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장 213화 흑기사, 학창 시절에 배운 것들을 선보이다2023년 07월 27일 19시 18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샹클레어가 보아도, 전황은 명과 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아니, 누가 봐도 뻔하지 않은가아아아!!"
초조함에 휩싸인 샹클레어는 애써 평온을 가장했지만, 지울 수 없는 불안감에 분노를 터뜨렸다.
"흥, 두고 봐라. 짐은 신하를 의심하지 않고, 신하도 짐을 의심하지 않는다."
센 척을 해보지만, 그의 동요는 흘러내리는 땀이 증명하고 있었다.
"으으으으음......"
샹클레어의 목소리는 오늘도 평소대로 거침없이 울려 퍼졌다.
"에에잇, 거기선 좀 더 밀어붙여야 하거늘!!!"
"샤, 샹클레어 님? 무슨 일이신지......?"
"샤카여 ...... 그대, 있었는가."
"물론, 함께하고 있습니다만 ......"
시종일관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샤카의 존재를 잊어버릴 정도로,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지고 있었다.
"큭......!"
"......!? 재주도 좋군!"
푸른빛이 감도는 검을 회전시켜 땅과 평행하게 던지고, 테토가 내려오는 순간 움켜쥔 왼쪽의 검을 수직으로 고속 회전시키며 날려버린다.
넘쳐흐르는 푸른색은 무겁고, 흩날리는 푸른색은 마비될 정도다.
검을 잘못 휘두르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 괴로워하는 테토는, 후퇴하면서 날아온 검을 튕겨내고서 쌓인 구름을 방출한다.
"ㅡㅡㅡㅡ으읏, 〈클라우드 드래곤〉!"
거무튀튀한 먹구름이 긴 용을 형성하더니, 전뢰를 발생시키며 듀어에게 다가간다.
휘감은 전류는 번개 그 자체.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번개가 쳐서 치명적인 전압에 타버린다.
"차앗----!!!"
일섬 찌르기.
깊은 별하늘의 반짝임이 거검을 형상화해 뚫고 들어가, 운룡을 턱부터 꼬리 끝까지 찢어놓는다.
"하하! 훌륭한 마검이구나!"
"웃음을 멈추지 않는가. 하지만 ...... 숨이 차오르고 있다고!"
푸른 마검을 집어 들고, 교차시킨 마검을 문지르면서 휘둘러 은하수를 테토에게 쏘아낸다.
듀어가 쏘아 올린 별구름은 운룡보다 더 무거워서, 조용히 지나가며 길에 있는 모든 것을 짓눌러 버린다.
"아직이다아!!"
도망갈 길을 모색하는 테토였지만, 피한 뒤 곧바로 다시 구름의 참격을 날려 틈새를 찾는다.
하지만 '구름'은 결코 '밤'에 닿지 않는다.
그 마검은 너무 강했다. 검사로서의 기량은 비슷하지만, 유물이라고는 해도 검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 더 큰 문제가 있지"
"앗 ............"
듀어의 쾌진격은 멈추지 않았다. 속도는 테토를 능가하고, 흐르는 쌍검은 용맹하면서도 쾌적하고, 힘도 마검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 대등하게 맞설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테토가 아니었다면 버티기조차 힘들 것임이 분명하다.
그랬는데, 저것은 어찌 된 일인가.
"흡!"
유물로 인해 나타난 악귀의 곤봉을 돌면서 피하고, 발을 내딛으며 역습을 날린다.
악귀는 배부터 터져버렸다.
"흐, 흐읍!"
눈을 의심하는 사이, 등뒤에서 습격을 시도한 외눈의 거구를 하단으로 걷어찼다. 땅과 평행하게 떠 있는 몸통을, 걷어찼던 발로 다시 앞차기.
석상에 부딪혔자, 석상과 함께 일직선으로 암벽까지 날아가 버린다.
괴물의 무게는 화가의 표현력에 따라 달라진다. 즉, 보이는 그대로 혹은 그 이상의 무게가 있다. 그것이, 날아간다.
"아~~~ 저건, 뭐가 어떻게 된 일인가?"
"오호호호호호호호호! 짓밟거라! 치어 죽이고, 짓뭉개거라! 본녀가 국사이니라!"
남매가 대조적인 표정으로 심정을 표현하며, 기사가 엄청난 무술로 요괴들을 때려눕히는 모습을 본다.
웜처럼 목을 뻗어서 깨물려는 괴물을 팔로 막아내고, 상단 돌려차기로 머리를 터뜨린다.
이어 옆에서 달려드는 여러 개의 팔을 가진 요괴의 옆머리를 뒤돌려차기로 날려버린다. 배꼽 아래쪽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그 몸통을 펼친 손으로 뚫어서 바람구멍을 내고는, 원래의 자세로 돌아간다.
이어 뒷주먹으로 중단 찌르기, 안면에는 밑에서 날아오르는 발차기, 무릎차기에서 팔꿈치 치기까지.
모범적인 무술의 연속. 단순하고도 기초적이다. 하지만 거구의 몸이 날아오르거나 터진다. 유물 <도마온온 요괴그림두루마리>에서 나오는 옅은 색채의 괴물들이, 재미날 정도로 연이어 날아다니거나 흩어진다.
"...... 샹클레어 님, 조금 거칠게 하겠사옵니다. 파우스트도 조심하시게나."
"웬만한 요괴로는 부족한가. 좋다, 그렇다면 '큰 놈'을 보여주거라!"
"그럼 갑니다."
표정을 굳힌 바바카가 <도마온온 요괴그림두루마리>을 다시 펼친다.
공중에 떠 있는 두루마리는 은은하고도 밝게 빛을 발산하며 하나의 괴물을 현계에 만들어냈다.
"벤텔 산에 서식한다는 광기의 요괴 ......"
창백한 색채로 떠오르는 그것은, 질투심 때문에 아기를 납치해 잡아먹는다는 설화 속 괴물이다. 그림책 속에서도 칼을 한 손에 들고 피를 흘리며 이매망령을 쫓아다니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 공포의 식인종.
"오너라, 오론바."
악귀들까지 내려다보며, 얼굴이 일그러진 노파의 요괴가 나타났다. 너덜너덜한 얇은 옷을 입고 녹슨 칼을 휘두르며 흑기사에게 다가온다.
고산의 눈보라를 연상시키는 공포의 비명을 지르며, 흑기사를 향해 칼을 내리친다.
"............"
바바카가 이마에 손을 얹더니 난감해한다.
"오오! 조, 좋아, 그렇게만 하거라!"
"...... 소문 그 이상이로다, 왕국의 흑기사여......."
몰려드는 괴물들을 던지고, 중단 돌려차기로 오론바를 암벽으로 밀쳐낸다. 기교가 빛나는 무술의 순간으로 전환되어,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강인함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머리통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는 팔을 잡아서는 던져버린다.
그것이 얼굴과 가슴을 강타하자, 오론바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암벽에 부딪혔다.
"......ㅡㅡㅡ"
힘을 뺀 흑기사가 아무렇게나 손끝을 흔든다.
힘없이 휘두른 손끝에서 작은 검은 구슬이 튀어나왔다.
소용돌이치는 검은 공은, 내재된 마력을 방출하며 거대해지며 돌진한다.
곧장 오론바와 괴물에 도달하자, 몇 초간 굴착하는 듯한 소리를 내며 땅을 뒤흔들며 날뛰었다 .......
"...... 바바카여, 저 녀석을 쓰러뜨릴 수 있어 보이나?"
"하라고 하시면 목숨을 걸겠사옵니다. ...... 하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당신과 게텔 님께선 빨리 대피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하외다. 보통의 마법으로는 이길 수 없사옵니다."
"그렇다면 기각한다. 잊어라."
폭압의 흑구에게 멸망한 물괴를 보니, <도마온온 요괴그림두루마리>는 더 이상 써봐야 소용없다.
남은 '특대'도 있지만, 샹클레어와 게텔을 생각하여 풀지는 않는다.
상처도 피곤함도 없이 상대하는 흑기사를 앞에 두고, 그 옆에 서서는 자랑스러운 듯 환한 미소를 짓는 게텔을 보니 고민에 여러 고민이 든다..
"흐음 ...... 테토와 바바카가 위험에 처한다면, 기꺼이 우리의 패배를 인정하마."
"...... 죄송하옵니다."
"됐다. 유사시에는 짐의 말 한마디로 도망치면 되니 ............ 응?"
위풍당당하게 흑기사를 대하던 샹클레어가, 그의 어깨너머로 생겨난 짐승의 귀를 알아차린다.
"...... 이제 죽여도 되지~? 내가 해줄까~?"
"잠깐, 저쪽에는 살의가 없는 것 같다. 죽이는 건 너무 과한 것 같고, 아직 누구인지도 모르니까."
"뭐~? 당신, 눈치채지 못했어?"
갑자기 나타나서 흑기사와 친근하게 대화하는 수인족 여성.
그녀가 내뱉은 다음 한 마디로, 샹클레어의 정체가 드러난다.
"이 녀석들, 제국의 녀석들이라구?"
"제국?"
"게다가 저 녀석과 이 꼬마............ 아마 황족일지도."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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