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67 마리 누나와 절규의 통지
    2023년 08월 27일 23시 37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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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몬스터와 싸우며 가혹한 레벨업을 한 지 2주.



     우리는 무사히 ......인지는 의문이지만, 레벨 상한선에 도달했다.



     감동보다 해방되는 안도감이 더 컸던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클래스 체인지의 통지가 왔지만, 칸나 씨도 마레우스 씨도 내용도 보지 않고 왕도로 돌아가는 것을 우선순위에 둘 정도였으니 말이다.



     나는 하루를 푹 쉬고 나서 홈의 내 방에서 통지의 내용을 확인했다.





    [레벨이 50상승했습니다. 클래스체인지가 가능합니다. 클래스체인지는 국왕이 직접 처리합니다]





    "......"



     알림을 읽다가, 무심코 입을 다물게 되는 나.



     나의 클래스 체인지에 왜 임금님이 관여하는 거람.



     게다가 '직접 처리한다'라는 불온한 단어와 함께.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들었을 때, 예고라도 한 듯이 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마리아 씨, 마리아 씨!!"



     다급한 레이티아 씨의 목소리.



     이런 일이 전에도 있었던 것 같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문을 열자 당황한 표정의 레이티아 씨가 서 있었고, 그 뒤에는 .......



    "드디어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가 온 것 같구나, 마리아여."



     팔짱을 끼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임금님이 있었다.



    "............"



     오늘 두 번째의, 침묵.



     예상은 했지만, 내 방앞에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왕은 예상치 못한 말을 하였다.



     내용상, 클래스 체인지에 대한 언급임이 분명하다.



     다만, 어떻게 내가 조건을 충족한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의문을 품고 있자, 마음을 읽은 것처럼 임금님이 알려주었다.



    "새벽녘에 신탁이 내려와서 그대의 상황을 알려주었다. 짐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도."



    "신탁이요!?"



     신탁이란 나라의 앞날과 관련된 중요한 일을 알려주는 것 아닌가.



     그게 나의 사정을 알리는 데 쓰인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나는 그저 평범한 모험가일 뿐인데 .......



     뭐? 평범하다는 해석이 틀렸다고??



     그런 지적은 들리지 않아.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통지가 알려준 대로 임금님이 맡게 되어 사태가 진행되었다.



     손을 잡혀 끌려간 곳은, 이제 임금님의 별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1층에 있는 작은 방.



     그곳에서 카펫 아래 숨겨진 통로로 들어가 어둡고 좁은 길을 걷는다.



     [밤눈] 이 있어도 앞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의 어둠 속에서도, 왕의 발걸음은 가볍다.



     길을 몇 번이나 꺾으며 삼십 분쯤 걸었을까.



     불현듯 왕이 걸음을 멈추자, 눈앞에 사자가 그려진 중후한 문이 나타났다.



     다만 열쇠구멍이 보이지 않아 어떻게 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자, 왕이 사자의 입에 손을 넣자마자 뜻밖에도 문이 미끄러지듯 열렸다.



     안으로 들어서자, 그곳은 어둠 속에서도 무수한 빛이 반짝이는 넓은 돔형 공간이었다.



    "여기는 ......밤하늘?"



    "을 본뜬 곳이라서, 예로부터 대성당(大星堂)이라 불린다."



     다시 한번 올려다보아도, 그 밤하늘은 진짜라고 착각할 정도다.



     내가 감탄의 한숨을 내쉬자, 임금님은 혼자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임금님 외에도 두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다. 



     두 그림자는, 내가 잘 아는 인물인 에스텔 씨와 제라 씨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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