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필로그2023년 09월 04일 22시 07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레틴의 마을로 가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솔론의 전이 마법은 한 번 가본 곳에만 갈 수 있기 때문에, 마리카국이 있던 곳 근처까지 가서 그곳부터 레틴의 마을을 목표로 해야 했기 때문이다.
"마법은 만능이 아니야. 가본 적도 없는 곳의 위치를 파악해서 이동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솔론은 어째선지 가슴을 펴며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면 탈리스 마을에 가본 적이 있다는 뜻이 된다.
"...... 아레스의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근처까지 간 적이 있다. 하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지만."
그는 조금 겸연쩍은지, 수줍어하며 대답했다.
아, 이 사람은 오만방자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은 소심하고 친절한 사람이구나. 직접 셰라 씨를 찾아가서 물어볼 수 없었기 때문에, 나를 의지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전이된 도시에서 말을 빌리고는 레틴 마을을 향했다.
나는 말을 잘 타는데, 의외로 솔론도 말을 탈 줄 알았다.
"잘 타는 편은 아니었지만, 여행 중에 오랫동안 탈 기회가 있었으니까. 잭한테서 배웠지. 그 녀석에게 배운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다."
솔론은 자랑스러워했다.
────마리카국이 있던 곳은, 마왕군의 침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국토 전체가 황폐화되어 있었다.
"마왕령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이런 곳이 많아."
솔론은 별다른 감흥이 없는 듯했다. 예전 여행에서 이런 광경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라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충격적이었다. 내가 얼마나 아무것도 모르며 지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마 어머니도 더 처절한 광경을 여러 번 보셨을 것이다.
드디어 도착한 레틴 마을은, 바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건물과 밭이 아직은 많이 황폐해졌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지나간 다른 곳들에 비하면 꽤 괜찮은 편이었다.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기가 하늘에 몇 개씩 피어오르고 있다.
밭일을 하던 마을 주민에게 잭에 대해 묻자 바로 위치를 알려주었다.
그는 1년 전 이 마을에 와서 마을 재건을 돕고 있다고 한다. 열심히 일해주고, 가끔씩 나타나는 괴물도 퇴치해 줘서 고마운 존재인 것 같다.들은 곳으로 가보니, 그는 집의 벽돌을 쌓고 있었다.
밤색으로 살짝 튀어나온 머리카락과 그에 어울리는 갈색 눈동자. 나이에 걸맞는 외모가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의 옷차림이 너무 잘 어울려서 전혀 위화감이 없었지만, 그것이 또한 그다웠다.
잭은 다가오는 우리를 금방 알아차렸다. 역시 용사답게 직감이 좋다.
"어라, 솔론이잖아!?"
그는 깜짝 놀랐다. 뭐, 놀라지 않으면 곤란하다. 이쪽은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으니까.
솔론은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잭을 껴안았다.
"찾았다고."
그 말 한 마디였지만, 정말 무거운 느낌이었다.
"그래."
잭도 그렇게 대답하며 안아주기만 했다.
잠시 후 그는 나를 바라보았다.
"혹시 알렉시아 공주? 왜 여기 왔어?"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솔론은 잭에게서 조금 떨어져서 거리를 두었다.
"당신의 거짓말은 알고 있어요, 저도, 셰라 씨도."
그러자 잭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 곤란하네. ...... 그래, 그랬구나. 하지만 왕녀가 그런 말을 하려고 일부러 여기까지 온 거야?"
"약속을 지키러 왔답니다."
"약속?"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러요."
"뭐?"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솔론은 빙그레 웃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나?"
눈치가 없는 사람이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음....."
잭은 얼굴을 붉히며 고민하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왕도에서 맛있는 디저트 가게를 아는데, 괜찮다면 같이 갈래?"
마지막에서 요네즈 켄시(米津玄師)씨의 'M八七'을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2월 21일 추가)
── ──.
<작가의 말>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의 플롯은 첫작보다 먼저 쓰인 것이지만, 조금은 저한테는 쓰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포기한 경위가 있습니다.
하지만 1편에서 '잠재력이 높은 작가'라는 추천 리뷰를 받고, 조금 더 열심히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리뷰를 써주신 おもち 씨, 그 부분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다만, 써본 결과 '역시 어려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에게 이 작품이 조금이라도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부탁인데, 낮은 점이라도 좋으니 평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것을 앞으로의 지침으로 삼고 싶습니다.
<역자의 말>
해석에 따라 용사를 누가 죽였는지의 여부가 엇갈린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시나리오라면 누군가가 알피지 쯔꾸르로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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