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 화 생일 선물과 출발 전의 다과회(3)
    2023년 07월 22일 20시 10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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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비밀 이야기를 하는 듯한 포즈의 베아트리체와 미리아리아였지만, 목소리 톤을 낮출 생각은 전혀 없어 루시아나에게 다 들려주고 있었다.



    "
    루시아나, 친척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숨길 일이 아니니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당당하게 말하면 돼."



    "
    딱히 숙부님만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도 만나고 싶은 거라니깐! 그런 게 아니라구!"



    "......
    루시아나. 이제는 정말 숨길 생각이 있는 건지 의심스럽네."



     흥분하는 루시아나의 앞에서, 루나는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여자 셋이 모이면 떠들썩하다고 하지만, 네 명이 모이면 그 이상이다. 출발을 고려하면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활기찬 목소리가 루시아나의 방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떻게든 마음을 추스른 루시아나는, 이곳에 없는 동급생을 떠올린다.



    "
    이미 인사는 해놓았지만루키프와 페리안도 왔으면 좋았는데........"



    "
    어쩔 수 없어. 두 사람은 평민인걸. 귀족 구역에 들어가는 것은 꺼려지는 법이거든."



     친한 평민 동급생  명이 여기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루시아나루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
    루키프 씨는 남자이니, 아무리 동급생이라 해도 이 방에 초대할 수 없답니다."



    "
    어라, 꼭 그렇지는 않아, 미리아리아"



    "
    어머, 무슨 뜻인가요, 베아트리스 씨?"



    "
    루시아나는 외동딸이니까 시집보내야 하잖아? 루키프 군을 백작가의 사위로 맞이한다면, 루시아나의 방에 들어가도 괜찮지 않겠어?"



    "
    , 루시아나루키프와 그런 사이였어?"



     베아트리스의 예상치 못한 말에 눈을 깜빡이는 루나. 루시아나에게 무심코 물어보고 만다.



    "
    무슨 소리야, 루나. 나와 루키프는 동급생이며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베아트리체도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우리 집 내부라고는 하지만 어디로 어떻게 퍼질지 모르니까."



    "
    미안, 미안, 내가 좀 과했어."



    "
    그건 그렇고, 루시아나 씨의 장래의 남편은 어떤 분일까요?"



    "
    갑자기 무슨 말하는 거야, 미리아리아"



     갑작스러운 화제 전환에 당황한 루시아나. 미리아리아는 두 손을 모으고, 시선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소꿉친구로서도 당연히 관심이 있지만, 그 이상으로 요정공주를 사로잡을 남자분이 나타난다면, 역시 궁금하지 않겠어요?"



    "
    요정공주, 그 호칭이 아직 남아 있어?"



     당황하는 루시아나. 정말 부끄러운 이름이 붙여진 것 같아서 싫어진다.



    "
    어머, 우리 반에서는 영웅공주의 이름도 제대로 퍼지고 있는걸무도회에서 있었던 루시아나의 행동은 모든 참가자들이 다 봤으니까 쉽게 잊히지는 않을 것 같아."



    "
    잊어주면 좋겠는데....... ......"



     테이블에 엎어진 루시아나의 모습에, 다른 세 사람은 키득거리며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문득 루나가 의문을 입에 담았다.



    "
    그러고 보니, 요정공주는 무도회 때 알게 된 후 퍼졌지만, 영웅공주는 어디서부터 퍼진 걸까?"



    "......
    분명 아버지께서, 재상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테이블에 엎드린 채로 기억을 더듬던 루시아나가 대답했다아마 습격 사건 다음 돌아오는 마차 안에서 아버지인 휴즈가 그런 이야기를 했던  같다.

     이에 루나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 낭비를 싫어하는 효율주의자 재상님이 일부러 루시아나한테 영웅공주라는 별명을 만들어서 퍼뜨렸다? 그건 다시 말해......"



     그때....... "콩콩"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
    아가씨, 괜찮으실까요?"



    "
    셀레나? 뭔데? 들어와도 돼."



     들어온 것은 셀레나였다. 문을 열자, 세레나는 인사를 하고 용건을 말했다.



    "
    릭렌토스 후작가의 맥스웰 님이 지금 아가씨를 뵙고 싶다고 하시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



     모두가 셀레나의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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