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부 03 건강에 관심없는 약국에 이르기까지(2)2023년 09월 17일 21시 58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 후 클로이는 몇 개의 도시를 거쳐 큰 도시에 도착했다.
이 도시에서 그녀가 찾아간 곳은 약사 길드였다.
접수처의 여직원에게 소개장을 건네자, 초로의 길드장이 나와 소파가 놓인 응접실 같은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흐음"하고 턱을 쓰다듬으며 클로이에게 물었다.
"소개장을 읽었다. 살 곳과 일자리를 알선을 부탁한다며?"
"네."
길드장은 접수원에게 가져다준 파일을 훑어보더니, 탁자 위에 세 장의 종이를 늘어놓았다.
"지금 나와 있는 약사 모집이다."
첫 번째는 큰 도시의 약국에서의 모집.
두 번째는 장기간 이동 예정인 상단의 동행할 약사 모집.
그리고 세 번째는, 사이파라는 변두리 마을의 약국 점주의 모집.
(흐음, 여러 가지가 있구나)
클로이는 세 장의 종이를 집어 들었다.
첫 번째 종이를 가볍게 읽고서, 두 번째 종이를 읽으며 '재미있지만 연구에는 적합하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세 번째 종이를 보고 그녀는 눈을 반짝였다.
"이거, 조건이 너무 좋은 것 같은데 왜 아직 수락한 사람이 없는 거죠?"
세 번째 종이의 모집 시작일은 2주 전이었다.
조건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
・마을에서 점포 겸 주거용 부동산 제공, 임대료 불필요
・청소 및 필요한 도구의 구입 등의 출점 준비는, 마을에서 전액 지원 및 전액 부담
・재료의 준비는 모험가 길드가 일괄적으로 맡는다.
・지금오시면, 일해주는 약사님에게 금화 20닢을 선물!
――――――
너무 수상한 것 아니냐고 묻는 클로이에게, 길드장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글쎄, 의심스럽다는 것도 있지만, 결정적인 것은 맨 아래에 적혀 있는 근무 기간이겠지."
클로이는 종이의 하단을 주목하였다.
――――――
근무 기간 : 2년
――――――
길드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높은 분의 아들이 2년 후에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소위 말하는 어른의 사정이라는 것이랄까."
"그렇군요, 그래서 이렇게 조건이 좋은 거군요."
길드장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보통은 2년이라는 어중간한 년수의 일만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지는 않지.
하지만 이 도시의 모험가 길드로서는 약사가 없는 것은 곧 생사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렇게 필사적으로 모집을 하는 거다."
클로이는 생각에 잠겼다.
(이건 나한테는 꽤 좋은 조건이야).
2년이 지나면 브라이트 왕국도 어느 정도 안정될 테니, 열심히 일하고 돌아가면 된다.
새로운 마도구를 찾아 여행을 떠날지도 모른다.
그녀는 세 번째 종이를 가리켰다.
"그럼, 저는 이걸로 할게요."
"뭐!?"
길드장이 깜짝 놀랐다.
"너, 내 말 들었어?"
"네, 듣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쪽에서도 두 가지 조건이 있는데요."
호오, 조건이라. 길드장이 눈을 가늘게 뜬다.
"첫 번째는 절대로 기간을 2년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것."
"...... 오, 오오? 뭐, 거기까지는 괜찮을 것 같지만, 일단 명시해 둘까."
"그리고 두 번째는, 도시에 있는 고대 마도구를 분석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길드장은 눈을 부릅떴다.
"음, 뭐, 저쪽 마을에는 고대 마도구가 많이 모여 있으니, 부수지만 않는다면야 대여 정도는 괜찮을 것 같은데."
그 후, 약사 길드가 사이파의 모험가 길드를 찾아가서 클로이가 제시한 조건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이는 형태로 계약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클로이는 마차를 타고 사이파로 향했다.
사이파는 큰 산맥에 있는 던전에서 마차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초원에 둘러싸인 작은 성벽 도시다.
바로 옆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어서 관광지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멋진 곳이야, 정말 멋져)
초원 저 멀리에 여러 던전이 있는 거대한 산맥을 바라보며, 처음 보는 풍경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클로이.
현지 모험가 길드장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사를 받으며,
그들과 마을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서둘러 개점 준비를 하게 되었다.728x90'연애(판타지) > 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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