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장 190화 점심식사 때 판명되는 예상 밖의 사실(2)2023년 07월 16일 20시 38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발을 내딛자마자 발밑에 마력을 흘려 미끄러지면서, 회전을 부드럽고 빠르게 가속시킨다.
"...... 첫걸음 말이야, 이런 건 어때?"
이 날, <회전>은 한층 더 진화되었다.
.........
......
...
"...... 굳이 싸우는 듯한 말투를 쓰지 않아도 되잖아?"
"후훗, 그러는 편이 더 재밌는걸. 약해서 나한테 아무것도 못 하는 놈들을 겁주는 거, 정말 재밌거든~"
"드디어 개심한 설정을 잊어버리게 되었네 ......"
검이 부러진 것으로 끝난 대련 후, 듀어 군은 저택 안에서 어젯밤의 얼음구슬 군에게 말을 걸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여유가 생긴 나는, 유미에게 방금 전의 적대감을 조성하는 나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잊고 있는 것은 당신인데요. 우리들의 적은 저 녀석들."
"적한테서 활과 용돈을 받고 있어?"
"책략이잖아요? 흉내 내어도 된답니다."
............ 그리고 침묵.
"............ 너, 지금 시간 날 때 화장실 다녀오는 건 어때?"
"음~...... 꽃 따러 가볼까나~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아니라서~"
"왠지 말만 보면, 꽃 따러 간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갑자기 꽃을 꺾으러 정원 같은 데로 간다니? 이 사람, 괜찮을까 하지 않을까."
"남자 버전도 생각해야겠네~ 여자들만 이상한 녀석이 많다고 생각되겠는걸."
"그야 간단해. 나뭇가지를 꺾으러 간다고 하면 되잖아."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나뭇가지를 꺾으러 간다? 그것도 좀 그런데~"
"칼로 싸우는 소년의 이미지로, 떠날 때 용맹스러움의 여운을 남기고 가는 느낌. 여자의 꽃과 균형이 잘 맞지?"
"전혀. 나라면 글쎄............ 왜 이런 걸 진지하게 생각한 거람?"
"재밌는 게 생각날지도 모른다고. 진지하게 해서 손해 볼 건 없으니까."
평소에 에리카 공주와 하던 대화를 유미와 주고받는다. 역시 시간 때우기에는 남고생 같은 멍청한 생각을 하는 것이 최고다.
"...... 이런 대화, 생각해 보니 처음이네~"
유미의 미소가 어딘가 모르게 무섭다고, 아체는 말했었다.
"...... 말하고 싶지 않다면 상관없지만, 너 과거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
부드러운 바람에 머리카락을 맡기며, 표정을 부드럽게 하고는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사실 딱히 없어."
"없어 ......? 없다니 혹시 그거? 그럼 큰 문제인데?"
"그런 이야기를 할 만한 과거는 없다구....... 태어날 때부터 나는 나였고, 스승님에게 갱생의 여정으로 끌려갔어. 거기서 도망쳐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 ...... 이런 꼬락서니."
어깨를 으쓱이며 현 상황을 한탄했다. 복음에 인한 생명의 위험을 말하는 건지, 나한테 잡힌 걸 말하는 건지 .......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분명 있어. 딱히 나만 불행한 건 아니거든~ 머리를 숙이고 숙이면서, 대수롭지 않은 놈들한테 사과하고 ......"
의미심장한 말투로, 독백처럼 느껴지는 어조다.
"이 세상은 그런 사람들로 넘쳐나는 거야. 바보 같아서 못해먹겠다구. 그래서 나는 남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아. 미안하다는 말은 버렸어. 그렇게 할 수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해."
"...... 대단한 철학."
"요약해 볼까? 나는 뭐, 우쭐해하는 인간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싶어. 살아가는 동안은 나만을 위해 살면서, 남을 불행하게 만들면서 살 거야."
"그런 끔찍한 말을......?"
듀어 군과 얼음구슬 같은 사람이 저택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내용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유미에게도 나름대로의 자부심이나 논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뭔가 ...... 근본은 결국 지금까지의 인상대로인 것 같지만.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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