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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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09월 02일 21시 53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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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런 성과가 없었어도, 회복 마법의 습득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용사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럴까요? 처음엔 저도 흥미롭게 지켜보면서 '아아, 역시 재능이 없는 인간에게는 신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는 2년이 지나도 전혀 습득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회복 마법을 계속 연습하고 있었어요. 보통 사람이라면 몇 달 동안 성과가 없었다면 일찍이 포기했겠지요. 재능이나 신앙심 같은 기반이 있다면 계속할 수 있겠지만, 그에게는 그 어느 것도 없으니까요."



    ㅡㅡ어째서 아레스가 회복마법을 연습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나?



    "옛 전설의 용사가 회복 마법을 쓸 수 있었다는 소문이 있지만,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어요. 그리고 10년 이상 전부터 지금까지 파티의 역할 분담이 명확해졌어요. 전사직은 전열의 역할만을 하면 되기 때문에 회복 마법을 쓸 필요가 없어졌고요. 그건 상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학원의 모든 사람들이, 그가 회복 마법을 연습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어요."



     말하자면, 확실히 전위직의 전사가 회복 마법을 쓸 필요는 없다. 물론 사용하는 편이 편리하겠지만, 파티가 잘 돌아가고 있다면 그 필요성은 희박하다.



    "그런 거예요. 하지만 저는 신의 존재에 대해 가르쳤을 뿐, 계속 연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재능이 없다'는 식의 충고를 몇 번 했지만, 결국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답니다."



    ㅡㅡ하지만, 아레스는 회복 마법을 익혔다?



    "재능도 신앙심도 없어도 회복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거죠. 다만 습득할 수 있었던 것은 초보적인 회복 마법이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초급 회복 마법은 작은 상처, 타박상 정도를 치료하는 치유에 불과하다.



    "그 정도의 상처나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낫는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죠. 저희 승려들 사이에서도, 전투 중에 치유할 필요조차 없는 피해라는 것이 상식이었어요. 그런 작은 상처를 치료하다 보면 시간이 모자랄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그런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어요."



    ㅡㅡ작은 상처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한 일인가?



    "별거 아니라 생각해도, 방치해두면 분명히 움직임이 둔해져요. 오히려 어떤 상처든 크든 작든 간에 움직임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해 움직이려면 모든 상처를 치유해야만 했어요. 그의 큰 상처는 제가 치료해 주고, 작은 상처는 스스로 치유했답니다. 용사의 끈질긴 전투 방식은, 초급 회복 마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죠."



     용사의 영웅담에서는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우는 아레스의 불굴의 의지를 칭송하고 있다. 그 비결이 초급 회복 마법에 있었다는 말인가?



    "글쎄요. 그보다, 그는 그런 작은 일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절망적으로 강한 마족이 나타나도 사소한 상처를 거듭하는 것으로 물리쳤고, 불가능해 보이는 난관이 가로막혀도 꾸준한 노력을 쌓아가는 것으로 돌파해 나갔답니다. 이렇게 말하면 쉬워 보이지만, 사실 그 과정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고요?

     삼일 밤낮을 싸워서 쓰러뜨린 적도 있었는데, 그 후에는 모두 그 자리에서 기절하듯 잠이 들었죠. 그때 공격을 당했다면 저희는 전멸했을 거예요."



     마리아는 그때를 회상하며 웃었다.

     하지만 그런 일만 계속했다면, 여행은 꽤나 긴 여정이 되지 않았을까?

     용사의 여정은 그렇게 길지 않았을 것이다.



    "네, 그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면 엄청나게 긴 여정이 되었겠지만, 레온도 솔론도, 물론 저도 우수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은 금방 해결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에게 말했죠. '너한테 맡기다간 마왕이 수명을 다해서 죽는다'고요.

     저희는 워낙 삐딱한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그를 무시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는 그럴 때면 웃으면서 머리를 긁더니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왠지 이쪽이 더 바보 같았어요."



    ㅡㅡ즐겁게 대답하는데, 당신은 아레스를 좋아했나?



    "그 질문에는 여러 번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매번 같은 대답을 했고요. 아레스를 좋아하지 않는다고요. 이건 사실입니다."



     그렇게 대답하는 그녀의 표정에는 거짓이 없었다.



    ㅡㅡ당신은 아레스를 잊지 못해 독신주의를 고수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사사로운 점을 물어보시네요. 단순히 혼기를 놓쳤을 뿐이랍니다. 제게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다면 벌써 결혼을 했을지도 몰라요. 성녀라는 소리를 듣지만, 사실 저는 매우 소심한 사람이라서요."



    ㅡㅡ어째서, 용사는 죽었는가?



    "슬픈 일이지만, 그것이 신의 뜻이었겠지요. 아레스라는 인간의 역할이 그런 것이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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