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2023년 09월 02일 19시 44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성녀 마리아, 현자 솔론은 말할 필요도 없이 용사 파티의 일원이다. 하지만 이때 그들은 아직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아레스는 어떻게 하고 있었는가?
"그 녀석은 ...... 마족을 보자마자 모두에게 도망치라고 지시했다. 뭉치지 말고 뿔뿔이 흩어져서 도망치라고. 한 번도 싸우지 않고 도망가라니, 소심한 녀석이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 지시를 들은 학생들은 살아남았고, 맞서 싸우려던 사람들은 죽었다."
ㅡㅡ아레스 자신은?
"도망친 녀석들을 쫓아가려는 마족을 막고 있었다. 결코 정면으로 맞서려 하지 않고, 간격을 두며 견제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인간을 도우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마족에게 쓰러졌을 때도 그 녀석은 그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 녀석이 오지 않았다면 나는 죽었을 거다."
ㅡㅡ아레스는 당신도 도망치게 하려고 했나?
"아니, 나한테는 '일어나! 그리고 싸워!'라고 말했지.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방금 전에 마족과 싸워서 패배한 나에게 '싸워라!' 라고 말하는 거라고? 싸워도 이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ㅡㅡ하지만 당신은 싸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완전히 무참히 짓밟혀서 내 자존심은 산산조각이 났지만, 그래도 평민이 혼자서 싸우고 있잖아. 귀족의, 백작가의 내가 도망칠 수는 없었다.
게다가 그 녀석은 이렇게 말하더라. '용사가 되기로 한 거 아니었냐?'라고. 나는 용기를 내서 일어섰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용기라는 걸 발휘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 나는 그때까지 인생에서 용기를 내본 적이 없었다. 단 한 번도 고난에 맞선 적이 없었거든. 그래서 마인이라는 위협에 직면했을 때, 쉽게 마음이 꺾여 죽음을 각오했다."
ㅡㅡ당신은 이길 수 없는 상대와 어떻게 싸웠는가?
"그 녀석과 같은 방식으로 싸웠다.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거리를 두고 틈을 노려서 베는 거지. 내가 약자의 싸움 방식이라고 조롱했던, 기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싸움 방식이었다. 하지만 해보니 알겠더라. 그 전투 방식이 나보다 강한 상대에게는 효과적이라는 것을. 개체로서 인간보다 강한 마물에게는, 처음부터 그런 식으로 싸워야 했어.
나와 그 녀석이 틈을 노려서 여러 번 베었다. 그 녀석의 지시를 받아서, 솔론은 견제할 목적으로 마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마리아도 싸우고 있는 우리들의 회복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긴 거지."
ㅡㅡ처음으로 용사 파티가 제대로 활약한 전투였나?
"말로 하면 간단하지만. 싸우는 동안에는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의 공격이 효과가 있는지도 몰랐고. 다만 그 녀석이 주저하지 않고 싸웠기 때문에 우리도 싸울 수 있었던 거다. 그 녀석도 몇 번이고 쓰러지고 또 쓰러졌지. 하지만 그 녀석은 몇 번을 쓰러져도 금방 일어나서 싸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수업시간에 모의전투를 할 때부터 이런 전투를 예상하고 있었나 보더라. 그래서 모의전에서 몇 번을 쓰러져도 쉽게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이길 때까지 도전했다. 우리가 대충 받았던 수업에서, 그 녀석은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던 거다. 강한 상대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 그런 차이가 그 야외 훈련에서 나왔다."
ㅡㅡ목숨을 구해줬기 때문에 친구라고 생각한 건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레온은 허공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때 '아아, 이 녀석이 용사였구나'라고 생각했다. 변명일지도 모르지만, 태세를 재정비한 후 마족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힌 건 나였다. 실력으로 따지자면 역시 내가 저 녀석보다 강했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야. 용사에게는 강함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물론 신분 따위는 전혀 상관없었다. 용사는 그 존재 방식이야말로 필요한 것이었다.
나는 용사가 아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남을 인정했다. 신분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동등한 인간으로서."ㅡㅡ어째서 용사는 죽었는가?
"그것이 아레스라는 남자의 운명이었겠지.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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