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요? 잭은 자신의 거짓말 때문에 돌아오지 않을 텐데요. 그는 마왕을 쓰러뜨릴 만큼 의지가 강한 사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셰라 씨에게 진실을 말할 수는 없잖아요. 잭의 각오를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아요."
"그렇겠지."
솔론은 쉽게 인정했다.
"하지만 말이다. 그 거짓말을 처음부터 셰라가 알고 있었다면, 어떻게 할래?"
"어떻게......라니, 그런 일은 어떻게 알겠어요."
"알아. 분명 알고 있어."
솔론은 단언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요?"
"네가 다시 한 번 셸라를 만나러 가면, 저쪽에서 알려줄 거야."
대현자라 불리는 남자는, 도대체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다시 한 번 탈리스 마을까지 가라는 건가요?"
말로 열흘이 걸리는 일정이다. 그렇게 쉬운 여정이 아니다.
"뭐, 내가 데려다 주지. 내가 괜히 대현자라고 불리는 게 아니야."
"설마 전이 마법을? 연구 중이라고 들었는데요."
"주문은 완성됐어. 나만 쓸 수 있지만."
가볍게 말하지만, 전이 마법은 아주 오래전에 존재했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마법이다.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어쩔 거냐, 공주님. 마법으로 가는 게 무서워?"
솔론이 도발하듯 말했다. 당연히 무서울 수밖에 없다. 그런 본 적도 없는 마법에 몸을 맡기다니 무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 좋아요. 갈게요."
이제 와서 뒤돌아갈 수 없다.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솔론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방으로 안내했다.
저택의 지하 깊은 곳에 있는 그 방에는 바닥에 커다란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지금은 이 방에서 전이하여 이 방으로만 돌아갈 수 있지."
솔론은 결함인 것처럼 말하지만, 충분히 대단한 내용이다.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솔론과 내가 마법진의 중심에 서자, 솔론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바닥의 마법진이 새하얀 빛을 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빛이 점점 더 밝아지고, 시야가 하얗게 비치는 순간 우리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주위가 푸른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왕도에 있었을 텐데, 강렬한 풀냄새가 난다.
"여기는?"
"탈리스 마을 근처 숲이다. 일단 인적이 드문 곳을 택해 놓았지. 그래도 셸라가 사는 집은 그리 멀지 않아. 가자."
그렇게 말하고서 솔론은 쏜살같이 걸어 나갔다. 그는 언뜻 보기에 학자 같아서 이런 외출을 잘 못 할 것 같지만, 생각해 보면 용감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정도 길은 전혀 힘들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빠를 정도다. 나는 서둘러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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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론의 말대로 셰라가 살고 있는 촌장의 집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도중에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이 의아한 눈빛을 보냈지만, 솔론은 그 시선을 완전히 무시했다.
그렇게 촌장 집까지 도착하자, 내가 먼저 집 문을 두드렸다.
"네 ...... 어머?"
나온 사람은 셰라였다.
"또 오셨네요. ...... 오실 줄 알았습니다."
그녀는 약간 긴장한 듯 웃으며 우리를 집 안으로 안내했다. 예전에 왔을 때와 비슷한 시간인데, 이 시간대에는 남편인 촌장은 외출이 잦은 것 같다.
"저기 ...... 이 분은 ......"
"솔론 버클레이다. 대현자라고 불리지."
내가 소개하기 전에 솔론이 먼저 이름을 불렀다.
"대현자 ...... 그런 분까지 이런 곳까지 찾아주시다니.
저는 셰라 슈미트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셰라는 솔론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는, 곧바로 내 쪽으로 몸을 돌려 무릎을 꿇었다.
"당신은 알렉시아 공주님이시죠? 지난번 방문 때는 실례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