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2023년 09월 02일 23시 11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 녀석은 용사가 아니야. 그냥 바보다."
대현자라고 불리는 남자는 가증스럽게 말했다.
보라색 마술사 가운을 입은 그 남자는, 마른 체격에 표정이 험상궂어서 신경질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말투도 거칠고, 용무가 없으면 가까이 다가서고 싶지 않은 사람, 그것이 바로 솔론 버클레이였다.
어렸을 때부터 신동으로 불리며 팔름 학교에 입학했을 때, 교사들보다 마법에 능숙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마법의 창조와 마법적 발견을 여러 차례 이뤄내어, 세상에 기여한 바가 크다.
"애초에 용사란 뭐지? 힘에 뛰어난 자? 강력한 마력을 지닌 자?
ㅡㅡ마왕을 쓰러뜨리는 사람이 아닐까?
"마왕을 쓰러뜨리면 용사라고? 용사라서 마왕을 쓰러뜨리는 거냐? 말도 안 되는 소리.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것과 같다. 그 녀석에게는 힘도 마력도 없었다. 용사가 될 만한 요소 따위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놈에게 세상의 운명을 맡겼잖아? 제정신이 아냐. 그 녀석은 용사 따위는 하지 말았어야 했고, 그 녀석에게 맡긴 사람들도 미쳤던 거다."
ㅡㅡ하지만 마왕을 쓰러뜨렸다.
"결과론이다. 운이 좋았다고밖에....... 아니 아니지. 그 녀석 정도의 노력을 쌓으면 누구라도 쓰러뜨릴 수 있었다. 그걸 게을리하고 모든 것을 저 녀석에게 떠넘겼을 뿐이야. 레온도, 마리아도, 나도 더 많이 노력했어야 했다. 다른 녀석들은 논외다.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한 놈들이 뻔뻔하게 살아가고 있다. 정말 기가 막히지."
ㅡㅡ레온은 그 노력을 이상하라고 말했다만.
"이상하다니? 마왕을 쓰러뜨리는 거라고? 매일 검을 1000번 휘두르면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냐? 마법을 100번 시전하면 마왕한테 통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럴 리가 없잖아? 기사단장이나 궁정 마술사를 목표로 하는 것과는 달라.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거야. 당연한 노력을 해놓고서 마왕을 쓰러뜨린다는 느낌이 생길 리가 없잖아. 상식을 벗어나는 게 당연해."
ㅡㅡ당신이 아레스에게 마법을 가르쳤다고 들었다.
"끈질기게 졸라댔으니까. 나를 따라다니면서 마법을 가르쳐 달라고 몇 번이나 요구했거든. 마법과의 선생님은 그 녀석에게 마법을 가르치기를 거부했다고 하더라. 그야 그렇겠지.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전사직에게 마법을 가르치는 일은 하지 않아. 효율이 떨어지고 시간 낭비니까. 그래서 그 녀석이 내게 부탁을 한 거고.
[교사보다 마법을 더 잘 알고 있으니 나에게 마법을 가르쳐 달라]면서."
ㅡㅡ그래서 가르쳤다?
"간단한 심심풀이다. 시간 때우기 같은 거지. 하지만 남에게 마술을 가르치면서 여러 가지 발견도 있었어. 뭐, 나쁜 경험은 아니었지. 지금의 내가 제자를 두게 된 것도, 다 그 녀석 덕분인 셈이야. 그 녀석이 없었다면 나는 죽을 때까지 남을 무시하면서 남을 가르치는 일은 하지 않았겠지."
ㅡㅡ아레스에게는 마법의 재능이 있었나?
"없었지. 오히려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마법적 소양이 없는 사람이었어. 레온도 마리아도 만났지? 그들도 같은 말을 하지 않았어? 그 녀석에게는 아무런 재능이 없었다고. 검도, 마법도, 신의 기적도,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어. 평범도 적당히 평범해야지."
ㅡㅡ하지만 용사 아레스는 마법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일단 ......은 말이지. 그 녀석이 불의 주문을 쓸 바에야 부싯돌을 쓰는 게 더 빨라. 그 정도였다. 죽을 만큼 수련을 거듭해서 얻은 게 그 정도였어.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줄로만 알았지."
ㅡㅡ그런데 그게 도움이 되었다?
"되었지. 그런 쓰레기 같은 마법이 말이야.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어. 그 녀석은 마법을 잘 쓰는 사람이었어. 아니면 재치가 좋았다고 해야 할까? 예를 들어 불의 마법을 그대로 적에게 쓰는 게 아니라, 기름을 뿌려서 불쏘시개로 쓰는 거지. 또는 적과 검으로 칼을 겨루는 도중에 상대 눈에 바람의 마법을 쓴다거나. 그런 식의 사용법이다. 약한 마법이라도 효과적이었지. 그 녀석한테서 배운 게 많았어. 마법은 사용법에 따라 1이 10이 될 수도 있고, 0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첫 전투였던 로즐로프 대삼림 전투에서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법을 마족에게 썼었는데, 그게 통하지 않아서 머리가 하얗게 질려버렸다. 부끄러운 이야기야.
그런 나에게 그 녀석은 이렇게 말했어. 좀 더 약한 마법으로 시간을 벌기 위해 써. 지금의 네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야.' 라고.
평소 같았으면 그 녀석의 명령 따위는 절대 듣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그때는 멍하니 인형처럼 시키는 대로 행동했지. 그리고 그것이 통했다는 거다."728x90'판타지 > 누가 용사를 죽였는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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