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 그러니까, 왜 언니야!? [마린 시점](1)2023년 09월 09일 23시 01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오늘의 나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왜냐면 아버지께서 '리오 님이 오면 마린이 마중을 나가라'고 하셨으니까.
마중은 하인이 하는 거 아니야?
왜 내가 해야 해?
아버지는 내가 리오 님을 만날 수 있도록 파티를 열어주셨다.
가족들만의 작은 파티.
거기서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리오 님과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며.
리오 님은 파티에 참석하겠다고 편지로 답장을 보내주셨지만, 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다른 귀족 남성들처럼 나를 칭찬해 주거나 드레스나 액세서리를 선물해 주지도 않았다.
부자일 텐데 왠지 인색한 것 같아.
얼굴도 그냥 그렇고 .......
가장 마음에 걸리는 건, 셀레나 언니한테 잘해준다는 점이다.
리오 님은 정말 여자를 보는 눈이 없다.
"하지만 뭐, 그건 시골에서 왔으니 어쩔 수 없으려나.......'
시골 사람이니까 언니한테 속아 넘어가는 거지.
하지만, 이제 언니는 없다.
언니의 가난한 평민 메이드에게 독약을 건네주고 몰래 음식에 타서 먹게 했으니까. 죽었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 지금쯤 몸 상태가 안 좋아져 꼼짝도 못 하고 있을지도.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짓궂은 언니 때문에 내가 리오 님에게 나쁜 사람으로 오해받고 있다. 언니가 사라졌으니, 이제 리오 님의 오해를 풀기만 하면 된다.
오해를 풀면 리오 님께선 언니에게 그랬던 것처럼 나를 공주님처럼 대해주겠지? 그렇게 해준다면 그 얼굴이라도 용서해 줄게.
내 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내 전속 메이드가 들어왔다.
"마린 아가씨, 타체 백작가의 마차가 도착했습니다"
"뭐~? 정말 내가 마중을 나가야 하는 거야?"
"네, 팔튼 백작님의 지시가 있었던지라......"
"하아."
나는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나서, 천천히 방을 나와 현관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갔다.
현관 홀에는 리오 님을 맞이하기 위해 메이드들이 좌우로 나뉘어 줄을 서서 길을 만들고 있다.
이 정도면 나 같은 건 필요 없잖아.
아, 하지만 리오 님도 메이드들이 맞이하는 것보다 귀여운 내가 맞이하는 것이 더 반가울지도?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특별히 최고의 미소로 맞이해 줄게.
내가 미소를 짓는 순간, 입구 홀의 문이 열렸다. 문 앞에는 한 쌍의 남녀가 서 있었다.
남자 쪽은 물론 리오 님이다. 하지만 그 옆에 있는 여자는 누구래?
초대받은 파티에 다른 여자를 데려오다니, 사교계의 룰도 모르는구나. 정말 촌놈은 최악이야!
역시 아버님께, 리오 님과 결혼하는 건 싫다고 말씀드릴까?
그때 내 뒤에 대기하고 있던 전속 메이드가 "세, 세레나 아가씨?"라고 중얼거렸다.
"뭐? 언니가 어디에 ......"
나는 깜짝 놀라며 리오 님 옆의 여자를 바라보았다.
곱게 땋은 흰머리에 고가의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어디선가 본 공주님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니 그 얼굴은 확실히 셀레나 언니였다.
리오 님은 오른팔을 다친 언니를 보살피듯 조심스럽게 에스코트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두 사람의 의상은 서로 맞춰서 만든 것이었다. 그런 일을 하는 것은 아주 친한 약혼자나 부부 정도다. 그렇다면 리오 님과 셀레나 언니가 사이가 좋다는 뜻으로 .......
"거짓말!"
왜냐하면 언니는 지금쯤 몸이 안 좋아져서 잠들어 있을 텐데!
아, 그렇구나, 그 평민 메이드가 실패했구나?
머리가 나쁜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간단한 것도 못하다니!
...... 설마 내가 약을 건넨 걸 리오 님께 들키지는 않았겠지?
뭐, 들켰다면 굳이 언니를 데리고 여기까지 올 리가 없겠지만.728x90'연애(판타지) > 사교계의 독부로 불리는 나~멋진 변경백영식이 팔을 부러뜨렸기 때문에,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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