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기밖에 없는 타이밍이란 말이다. 여기서 져서 추방당하는 수밖에 없다고.
"그만해! 절대로 보내주지 않을 거다, 이것만은!"
하지만 지크프리트 씨는 온몸에서 가호의 빛을 내뿜으며 나를 막아섰다.
이 녀석 설마 레긴레이브-저거너트를 발동한 거야!? 아니, 이거 설마 두 사람의 대화를 방해하려고 한다는 이유로 악의 판정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빌어먹을 평소에도 그렇게 재주껏 판정하라고!
"싫어어어어어! 할거예요오오오오! 풀스펙 [야마토]랑 한판 붙고 싶어고요오오오오!!"
"그건 안 돼, 마리안느 양!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안 된다!"
알고 있어!
남매가 화해하는 감동적인 장면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
그래도 가고 싶어! 최강은 나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
"가게 해 주세요오오오오오오!"
"안 된다고 했잖아! 가면 안 된다!!"
"가고 싶다고요오오오오오오!"
"가지 마!"
그렇게 요란하게 떠들자, 인파를 뚫고서 로이가 창백한 얼굴로 이쪽으로 다가왔다.
"뭐뭐뭐뭐뭐하는 겁니까 지크프리트 고오오오오옹!?!?!?!?"
"마침 잘 됐다, 미리온아크 군! 도와줘, 마리안느 양이 가지 않도록!"
"............????"
로이는 얼굴의 작화가 완전히 무너진 얼굴이었다. FX로 완전히 녹아내린 사람의 얼굴이었다.
결국 나는 지크프리트 씨에게 완전히 제압당해서, 유이 양이 옆에 료를 세워놓고 차기 성녀의 선언을 하는 것을 울면서 지켜보게 되었다.
유이 양은 그런 나를 보고 울기 시작했다. 너무 한심해서였을까, 젠장......!
〇무적 감각공유
〇무적 감각공유는?
〇무적 어이
〇무적 감각공유 좀 부탁합니다
〇무적 얼마죠?
〇우주의기원 그런 기능 없잖아, 멍청아
〇일본대표 너 타임아웃이야
댓글은 놀랄 정도로 혐오스러웠다.
◇
대성당 지하 깊은 곳, 태고의 성당──에서 지하 구획을 따라 멀리 떨어진 곳, 왕도 외곽의 배수구.
그곳에 마리안느와 유이의 손에 부서졌을 '혼돈'의 진흙의 일부가 흘러들어와 꿈틀거리고 있었다.
"대악마의 힘을 사용하지 않은 ...... '유성'과 '야마토'의 힘만으로는 완전한 정멸이 어렵다고 생각했어."
발소리에 반응해, 진흙이 솟아오르며 성상을 본뜬다.
외계의 시각적 정보를 얻는 순간, 적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처음 뵙습니다 ...... 예전에 그레이테스트 원이라 불렸던 존재의 일부여."
"............"
"당신이라면 아직 역전할 수 있겠지. 하지만 모두의 크리스마스를 더 이상 방해할 수는 없어. 최대 출력로, 순식간에 박살내주마."
검은 양복을 입은 정의의 아군이, 금빛의 장발을 휘날린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선과 악이 격돌한다.
"멸망하라, 파마의 강철ㅡㅡ개벽의 지평을 가져오리라."
그것은 성스러운 의지로부터 힘을 끌어내기 위한 모든 절차를 수행하는 것으로 발동하는 전개 상태.
"나의 오른손은 악을 속삭이는 마를 쳐부수며, 나의 왼손은 새로운 질서를 축복하리라."
그것은 단순히 그 외에는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공식적이고 정당하며 정의로운 방정식.
"가로막는 자는 창세의 빛으로 먼지 하나 남기지 않고 짓밟아, 찬란한 역사를 위한 희생양으로 삼을지니."
그것은, 불의를 행하고 악을 행하는 자를 상대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만 발동하는 신비의 검.
"우리가 결심하는 것은 이루어지고, 우리가 걷는 길에는 빛이 비춰지리라."
그것은,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세상을 지키기 위한 최종병기.
"심판의 극광을 지금 여기에 ㅡㅡ 그러니 악한 자여, 이 빛으로 절멸하라."
황금빛 눈동자에 분노의 불꽃을 품고.
구세주가 빛으로 세상을 가득 채운다.
"관절(冠絶)완료ㅡㅡ모든 생명체에게, 빛이 있으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정의의 아군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