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3 참마도ㅡ리질
    2021년 01월 09일 15시 24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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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651eh/3/





     맹점이었습니다. 약간 전생의 모습이 느껴졌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게임을 제외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네요. 어째서 캐롤의 모습이 아니라, VRMMORPG의 플레이어 캐릭터와 비슷한 걸까요?

     캐롤의 스틸컷은 확실히 흑발 금안이었고, 정말 제 취향이었기 때문에 마이 캐릭터의 작성에도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우연하게도 캐롤은 처음부터 이 얼굴이었다. 아니면 처음부터....'내가 캐롤이 되는 것이 정해져' 있었다?

     아니면ㅡㅡ


     ㅡㅡ콩콩.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나의 생각이 중단됩니다.

     대답해보려고 소리를 내기 전에 문이 열리고 메이드같은 사람이 안에 들어오자, 날 보고, 혐오의 표정을 숨기지 않고 띄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캐롤 아가씨. 식사를 갖고 왔습니다."

     일단, 그건 들어오기 전에 말하자.

     그녀에 이어, 한 여성과 아이로 이루어진 두 메이드가 손수레를 밀며 들어왔습니다.

     "당신들, 아가씨께 식사를 주면 한번 갈아입히고, 손도 씻기고 나서 잠들게 하세요. 그 때 덤으로 청소도 끝내놓으세요. 알겠나요."

     ""예.""

     두 사람이 대답을 하자, 그녀는 내 쪽을 보지 않고 문으로 걸어가서, 문을 닫기 직전,

     "칫, 금기의 아이가."

     라는 말이 희미하게 들렸습니다.


     """......."""

     여자와 여자아이도 그걸 들었는지, 약간 미묘한 공기가 되었습니다.

     적어도 들리지 않게 말해주세요. 세 살 아이라고 모를 거라 생각했나요? 그게 들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지, 뭐 어느 쪽이라도 해도 싫어하고 있는 것 만은 확실히 알겠습니다.

     왜냐하면, 식사를 '주고' '잠들게 하세요' 라고 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잠든 옆에서 먼지를 일으키며 청소도 하라는 모양입니다.

     ".......자, 자아, 캐롤 아가씨, 따뜻할 때 식사하기로 해요. 마이아, 테이블의 준비를 해줘."

     "예."

     분위기를 읽는 것은 훌륭하네요.

     "자 아가씨, 부디 테이블로."

     "에."

     말이 익숙치 않아서 '예' 가 이상한 느낌이 되었습니다.

     제가 대답하자 여성은 눈을 부릅떴고, 여자아이가 새빨개진 얼굴로 식기세트를 떨어트렸습니다.

     

     어떻게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식사는 여기서 혼자 먹는 모양입니다.

     익숙하니 상관없지만, 아빠와 엄마를 물어보면 어리석은 짓일까요?

     여성에게 손을 이끌려 테이블로 향하고, 들어 올려져서 전용의 의자에 앉혀집니다.

     손수레에서 나온 요리를 보고, 여성이 미묘하게 얼굴을 경직시켰습니다.

     "응~?"

     "아니요, 약간 차가워져 있는 모양이에요. 다시 데우고 올게요."

     "아니."

     그대로 좋다고 말하자, 약간 곤란한 표정을 하며 제 앞에 요리를 내주었습니다.

     겉보기에는 얇게 썰린 야채와 베이컨이 들어간 리조트와, 사과같은 과일이 약간 놓여져 있었습니다.

     여성이 식기세트를 들고 와서, 약간 입에 담아보고, 평범하게 맛있었는지 안심합니다. .....독도 없어보이네요.

     하지만 분명 따스한 거라면 좀 더 맛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식었다고 해야 할까, 거의 사람 피부에 가까웠습니다.

     ".....맛있나요?"

     "에."

     걱정되는 듯이 물어보는 여성에게 대답을 하자, 여자아이는 왠지 빨개진 얼굴로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감기일까요?


     그녀들의 모습이 이상했던 것은, 제가 지금까지 거의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해줬습니다. 지금까지 기억이 혼탁해져 있었으니까요.

     30대 여자의 이름은 메이야고, 여자아이는 10세인 마이아. 두 사람은 모녀가 고용되어 일하고 있는 평민의 메이드로, 메이야는 1년 이상 전부터 저를 돌봐주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 싫은 메이드가 이라이아. 아르세이데스 가문의 종자인 남작가의 삼녀로, 취직보다도 예의를 배우려고 메이드를 하는 모양입니다.

     이 세 명이 지금 저의 수발을 들어주는 사람이네요.


     "아빠아, 어마는?"

     제가 부모의 일을 물어보자, 두 사람의 표정이 슬퍼집니다.

     "두 분은 정말 바쁘신 모양이어서.....그....."

     "나중에 올 거예요! 캐롤 아가씨는 이렇게나 귀여우시까요."

     딸인 마이아가 앞으로 나서는 듯 달래줬습니다. 얼굴이 달라.


     평민인 두 사람은, 제가 '금기의 아이' 여도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애초에 금기의 아이를 신경 쓰는 건 귀족 뿐일지도?

     저는 머리를 넘겨서 알기 쉽게 드러낸 긴 귀에 손을 대며 만집니다.

     금기의 아이. 인족 이외의 꺼림칙한 피가 들어있는 존재.

     악역영애 캐롤은, 인족지상주의인 귀족에게서 태어난, '바뀐 아이' 라고 불리는 하프엘프였습니다.


     '바뀐 아이' 란, 소위 격세 유전입니다.

     이 세계에는 엘프같은 '아인종' 이 있는데, 여러 종족과 교배가 가능한 절조없는 '인족' 은, 긴 역사 속에서 여러 피가 섞인 모양이어서 어느 쪽도 인족인 부모에게서 타종족의 피가 섞인 아이가 태어나는 걸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이미 순수한 인족이라고는 동떨어진 섬나라가 아닌 한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인족지상주의인 귀족에게서 매우 희귀하게 태어나는 '바뀐 아이' 는,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인족이 인족의 마을에 섞여서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평민인 그녀들은 하프엘프라고 해도 저를 업신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결론, 귀족은 성가시다.


     "어머머, 많이 드셨네요. 배부른가요?"

     "에."

     아이여서 그런지 하프엘프여서 그런지, 그다지 많이 먹을 수 없었습니다. 툭 튀어나온 배를 매만지자, 메이야는 얼굴을 풀며 미소지었고, 마이아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에 갑니다. 요강입니다. 제대로 나오도록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식이야 어쨌든, 마음이 현재의 몸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그렇게 부끄럽지 않습니다.

     "마이아, 낮잠 자기 전에 청소할 거니까, 아가씨를 잠시 동안 정원에 데려가렴. 이라이아님한테 발견되지 않게 조심하고."

     "예!"

     마이아는 어머니의 말에, 중대한 사명이라도 띈 신병같은 얼굴로 등을 폅니다. ......괜찮아? 이 아이, 도무지 진정하지 않네요.

     하지만 정원을 보는 건 좋을지도. 이세계의 식물도 보고 싶고.

     "소, 소소소, 손을 내미세요?"

     "에."

     나도 참 어휘가 적다. 하지만 많이 말하는 건 귀찮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얼굴을 붉히고 있는 마이아와 손을 잡자, 그녀는 마치 깡총깡총 뛰듯이 걸어갑니다.....정말로 괜찮나?


     정원으로 나가자 자그마한 화초가 여러가지 나 있었습니다.

     "이거, 뭐야아?"

     "모르겠어요."

     뭐, 저도 잡초의 이름은 모릅니다.

     다른 것도 봤는데, 약간 색이 다르거나, 잎의 모양이 다르거나 했지만 거의 아는 것과 별 차이 없었습니다.

     "저거언?"

     "저건 온실이네요. 약초같은 걸 기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봐도 돼에?"

     "저곳은 저기....."


     "거기서 뭘 하고 있어!"

     옆쪽에서 아이같은 새된 노성이 들렸습니다.

     회색 머리와 갈색 눈동자. 나이는 마이아와 같은 정도려나? 그 남자아이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더니, 저를 보고 나서 단정한 얼굴을 노골적으로 찌푸립니다.

     "흥, 이 녀석인가. 아르세이데스 가문에 먹칠을 했다고 아버님이 말했다고. 방에서 내보내지 마."

     "죄, 죄송합니다, 틸크 도련님."

     "빨리 데리고 가! 어머님께서 평민은 마술도 제대로 못쓰는 무능이라고 말했는데, 정말이구나."

     "죄송.....합니다...."

     남자아이의 말에, 눈물진 마이아가 아래를 보며 아랫입술을 뭅니다.

     이 아이가 캐롤의ㅡㅡ내 오빠? 아직 어린데도 부모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전형적인 귀족인 모양입니다.

     "흥."

     마지막에 다시 코웃음을 친 틸크는 온실 쪽으로 걸어갔고, 약간 떨어져 있던 나는 마이아에게 다가가서 손을 살짝 잡았다.

     "아가아씨이."

     "에."


     휘청.....

     하고, 떨어진 곳에서 틸크가 갑자기 몸을 휘청입니다. 그는 새빨개진 얼굴로 저희들을 돌아보면서 뭔가를 얼버무리려는 듯 발밑의 조약돌을 걷어찬 후, 약간 한쪽 발을 끌면서 온실 쪽으로 가버렸습니다.

     저는 손에 든 조약돌을 적당히 적당히 버리고, 아직 울먹이면서도 눈을 휘둥그레 하는 마이아의 손을 잡고서 걸어갔습니다.

     "돌아가자."

     "예."

     기운좋게 대답을 한 마이아의 손은, 방에 돌아갈 때까지 강하게 거머쥔 채였습니다.


       *


     저도 참 호전적이라 곤란합니다. VRMMO의 세계라면 몰라도, 여성향 게임의 세계에선 적을 무수히 만들 것 같아보입니다. 애초부터 귀족에게 아군은 없지만서도.

     방으로 돌아온 후, 침대에서 잠들기 전까지 마이아가 그림책을 읽어줬지만, 그 이라이아가 찾아와서 두 사람에게 잡무를 시키러 데려갔습니다.

     다시 유아가 방치되는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모처럼이니 아까까지의 '현재 상황 고찰'을 계속해볼까요.

     

     제가 캐롤인 것은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었다ㅡㅡ그렇게 가정한다면 그 여성향 게임은 '과거의 이야기' 가 아니라 '미래' 에 일어난 일이 됩니다.

     캐롤의 모습을 예지몽으로 본 게임 제작자가 스틸컷을 만들고, 제가 그걸 토대로 게임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제쳐두기로 하고, 지금의 제 모습은 스틸컷과 많이 비슷하지만, 그보다도 MMORPG의 마이 캐릭터와 매우 비슷합니다.

     과거는 변하지 않지만 미래는 변화한다. 누군가의 행동에 의해, 미래의 루트가 분기하는 것처럼, 지금의 '나'는 여성향 게임의 나와 같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 VRMMORPG와 여성향 게임은, 마법이나 세계관이 매우 닮았습니다.

     아무 것도 모른다면 '표절게임' 으로 끝났겠지만, 어느 쪽도 현실에 존재하는 세계라고 한다면, 많이 비슷한 세계가 아니라 '같은 세계' 일 가능성이 있는게 아닐까요.

     .......착각한 것은 '세계' 가 아니라 '장소' 였네요.


     하지만 저의 몸은 눈으로 보기에도 강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제 모습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플레이어 캐릭터와 매우 비슷합니다.

     문득 떠오른 자그마한 가능성에, 저는 살짝 손을 앞으로 내밀고, [커맨드] 를 입에 담았습니다.


     "Set [Ridill] "


     투웅ㅡㅡ

     저의 손으로 미처 잡아내지 못한 거대한 '도' 가, 손에서 미끄러져서 카페트에 떨어집니다.

     이것은......그것입니다.

     제가 VRMMORPG에서 썼던 메인 무기 중 하나, '참마도-리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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