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장 217화 네 번째의 살인(1)2023년 07월 29일 19시 39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메이드의 아침은 빠르다.
빨래와 배식이 끝나면 청소 작업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 메이드들도 마찬가지다. 영주와 엔제교 관계자들에게 배식을 마치면 자신들의 식사 후 바로 객실을 청소하러 다닌다.
수레를 끌며 빨래와 시트를 수거하고, 새 시트로 교체하고, 쓰레기통을 비운 후 청소한다.
"정말 ...... 또 더러워졌네. 조금은 스스로 닦지 ......"
"들키면 혼날 거야 ...... 여기 사람들은 항상 예민하니깐..."
"듀어 님들의 층이 좋았은데, 최악이야......"
불평을 쏟아내면서도 둘이서 분담해 잉크로 더러워진 책상을 닦고, 쓰레기통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다.
"자, 끝. 시간이 걸렸네 ......"
"어서 가자. 빨리 하지 않으면 쉬는 시간이 짧아지겠어."
"말하지 않아도 알아."
다음 방의 주인도 성가셔서, 성질 급한 성격에다 비꼬는 놀리는 말투가 일상화되어 있다.
"............!"
한 메이드가 문을 열자마자 놀라서 비명을 지를 뻔했다.
"실례했습니다! 평소에는 아침 식사 후 바로 일하러 가셔서, 그럼 나갈게요!"
단숨에 사과를 하고서 서둘러 문을 닫았다.
"깜짝 놀랐네 ......"
"...... 있었어?"
"응 ............ 의자에 앉아서 생각에 잠겨있던 것 같아. 가만히 벽을 쳐다보며 조금도 나에게 반응하지 않았어."
"화내지 않아서 다행이야."
"다행이다 ......"
가슴을 쓸어내리는 메이드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옆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완전히 같은 반응을 보이게 된다.
"앗 ......! 죄송합니다! 이 시간에는 항상 집무실에 계셔서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고개를 깊이 숙이고, 화를 내기 전에 서둘러 문을 닫는다.
"까, 깜짝이야......"
"누가 있었어......?"
"으, 응 ...... 삼보님이 아직도 계셨거든 ......"
"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과잉반응을 보인다.
"왜 그래 ......! 너무 큰 목소리로 말하지 마. 삼보 님의 신경을 건드리면 어떻하라구 ......!"
"하, 하지만 ......! 그건 이상해!"
"뭐가 이상한데......!?"
상대의 입을 틀어막으려 하는 와중에도, 조용한 메이드는 바로 전에 들렀던 문을 가리키며 말한다.
"저쪽이 삼보 님의 방인걸!? 그리고 방금 내가 사과했잖아!"
그 메이드는 불과 십여 초 전에 삼보의 모습을 확인했었다.
"............ 어, 하지만 ...... 확실히 지금 방에 삼보님이 계셨거든?"
"......확, 확인해 볼래?"
"네, 네가 하라구......? 나는 방금 전에 실례를 했으니까 당연하지 않겠어?"
"동시에 하자...... 그, 평소처럼 "음료수라도 드릴까요?"라는 걸로......"
".................. 알았어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각자 자기가 맡은 문 앞에 서서, 숨을 죽이고 시선을 주고받는다. 입모양으로 타이밍을 맞춰 노크를 하고서 문을 연다.
"...... 거듭 실례합니다. 삼보 님, 죄송한데 음료수라도 한 잔 드릴까요?"
역시 삼보는 그곳에 있었다. 책상에 앉아 방금 전과 다름없는 자세로 생각에 잠겨 있다.
것 봐, 있잖아. 메이드는 서로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
"............?"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저쪽도 같은 눈빛을 보내고 있다.
아무래도 이상한 반응에, 파트너 쪽이 실내에 있는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 양해를 구하고서............ 이쪽을 향해 걸어왔다.
"너, 무슨 ........................"
"............ 왜 그래?"
혈색이 좋은 사람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는 일련의 과정을 처음으로 목격했다.
부름에도 응하지 않고 몸을 떨면서 서 있다.
"...... 잠깐 이쪽 좀 부탁해. 난 저쪽 방 분을 볼게."
문을 열어둔 채로 이렇게까지 방치해 두면 방 안의 사람이 화를 낼 수밖에 없다.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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