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빙글 돌아서, 어머 큰일이네 3(1)2023년 09월 21일 21시 02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왜 그녀가 그런 것을 알고 있는 걸까?)
설마 자라 님은.......슈리스 후작가는 파론 신전 사람과 연관이 있는 걸까?
원래 왕국과 제국이 사이가 안 좋았던 것은 아니다. 후작 가문이라면 대대로 연줄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펠릭스가 말한 것 같지도 않고 ...... 그리고 나에 대해 누구보다 적대감을 갖고 있는 것은 그녀인 것 같아)
아까의 영애들과는 달리 귀찮아 보이는 상대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자라 님에게 변함없이 미소를 지었다.
"어머, 그런 근거 없는 소문이 자라 님에게까지 전해지다니 ...... 부끄럽네요."
"근거 없다고요?"
그 비웃는 듯한 미소를 보니, 확실한 경로를 통해 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음을 알 수 있다.
"펠릭스 님도 딱하게 되셨지. 아무런 힘도 없는 성녀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니........"
"............"
"장식용 성녀라면 몰라도, 황후의 자리는 사양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당신한테는 어울리지 않아요."
만약 내가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고 마력량도 그대로였다면, 그녀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한 번은 황제의 약혼자 후보에 올랐으니 용서할 수 없고 인정할 수 없다는 마음도 알겠다.
하지만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나나 자라 님이 아니라 펠릭스다. 펠릭스가 그녀를 황후로 세우지 않은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의 나는 조금이지만 마법도 사용할 수 있어. 잘못 알고 있는 것은 그녀 쪽이야, 초조해할 필요는 없어)
굳이 마법을 과시할 필요도 없다. 신전의 인간과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 더더욱.
"자라 님. 자신을 위해서도, 너무 경솔한 말은 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
"잘못된 정보를 믿고 성녀를 깎아내렸다는 말이 퍼지면, 곤란해지는 건 당신뿐만이 아닌걸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훈계하듯이 그렇게 말한다.
그녀는 원래 내 성격도 알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계속 당당한 태도를 취하는 것에 당황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결국, 자기 눈으로 본 것들만 믿나보네).
입술을 꽉 깨물고 침묵하고 있는 그녀에게 좀 더 못을 박아둬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펠릭스와 후작이 돌아왔다.
"티아나, 기다리게 했습니다."
"네. 수고하셨어요."
펠릭스를 보자마자, 자라 님은 마치 딴 사람처럼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친근하게 말을 건넸다.
"펠릭스 님, 꼭 다시 만찬에 와주세요"
"그래. 카터도 만나보고 싶으니까."
"후후, 전해둘게요. 그럼 또 뵙겠습니다."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서 두 사람은 자리를 떠났다. 곧이어 인파에 섞여 보이지 않게 되자,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펠릭스 님, 인기가 많으시네요. 질투 나겠어요."
"...... 역시 신경 쓰이게 했나 보군요. 죄송합니다."
농담으로 한 말이었는데도, 펠릭스는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될 거라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있고, 펠릭스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다. 쓸모없는 외국인인 나는, 여자 퇴치기로 적합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그런 표정을 짓는지, 모르겠다.
(펠릭스야말로 고생만 하고 있는걸. 이 정도는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괜찮아요, 이게 제 일이니까요. 애초에 조건이 제게 너무 유리했고요."
"............"
"아, 그렇게나 신경 쓰이신다면 비싼 물건이라도 하나 사도 될까요?"
그렇게 말하며 장난스럽게 웃어 보이자, 펠릭스는 잠시 후 "얼마든지"라며 작게 웃어 보였다.728x90'연애(판타지) > 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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