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 화 다녀오겠습니다!(2)2023년 07월 23일 23시 07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지금 당장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루시아나의 혼란은 조금 가라앉은 것 같았다. 하지만 일어서려고 하는 순간, 너무 힘을 낸 탓인지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했다. 겨우 정신을 차린 부부가 급히 달려와 루시아나를 부축해 준 덕분에 무사했지만, 루시아나의 마음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전혀 안정되지 않은 모양이다.
"괜찮으십니까, 루시아나 양?"
"아, 네. 죄송해요."
부모님의 부축을 받으며, 루시아나는 다시 소파에 앉았다.
"제가 괜히 폐를 끼친 것 같군요. 배웅은 그저 마음만 받겠습니다."
"하, 하지만....... ......"
"아가씨, 릭렌토스 님은 제가 배웅해 드릴 테니 지금은 마음이 안정될 때까지 여기서 쉬는 것이 어떠세요."
"아, 아으으, 미안. 부탁해, 멜로디 ......"
"알겠습니다, 아가씨. 그럼 가도록 하지요, 릭렌토스 님."
"여러분, 오늘은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맥스웰은 인사를 하고 응접실을 떠났다.
"......"
"......
정문으로 향하는 길. 멜로디와 맥스웰은 말없이 걷는다. 앞을 걷는 동안, 멜로디의 시선은 뒤쪽의 맥스웰을 향해 흘끗거리고 있었다.
(맥스 씨, 왜 갑자기 그런 말을 ......)
무도회의 파트너를 타진한다. 일반적으로 호감을 전제로 한 것이며, 사람에 따라서는 결혼을 위한 접근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다. 물론 무도회 파트너=인생 파트너라는 공식이 반드시 성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루시아나의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무도회 파트너끼리 결혼한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맥스는 약혼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어. 아니, 그런 이야기라면 가문끼리 협의할 테니 오늘 같은 방문이 될 리가 없고 ...... 정말 무슨 속셈이람?)
비록 짧은 만남이지만, 맥스의 성격으로 보아 가벼운 마음으로 이런 제안을 할 것 같지는 않아서 멜로디는 그 이유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 궁금해?"
"네. 예? 아, 아, 아닌데요!?"
조금 너무 깊이 생각한 것 같았다. 맥스웰의 물음에 무심코 대답을 해버린 멜로디. 뒤돌아보며 당황해서 부인했지만, 맥스웰은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ㅡㅡ친구의 얼굴로.
"...... 맥스 씨, 왜 아가씨를 파트너로 초대했어요?"
"...... 그녀와 함께 다시 춤을 추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야."
(즉, 다른 이유도 있다는 뜻 ......?)
하지만 곤란한 표정의 친구는 그 이유를 말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두 사람은 현관문 앞에서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다. 결국 멜로디는 친구로서의 표정으로 큰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깊이 묻지 않을게요. 저는 친구로서 맥스 씨를 믿고 있으니까요."
"...... 고마워, 멜로디."
"하지만..."
멜로디의 표정이 메이드 모드로 바뀌면서, 왠지 조금 무서운 미소를 지었다.
"메, 멜로디?"
"만약 아가씨의 미소가 흐려지는 행동을 한다면, 아가씨의 메이드로서 여러 가지 대응을 할 테니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릭렌토스 님."
"하하하, 알았다고."
"후후후후."
(...... 눈이 웃고 있지 않네, 멜로디)
"또 오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웃는 얼굴의 멜로디의 배웅을 받으며, 맥스웰은 루틀버그 저택을 떠났다.
◆◆◆
"루시아나, 돌아오면 제대로 설명해 줘야 돼?"
"베아트리스 씨의 말이 맞아요, 루시아나 씨. 숨기는 일은 용서하지 않으니까요!"
"자, 잠깐 둘 다 좀 진정해. 나도 뭐가 뭔지 잘 모르니깐!"
맥스웰이 돌아간 지 한참 후에야 겨우 안정을 되찾은 루시아나 일행은, 예정보다 3시간 정도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마음을 진정시키기만 했다면 좀 더 빨리 출발할 수 있었겠지만, 베아트리체 일행의 추궁이 심해서 출발이 늦어졌다.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4 화 괴로운 세 사람(1) (0) 2023.07.25 제 3 화 다녀오겠습니다!(3) (0) 2023.07.24 제 3 화 다녀오겠습니다!(1) (0) 2023.07.23 제 2 화 생일 선물과 출발 전의 다과회(3) (0) 2023.07.22 제 2 화 생일 선물과 출발 전의 다과회(2) (0) 2023.07.21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