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피소드 4-2(1)
    2023년 09월 14일 22시 41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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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파엘 폐하."



     아리아드네는 물론, 아르놀트, 지크벨트,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신하들의 예를 갖추었다. 그러자 라파엘이 엄숙하게 "편하게 있으라. 이곳은 축하의 자리이니."라며 고했다.

     아리아드네는 라파엘을 쳐다보았다.



    (내 아버지. 하지만 가문을 밝히는 것을 허락받지 못했어. 그런 라파엘 폐하와는, 회귀 전에도 별로 말을 주고받은 적이 없었고)



     아리아보다 더 교류가 없다. 일단은 조용히 하려고 가만히 있자, 라파엘이 "그래서, 무슨 소란이냐?"라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라파엘 폐하. 실은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와 춤출 권리를 놓고 지크벨트 전하와 설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아, 아르놀트 전하,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제2왕자파와 결별할 각오가 있었다. 하지만 결별하는 것과 시비를 거는 것은 다르다. 더군다나 지크벨트와 라파엘의 앞에서 정면으로 시비를 걸 계획은 전혀 없었다.

     이 상황은 아무리 그래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며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아이 정말, 왜 이렇게 일이 커진 거야.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주변 사람들도 숨죽여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생각하는 척하던 라파엘이 지크벨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 흐음. 지크벨트여. 네가 아무리 여동생을 총애한다고 해도 그녀의 연애까지 간섭하면 미움받을 게다."



     아리아드네가 눈을 부릅떴고, 주위는 크게 웅성거렸다.

     아리아드네는 혼외자식이라서 그랑헤임 가문의 성을 쓰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말을 한 당사자가 지크벨트를 향해, 아리아드네는 네 여동생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놀라는 사람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지크벨트도 믿을 수 없다며 입을 열었다.



    "아버지, 그것은........"

    "뭐가 말이냐? 아리아드네가 내 딸인 건 사실일 텐데? 아리아드네에게는 왕위 계승권을 주지 않았지만, 딸이라는 사실을 부정한 기억은 없다."



     다시 관중들이 웅성거렸다. 하지만 회귀 전을 포함하여 아리아드네가 그런 말을 들은 것은 처음이다. 그의 말은 정말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결국, 이 타이밍에 그런 말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야).



    "그래서, 지크벨트. 너는 여동생의 연애를 방해하는 게냐?"

    "아버지, 저는 그런 의도는 전혀......"

    "그럼 아리아드네를 여동생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냐?"



     라파엘이 눈을 가늘게 한다.

     지크벨트가 부정하면 오빠로서 여동생의 연애에 간섭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긍정하면 아리안데네를 이성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

     이 두 가지 선택에 직면한 지크벨트는, 괴로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조금 장난이 지나친 것 같습니다."

    "흠. 여동생을 귀여워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적당히 하도록."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 자리는 수습되었다.



    (...... 아니, 잠깐만. 뭐야? 무슨 소리야? 라파엘 폐하가 나를 감싸줬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상황을 보면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당황하고 있자, 라파엘의 시선이 아리아드네를 가리켰다.



    "그런데, 아리아드네. 이렇게 직접 이야기하는 건 처음이구나. 언젠가 그대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 영광이에요, 폐하."



    (역시 아버님이라고 부를 수는 없겠지?)



     시험하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라파엘은 조금은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라파엘 폐하?"

    "아니. 조금 테라스에서 바람을 쐬고 싶군. 같이 갈 테냐?"

    "알겠어요, 라파엘 폐하."



     거절할 수 없었던 아리아드네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님,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지크벨트, 방금 동생과 떨어지라고 말한 참이 아니더냐?"

    "...... 실례했습니다."



     지크벨트가 물러선다.

     이를 확인한 라파엘은, 계속해서 아르놀트를 바라보았다.



    "아르놀트, 그대의 파트너를 잠시 빌려도 괜찮겠는가?"



     아르놀트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한다.

     그 의도를 파악한 아리아드네는, 즉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ㅡㅡ그렇게 하여 아리아드네는 테라스에서 폐하와 단둘만 남게 되었다. 성 안이라는 이유로 호위도 없는 이 상황에. 아리아드네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 이게 무슨 일이람? 그보다 왜 이렇게 무방비 상태야? 회귀 전의 내가 라파엘 폐하를 암살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데...)



     제2왕자파의 일원으로 활동할 때에도 제대로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둘이서만 만나는 데 성공했다.

     뭔가 단추를 잘못 끼운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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