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2 동인 여성향 게임
    2021년 01월 09일 13시 46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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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651eh/2/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할아버지, 약간 노망이 났을까요? 실은 꽤 동요하고 있지만, 얼굴과 목소리에 감정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설득력은 전무합니다.

     어쩌면 우연하게 같은 이름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이 귀족같은 집과 귀족같은 복장과 그 캐릭터와 같은 흑발이기 때문에 우연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유복해 보이는데도, 아직 세 살인 제가 방치된 느낌인 것은, 제가 '꺼려지는 영애' 이기 때문이겠네요.

     참고로 현생의 아빠와 엄마도 거의 얼굴을 보이지 않습니다.


     중학교 시절, 조금만 플레이했었던.....저기, 사랑의 머시기라고 하는 여성향 게임입니다.

     제목도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세밀한 게임 내용은 대부분 기억나지 않네요.

     어째서 그런 게임에 제가 '악역영애' 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느냐고 한다면, 당시의 제가 '악역 취향' 이었기 때문입니다. 중2병이라고 하지요.


     불확실한 기억이지만, 분명 스토리는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건강하고 기운차며 모두에게 사랑받는 귀여운 주인공이, '정령의 사랑을 받는 아이' 라는 것이 판명되어, 10살 부터 귀족이 다니는 마술학원에 입학한다.

     그리고, 이러저러해서, 5명.....6명? 그런 느낌의 공략대상을 함락시켜서, 덤으로 악의 제왕도 쓰러트리며 행복해진다는 느낌의, 정말 좋은 내용입니다.

     무엇보다, 원래 '동인게임' 이었는데, 게임 제작자가 코멘트로 '신이 강림했다' 라고 하는 상당히 이상한 말을 했기 때문에, 그가 어떤 상태인지는 안 봐도 뻔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게임을 구입한 것은, 저렴했던 (500엔) 점과, 작가의 집념이 새어나오는 듯한 스틸컷과, 히로인이 천연 빗치였다는 것ㅡㅡ

     .....혹시 저, 이 게임을 꽤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던 걸까요? 한번밖에 클리어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리고, '악역영애' 가, 상당히 좀 그런 느낌이어서 그랬네요. 그거예요.


     이 여성향 게임에는, 두 사람의 악역영애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통칭, '은의 장미' 와 '흑의 백합' ㅡㅡ. 이상한 기분입니다.


     전자의 인물은, '은의 장미' 프레아머큐리프라다 공작영애.

     굽이치는 듯한 은발과 불타는 듯이 빛나는 벽안. 애기밥통이 매우 큰 미인인데, 그녀는 비정한 일도 태연하게 합니다. 기뻐하면서 합니다.

     물러서지 않고 아양떨지 않고 뒤돌아보지 않습니다. 왕자를 꾀어버리는 기운찬 히로인한테, 그 왕자의 눈앞에서 당당하게 독을 탄 후, 그것의 뭐가 잘못되었느냐 하며 소리높여 웃는, 멋진 여자입니다.


     후자의 인물은, '흑의 백합' 캐롤・니므・아르세이데스 변경백영애.

     히로인의 '사랑받는 아이' 와는 정 반대의 '금기의 아이' 라고 불리는 '꺼려지는 영애' 입니다. 

     흑발금안의 마녀같은 모습이고, 얼음장같은 미모로 남자를 홀리게 하고, 주변에 저주를 걸어서 불행하게 만들면서 최종적으로는 마족의 편에 붙는, 약간 내성적이고 히든보스같은 여자입니다.


     어떻게 호의적으로 보아도 악역입니다. 빠른 단계에서의 처분을 검토하는 편이 좋겠지요.

     하지만, 안심하세요. 악역영애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살아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사망플래그' 가 만재해 있어서, 성장하기 전에 제거되니까요.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가?

     그 '검은 백합' 캐롤이 지금의 저라는 건데요, 그러고 보면 이 세계의 마법과 전술은, 모 MMORPG와 매우 비슷한 '이름을 바꾼 것 뿐인 표절게임A' 라며 모 게시판에서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네요.

     ........그래서 착각했나요? 할아버지.


     제가 '흑의 백합' 이라고 한다면, 역시 제일 큰 문제는 조금 전에도 말했듯 사망플래그가 만한전석처럼 한가득 있다는 점입니다.

     한번이지만 제가 클리어했을 때엔, 플레어는 단두대, 캐롤은 화형을 당했습니다. 그것도 고문받은 후, 멍석말이를 당한 후, 민중에게 돌팔매질 당한 후의 풀코스입니다.

     이 게임에선 악역영애를 극한의 수도원으로 보내버린다던가, 빈털털이인 상태로 국외추방이라던가 하는 '상냥한' 결과는 없습니다.

     분명, 제일 고통스럽지 않은 죽는 방법이, 반격당해 난도질 당하는 거였었나.

     단두대에서 위를 보며, 최후의 최후까지 너털웃음을 지었던 프레아는 정말 멋졌습니다.


     그럼에도 한 사람당 하나씩, 아슬아슬하게 사망을 회피하는 루트가 있습니다.

     일단, 악역 취향으로서 공략 사이트(게임 제작자 본인 제작)를 조사했었습니다.

     프레아의 경우엔, 왕자와 히로인을 동시에 살해하여, 왕립찬탈에 성공하면, 그 후 다른 공략대상이 왕위를 다시 빼앗아서, 평생을 구금당하게 되지만 살아납니다. 다만 이 경우는 히로인들을 죽이는 과정에서 캐롤도 덤으로 죽고 맙니다.

     캐롤의 경우엔, 할렘이 만들어진 후 히로인이 숨겨진 캐릭터와 사랑에 빠져버려서, 다른 자들을 내치고 국외로 야반도주를 하게 되면, 그걸 방해하려고 한 프레아는 숨겨진 캐릭터에게 죽게 되지만, 그 야반도주를 도와준 캐롤은 얀데레화 되어버린 공략대상에게 평생 애완동물처럼 길러집니다.


     "........"

     무리다....... 애초에 누구입니까? 그 '숨겨진 캐릭터' 는.

     애초에 '역할렘' 이 생긴 직후에 '순애루트' 라니 의미를 모르겠네요.

     왠지 이젠 도망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금기의 아이' 이며 꺼려지는 영애로서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건 외통수인가요?

     진정해. 얼굴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뭐, 진정해. 손바닥의 축축한 땀을 옷으로 닦으면서 타개책을 생각합니다.


     분명 할아버지는, '게임의 정열' 을 혼의 힘으로 삼아서, 이 세계에 걸맞게 몸을 강화시켜준다, 라고 말했지만, 이 상황에서 그게 유효한 걸까요?

     전 아장아장 걸어서 천막이 달린 침대에 손을 뻗어서, 혼신의 힘으로 들어봅니다

     "......으윽~"

     아직 서두를 때가 아냐. 침대가 꿈쩍도 안 한다 해도 세살배기의 힘이라면 당연한 일입니다.

     다음으로 눈을 둔 곳은, 그야말로 '물려받은' 것 같은 느낌의, 목각 말입니다. 자그마한 아이가 타고서 노는 그것입니다. 이건 남자아이의 장난감이지요? 들어보니 이번엔 들려졌습니다.

     ".........하아, 하아."

     해냈습니다. 들고서 세 걸음이나 걸었습니다. 세 살이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숨이 거칠어졌지만 침착하도록 하지요.

     할아버지, 이야기다 다르다구요.


     진정했습니다.

     신체능력은, 성장했을 대의 기적에 걸어보겠습니다.

     역시 가장 빠른 건 히로인의 암살일까요? 하지만 현 시점에서 히로인은 누군지 모릅니다. 10살이 될 때까지 '평민' 이라는 것 밖에 모릅니다.

     그 후의 암살은.....위험하네요. 역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일반인을 죽일 정도로 비도덕하지는 않아요. ......생각이 이미 악역영애처럼 되었네요?

     최악의 경우, 주인공은 숨겨진 캐릭터와의 순애루트로 나아가 주었으면 하지만, 이 게임이 성가신 점은, 제일 간단한 것이 '역 할렘 루트' 라는 점입니다.

     주인공이 너무 천연 빗치라서 오히려 해피엔딩과 순애 노선이 고난이도가 되어버린, 말도 안되는 게임입니다.

     참고로 앞선 처형 풀코스가, 그 역 할렘 루트입니다.


     "......하아~"

     무심코 한숨을 쉽니다. 이래도 악역영애가 아니었다면 좋겠지만, 상황증거만 보아도 그런 어설픈 기대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검은 머리 뿐만 아니라 '금기의 아이' 인 증거가 있는 것입니다.

     전 방을 아장아장 걸어서 거울의 앞까지 이동했습니다. 거울에 비추어진 전 아직 세 살이지만, 상당히 예쁜 아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금색의 똘망똘망한 눈과 반지르르한 흑발.

     투명하게 느껴지는 하얀 피부와 건강한 분홍색 뺨.

     이목구비는 전생의 '나' 의 모습이 남아있지만, 그 파츠 하나하나가 모여서 절묘한 밸런스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전생에서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이네요.

     그리고 '금기의 아이' 의 증거인 특징인 뿅 하고 튀어나온 길다란 귀. 스스로 말하기에도 뭣하지만, 요정이라고 말해도 그럴 듯 합니다.

     

     하지만, 뭔가ㅡㅡ위화감? 아니, 데자뷰일까요.

     전생과 비슷하니까 데자뷰가 있는 건 당연하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이상한 데자뷰가ㅡㅡㅡㅡ

     아~~~, 과연.


     "이 얼굴은.......VRMMORPG의, 플레이어 캐릭터와 같은 얼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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