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부-21 질주의 결착(5)
    2023년 08월 14일 02시 14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모르고 있겠지! 넌 자기 의지로 서는 게 아니라 항상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거야! 네가 그 힘을 발휘하면 할수록, 본인의 것이 아닌 힘이 사람을 끌어당긴다고!"

    "......!"

     

     유이도 알고 있다.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들은 이상, 누군가의 욕망을 위해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걸 압도할 정도로 강해지겠어요!"

    "아직도 그런 꿈같은 이야기를 ......!"

     

     이 고집불통이! 라고 외치며 료가 신속한 발걸음으로 간격을 좁혔다.

     

    "제1형──!"

     

     료한테서 뻗어나오는 손날. 완전히 빈틈을 찌르는 타이밍.

     방어가 늦는다. 간신히 상체를 피한 유이의 뺨이 찢어진다.

     

    (얕다!? 유도당했나!?)

    (여기다)

     

     선혈이 공이 되어 공중에 떠 있는 것이 보일 정도의 속도감의 세계에서.

     료의 팔을 스쳐 지나가며, 유이가 그의 옆구리에 손을 댄다.

     

    "절・파"

     

     한순간에 발사되는 것은, 내부로 위력을 침투시키는 필살의 일격.

     직격하면 무조건 전투불능이 되는 이 공격은, 방어가 불가능하다.

     료는 회피 이외의 선택을 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이의 다음 한 방은 확실하게 결정된다.

     

    (절・파를 피한 곳에서 두 번째 절・파를 날린다. 이동경로는......)

     

     순식간에 전개된 유이의 전투 이론이, 적의 승산을 무너뜨린다.

     하지만 료는 눈을 부릅떴다.

     그 자리에 서서 이를 악물며, 오의의 직격탄을 달게 받아들였다.

     

    "크윽, 으으으으......!"

     

     묵직한 분쇄음과 함께 그의 내장 밑바닥에서 피가 솟구쳐 올라 입술 사이로 새어나온다.

     승부가 결정된 일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의 눈빛에서는 전의가 사라지지 않았다.

     

    (받아냈다!?)

    (받아냈다......!)

     

     무도류 오의에 맞서, 직격을 허용하지만 버텨낸다는 선택.

     오의의 살상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료이기에, 받아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가호를 배제한 순수한 신체 능력만으로 발휘되는 위력이라면, 자신의 몸의 근육을 움직이고, 내장을 이동시켜 치명적인 손상을 피할 수 있다.

     

    (...... 과연, 말 그대로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는 건가요)

     

     마리안느가 감탄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시선 끝에.

     료의 양팔이 흔들렸다.

     

     

    "무도류 개(改), 철・라ㅡㅡㅡ!"

     

     

     근거리에서 류의 독자적인 오의가 작렬한다.

     유이는 몸을 비틀어 피하려 했지만, 몸의 움직임이 늦었다.

     

    (철・라의 개량형!? 혹시 절・파를 칠 거라 읽고 거기서부터의 움직임을 모두 읽어낸 것일까......!)

     

     원래의 오의라면 빠져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료가 개량한 이 기술은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눈빛과 호흡만으로 상대의 행동을 유도하기 때문에, 발동하는 순간에는 막을 수 없는 상태에 빠진다.

     카운터를 끝까지 추구한 궁극의 형태.

     료가 고독하게 갈고 닦아온 칼날이, 성녀에게 확실히 닿았다.

     

    "크윽......!"

     

     각 관절 부위에 둔탁한 충격이 가해지자, 그 자리에 쓰러진다.

     그 엄청난 위력은 두 사람의 몸무게를 합쳐도 전혀 닿지 않을 정도여서, 유이가 땅에 닿는 순간 폭발음과 함께 바닥의 파편과 모래 연기가 피어올랐다.

     

    "설마, 타가하라 님이 ......!"

    "진정해, 아직 안 끝났어!"

    "역시 대단해, 료!"

     

     지켜보던 관객들이 놀라움과 환희를 연신 내뱉는 가운데.

     모래 연기가 걷힌 뒤에는, 료가 말을 타는 자세로 유이의 몸에서 행동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부위를 억누르고 있었다.

     유이가 내민 오른팔은 료의 복부에 닿아있지만, 거기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미, 밀착되어 있어도 때릴 수 있잖아! 왜 안 쓰는 거야!?"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