화룡의 저주를 억제하는 방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리고 멍청했던 나는, 대성녀인 그녀에게만 쓸 수 있는 특별한 마법이라면서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나, 꼭 강해져서 황제가 될 테니까!]
[어머, 기대되네! 월급을 10배로 올려달라고 해야지.......]
강해지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엘세와 가까워지고 싶어서 마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누구보다 바쁠 텐데도, 엘세는 나의 스승이 되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마법뿐만 아니라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법 등의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다.
[펠릭스는 천재인걸. 언젠가는 나를 뛰어넘을 거야]
[거짓말. 엘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잖아]
[뭐, 나도 물론 대단하지만, 펠릭스는 그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 미래가 기대돼]
그렇게 말하면서, 엘세는 부드럽게 눈을 가늘게 뜬다.
나는 그런 엘세를 좋아했고,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행복해서,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생각한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ㅡㅡ그랬는데........
[펠릭스! 빨리 도망쳐!]
엘세와 만난 지 2년이 지난 어느 가을날. 마물이 없는 도시 근처의 숲에서 마법 연습을 하고 있던 나와 엘세를, 갑자기 수많은 마물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것도 책에서나 보던, 상위 등급의 강함을 가진 마물들뿐이었다. 분명히 이상한 일이었다.728x90'연애(판타지) > 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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