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85 마리 누나와 몇 번째인지 모를 기시감
    2023년 08월 30일 20시 04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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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도(王都)에 도착하자, 임금님은 기다리고 있던 근위병들에게 둘러싸여 성으로 돌아갔다.



     헤어질 때, 리베르타로 보낼 물자에 대해 우리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레기오스와의 전투에서 의뢰를 받은 적도 있었으니, 거절은 안 했다.



     우리도 홈으로 돌아와서 칸나 씨와 그레이엄 씨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이야기를 듣고 신음 소리를 낸 자는 말레우스 씨였다.



    "현실에도 이런 식의 문제는 있지만, 게임 속에서도 일어날 줄이야."



    "어머, 이벤트 때를 떠올려도 이상할 것은 없잖아? 왜냐면, 이 세계의 사람들은 살아 있는걸. 카두케우스사가 원하는 콘셉트대로."



    "감상이나 고찰은 나중에~ 지금은 분담해서 준비해야지~"



     임금님의 말에 따르면 리베르타에서 반란이 일어날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아서, 사하르 씨로부터 가능한 한 빨리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일단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물자를 준비하고 인력을 늘리는 것.



     어려운 것은 사람 모으는 일이려나?



     우리 클랜은 그레이엄 씨들 외에는 아무런 연줄이 없다.



     하지만 그런 우려를, 마레우스 씨는 어이없다는 듯이 일축했다.



    "네가 모험가 길드에서 모집을 하면 한 방에 해결될 거다."



    "왜요?"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그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제2진의 많은 플레이어들이 카르디아를 선택한 건 네 PV를 봤기 때문이다. 그런 너한테서 직접 의뢰를 받으면 대가 없이도 바로 달려올 거다."



    "에이, 그렇지는......"



     않아요라고 계속 말하려는 나의 앞에서, 세 명이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있다.



     있구나, 그런 일.......



    "돈도 좋지만, 요리면 충분하겠지. 네 요리는 버프력이 엄청나서 보통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니까."



    "맛도 최고입니다."

     

     마레우스 씨가 전해준 충격적인 사실에, 그레이엄 씨가 덧붙인다.



     그러고 보니 거래 게시판에 올린 음식의 매상에 신경을 쓴 적이 없었구나.



     식당에서 나오는 수익만으로도 생활비를 충분히 버니깐.



    "다만 물자의 준비 말인데, 이번엔 양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한 손을 뺨에 대며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는 칸나 씨.



    "식량은 맡겨 주세요.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시장 분들이라면 흔쾌히 협조해 주실 거라 생각해요."



     레이티아 씨의 든든한 말에, 장내가 술렁인다.



     하지만 잊어서는 안 된다. 레이티아 씨 무쌍은 호쾌한 할인과 한 세트라는 것을.



     내가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몫은, 특급 요금으로서 더 많이 내도록 하자.......



    "하지만 이렇게 되면, 우리 클랜의 약점이 드러나게 되네~"



    "약점이요?"



     약점으로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 멍하니 있자, 칸나 씨가 가르쳐줬다.



    "물약류의 제작이야. 필요한 연금술 스킬은 우리도 가지고 있지만, 고급 물약을 만들기에는 스킬 레벨이 완전 부족해."



    "하지만 이번에 가장 필요할 것 같은 것은, 바로 물약이잖아요."



     그대로 사용해서 상처를 치료하는 것도 좋고, MP 포션이 있으면 마법을 많이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 약간의 방법이 있거든."



     '찡긋'하는 소리가 날 것 같은 기세로, 칸나 씨가 한쪽 눈을 감는다.



     여성스러운 몸짓임에는 틀림없지만, 고음의 힘찬 목소리와는 여전히 격차가 심하다.



     다만, 덕분에 불의의 사태에도 대처하기 쉬워진 것 같다.



     그 후, 우리는 차례로 운반되는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와 제작에 몰두했다.



     ...... 어라? 비슷한 일을 과거에도 몇 번인가 했던 것 같은 ...... 윽, 머리가 .............

     


     ※ 연재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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