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부-21 질주의 결착(6)
    2023년 08월 14일 02시 15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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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직일 수 없는, 아니 저항할 기색조차 보이지 않는 유이를 향해 린디가 비명을 질렀다.

     그것을 부정한 것은 옆에 서 있는 마리안느였다.

     

    "아니요, ...... 아마 그런 뜻은 아닐 거예요. 료가 고려하지 않았을 리가 없어요."

    "그럼 어떻게 된 일이야!"

    "그 료니까 ...... 무엇을 해도 이상하지 않아요."

    "............뭐? 너만 혹시 모르면서 말한 거야? 보통은 기믹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설명해 주는 거잖아?"

    "미안해요, 알고 있다는 느낌을 내고 싶어서요."

     

     이제 조용히 하겠다며 움츠러든 마리안느의 모습에 쓴웃음을 지은 후, 료는 시선을 내렸다.

     이쪽을 노려보는 유이. 그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놀랄 정도로 차분한 표정이었다.

     

    "절・파는 칠 수 없어. 치기 전에 내가 힘의 전도를 차단할 테니까. 네 패배다."

     

     료는 담담하게 말했다.

     인체 구조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기에 가능한 절기.

     

    "나 같은 꼬마가 대책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너를 이길 수 있어. 더 큰 어른들이 다가와서 너를 이용하려고 꼼수를 부리려고 할 거야. 무리야. 그런 짓은 하지 마. 차라리 내가........"

    "대단해."

     

     툭, 하고.

     유이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에, 성당이 조용해졌다.

     

    "...... 뭐야, 무슨 소리야, 누나. 상황을 알고 있는 거야?"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료는 정말 대단해"

    "그러니까, 그런 이야기, 지금은 ......!"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서. 무도류의 사용자로서 이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니."

    "...... 응?"

     

     유이의 오른팔을 완전히 제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몸의 다른 부분도 1밀리미터도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완전히 궁지에 빠졌다.

     하지만 마리안느와 하게스의 표정이 변하고 있었다.

     

    "됐으니 이제 선언해! 자기가 졌다고!"

    "그건 못 해."

     

     유이의 눈동자에 불꽃이 타오른다.

     

    "지금의 나는 ...... 타가하라 유이는 무도류의 후계자가 아니야. 차기 성녀로서 ...... 모두와 함께 학원을 다니고, 친구를 사귀고, 그리고 여기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한 유이 타가하라로서 싸울 테니까!"

     

     그래서 미안하다며, 그녀는 사과의 말을 입안에서 굴리고는.

     

     

     

    'blaze'

     

     

     

     영창을 격발시켰다.

     

     

     

     발동된 불속성 단절마법이 영거리에서 료의 복부에 직격하여, 말 그대로 폭발을 일으킨다.

     그는 날아가서 바닥을 몇 미터 굴러다니다가 잔해 더미에 부딪혀서야 겨우 멈춰 섰다.

     

    "커헉 ......"

    "나는 ...... 입학해서 몇 달 동안 마법을 배웠지만, 그래도 단절영창이 한계였어. 그게 바로 지금의 유이 타가하라야."

     

     천천히 일어선 유이가, 손바닥에 펼쳤던 마법진을 잠재운다.

     

    "그래도, 남들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작은 발걸음이라도! 그것이 바로 내가 너를 이기는 이유! 단순한 유이가 아닌, 모두와 함께 하는 타가하라 유이로서의 일상이 내가 질 수 없는 이유야!"

     

     오른손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선언.

     그 말을 듣고 ㅡㅡ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직감한다.

     

     저 여자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조직의 정점.

     자신이 갑옷을 입고 검을 휘두르는 이유의 상징.

     

     

     그 자리에 앉을 사람은, 이 유이 타가하라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이 없다────

     

     

    "웃기지 마 ────!!!"

     

     잔해 더미를 날려버리고, 료가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며 일어선다.

     

    "씨팔, 왜, 모르는 거냐고."

    "...... 료, 너는."

    "그런 것, 성녀라는 이름을 짊어지고 싸우는 일을, 네가 할 수 있을 리가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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