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부-22 하늘에 빛나는 태양(1)
    2023년 08월 14일 21시 01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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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천, 각성자의 활동을 확인. 접속안정상태】

     

    【제2천, 신규각성자의 활동을 확인. 접속안정상태】

     

    【제3천, 각성자의 활동을 확인. 접속안정상태】

     

    【제4천, 각성자의 활동을 확인. 접속안정상태】

     

    【제5천, 각성자의 폭주적 활동을 확인. 접속안정상태. 제1천의 각성자에게 대응을 요청하겠습니다】

     

    【제6천, 각성자의 활동을 확인. 접속안정상태】

     

    【제7천, 각성자에 의한 요격권한의 활동동결을 확인. 접속안정상태. 활성화의 지후가 있기 때문에 대기합니다】

     

    【──모든 각성자의 확인 완료】

     

     

     

    【금주보유자에 대한 전투준비, 완료】 

     

     

     ◇

     

     

     

     신 여러분, 내 시점이라서 정말 미안해.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중요한, 최고의 이벤트가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성당에서 나온 유이 양이 료를 곁에 두고서, 자신이 차기 성녀라고 국민들에게 선언하는 장면이다.

     

     

    〇일본대표  좀 더 스틸컷 같은 각도에서 볼 수 없어?

    〇찔러용  스크린샷 찍지 마

     

     

     뭐, 유이 양이라면 가까이서 보고 싶겠지. 나도 보고 싶고.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거리를 둬서, 반쯤 무너진 대성당의 고층 야외 테라스에서 바라보고 있다.

     마리아로서 출전했던 나는 이 순간 방해가 된다. 사실 관계를 제대로 정리한 후(여러 사람에게 무마해 달라는 의미다) 합류해야만 한다.

     

    "또 너는 이런 곳에서 뭐를 ......"

     

     힐끗 옆을 보니, 황당하다는 표정의 로이가 내 옆에 와 있었다.

     

    "잘도 찾았네요."

    "넌 상황을 수습하고 나면 왠지 모르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경향이 있거든."

    "............"

     

     누가 봐도 민망한 중2병 행동을 지적받자, 나는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지금 그 말을 할 필요는 없었잖아.

     

    "당신도 안 가도 되는 건가요?"

    "지금은 교회 세력을 추스르는 게 급선무지.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귀족원 측인 내가 저기 있으면 여러모로 곤란해져."

     

     우선은 유이  중심으로 교회가 세력을 재편해야 한다.

     귀족과의 화해 방침을 세우는 것은 그다음이라는 것이다.

     

    "뭐, 결국은 원만하게 해결됐네요. 완벽해요."

    "다행이야. 지하에서는 꽤 힘들었던 모양이지만 ......"

    "그 정도는 별거 아니랍니다. 뭐, 뭔가 마무리 짓지 못한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요"

    "음......?"

     

     조금 지켜보았지만 부활할 기미도 없었으니, 쓰러뜨렸다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설령 도망쳤다고 해도 활동하면 금방 알 수 있을 테니, 그때 다시 한번 때려눕히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로이가 문득 유이 양에게서 나한테로 시선을 돌렸다.

     

    "네가 없어서 외로웠어."

    "그렇겠지요."

    "알고 있다면 좀 고쳐 줘. 여러 가지를."

     

     어조는 진지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나도 그를 바라보았다.

     

    "나는 ......나는 널 잃고 싶지 않아. 네가 없는 것만으로도 내 인생이 다 망가진 것 같은 기분이었어."

    "............"

    "너 말고도 많은 친구들이 있고, 네가 아닌 소중한 것들이 있고, 네가 없는 추억들이 있는데. 그 모든 것이 가치를 잃어버렸지."

    "......크나큰 착각이네요."

     

     나도 모르게 커다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쳤다며 우쭐댈 생각은 없다.

     

    "당신이 자신의 손으로 쟁취한 것에, 제가 있든 없든 상관없잖아요."

    "그래, 그런 말 할 줄 알았어. 그리고 그건 아니야 마리안느, 나는 네가 있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어."

     

     큭, 이 녀석, 이번엔 꽤나 양보를 안 하네.

     왠지 요즘은 너무 반하게 만든 것 같다는 자각이 든다. 이 녀석, 나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나를 위해서라면 죽는 것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순간의 감정에 맡기는 것이 아닌, 냉정하게 모든 것을 파악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한 결과로써도 죽음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건, 안 된다.

     넌 유이 양과 맺어져서 나를 추방하기 위한 무대장치니까.

     

    "로이, 슬슬 진정한 사랑 같은 걸 찾고 싶지 않아요?"

    "항상 곁에 있을 거야. 너만이 내 사랑이다."

     

     이 대답은ㅡㅡ통했다.

     

    "............!"

    "오, 특이하네. 내 사랑의 말에 부끄러워하다니........

    "시끄러워요."

     

     나는 그의 어깨를 때렸다.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로이는 눈을 가늘게 뜨며 입술을 열었다.

     

    "마리아는 ...... 네가 말했던 '이름을 가진 권능'을 사용했어. 별자리였나? 별과 별을 연결해 도형이나 그림을 연상시켜 이름을 붙인다는 행위 ......"

    "아, 그녀는 저니까요. 하지만 푸른 눈의 뿅간다용은 아무리 그래도 센스가 꽝이지만요. 저라면 푸른 눈의 단단해용 같은 걸로 지었어요."

    "별반 다르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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