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부-21 질주의 결착(3)
    2023년 08월 14일 02시 11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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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트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마리안느는 친구들을 이끌고 인파를 헤치며 나아갔다. 그보다는 그녀들의 모습을 알아본 기사와 료 일당이 바로 길을 양보해주고 있다.

     

    "어머, 마리아 ......는 아닌 것 같네."

    "신세졌어요, 하게스 씨."

     

     맨 앞줄에 불쑥 얼굴을 내민 마리안느를 보고, 하게스가 밝게 인사를 건넨다.

     

    "마법사로서의 감각을 되찾고 나서 보니, 당신 상당한 고수잖아요 ...... 전직 군인 출신이신가요?"

    "음후후, 그건 비밀이야. 오히려 마리안느가 더 무서운걸, 그렇게나 대단한 마법사였다니."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자신과는 말 그대로 격이 다른 ㅡㅡ하게스 입장에서는 마리안느 피스라운드의 무서움이 더 눈에 띄었다.

     부분적인 불사성을 가지고 있던 현역 시절이었다 해도 죽임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어이, 우리들 어떻게 되는 거야?"

     

     불안한 표정으로 덴도가 마리안느에게 말을 건넨다.

     

    "여러분은 어디까지나 료와 함께 공식적인 교황권 쟁탈전에 참여했을 뿐이니, 무슨 죄를 뒤집어씌울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범죄 같은 건 저지르지 않았겠죠?"

    "하지 않았다고! 아니, 하지만 이 느낌으로는 선생님이 의심스럽지만 ......"

     

     주모자인 진 무라사메ㅡㅡ이름과 무도류의 종가였다는 사실을 듣고 마리안느는 속으로 '초중요 인물이었잖아!'라고 외쳤지만, 이미 헌병대가 회수하러 왔기 때문에 넘겨주었다.

     제1왕자는 성당 내의 싸움이 시작된 단계에서 이미 헌병대와 마법사 군대를 배치해 성당을 포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밖으로 나가기 전에 결판을 내야만 하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마리안느가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

     그 시선 끝에는, 모두가 서 있는 성당의 중심부에서 마주보고 있는 두 남매의 모습이 있었다.

     

    "료, 가호 없이 해봐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태양 그 자체로 엄청난 신비를 품고 있었던 유이.

     하지만 지금은 모든 권능을 끄고 있었다.

     

    "...... 왜?"

    "저는 이런 식으로 ...... 선택받았는지의 여부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싶지 않아요."

     

     첫 번째의 깃발 뺏기에서는 패배 직전에 방해를 받았다.

     지하에서 벌어진 싸움은 말 그대로 한 방에 끝났다.

     

    "주어지거나 선택받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신이 선택한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모두를 이끌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모두와 같은 존재로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유이가 그 뜻을 관철시키려고 한다면, 아직 료와 결판이 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저는 당신과 정정당당하게 맞붙고 싶으며, 그리고 나서 어느 쪽이 더 합당한지 결정하고 싶어요"

    "...... 너, 주먹다짐이 소통이라는 건 분명 저 미친 여자한테서 나쁜 영향을 받고 있는 거라고."

     

     료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서는, 마리안느가 린디한테서 "어떻게 할 거야, 저거!"라고 격렬하게 추궁당하는 중이었다.

     점잖은 말이지만, '너 좀 이상한 거 아냐?'라는 지적을 받은 유이는 화난 표정을 지었다.

     

    "나쁜 영향이라 하지 마세요!"

    "좋은 영향이라고 생각한다면 윤리관까지 무너졌다는 뜻인데."

    "좋은 영향이라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요!"

    "위험하다는 자각은 있는 거잖아 ......"

     

     두 사람은 마치 철없는 남매처럼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본 마리안느는 (린디의 설교를 들으면서) 빙긋이 웃었다.

     

    "자자, 말다툼은 거기까지만 해두세요."

     

     마리안느가 손뼉을 치자, 자연스레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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