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장 190화 점심식사 때 판명되는 예상 밖의 사실(1)
    2023년 07월 16일 20시 36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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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선생님이 어느 인물 앞에서 눈을 점으로 만들고 멈춰 섰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 인물과 감정이라도 있는 걸까. 무표정한 얼굴로 인사도 없이, 2층 복도에서 멈춰서 있다.



    ".................. 앗!"



     멍하니 서있던 선생님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순간, 한 가지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것은 이 일대의 붕괴. 시야를 훌쩍 뛰어넘는 범위의 종말.



     해방된 힘에 의해 여파는 끝없이 퍼지고, 만물을 산산조각 내고서도 멈추지 않는다. 저항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간다.



    "서, 선생님!"



     반사적으로 움직인 몸에 감사한다. 들이밀려는 팔을 잡고 힘껏 제지한다.



    "그런 가짜 괴물 따위는 신경 쓰지 말고, 빨랑 가자. 그 검, 시험해 볼 거지?"

    "오옷?"



     첫눈에 베네딕트 아크만의 대역임을 알아본 유미는, 기지를 발휘해 선생님의 등짝을 밀치며 멀어졌다.



    "베네딕트 할아버지, 뭔가에 엄청 겁을 먹었더라. 여러 군데에 대역을 뿌려놓고 도망치고 있거든."

    "오, 그렇구나."



     빼닮은 대역에게 갑자기 폭행의 욕구를 드러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위기는 사라진 듯하다.



     그렇게 한숨을 내쉬는 것도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상대한다.



    "ㅡㅡ후웃!"



     연습장이 된 뒷길에서 <밤의 검>의 사용감을 실감한다. 영주 개블 캐블이 준 최강 검을, 최고의 상대에게 시험해 본다.



    "대단하네, 그 검"

    "읏 ......!"



     왼쪽의 강철을 검으로 받아내고, 오른쪽의 밤은 ............ 칼집의 끝을 <밤의 검>을 든 오른손의 옷자락에 꽂아 멈추게 했다.



     검을 휘두르는 도중인데, 그 미세한 틈새로 끼워 넣는 솜씨. 경악할 정도로 신기에 가까운 솜씨다.



    "큭 ......!"



     칼집을 비틀자 소매 틈새가 좁아졌고, 손목이 조여오자 통증으로 인해 <밤의 검>이 손에서 흘러내린다.



    "검술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강한 검이다. 사용법이 까다롭긴 하지만, 좋은데 ......"

    "서, 선생님과는 궁합이 안 맞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는 집어든 <밤의 검>을 바라보다가, 얼마 지나 내민 검을 집어 들며 말했다.



    "그런가......"

    "다음, 부탁합니다."

    "좋아, 와라!"



     우울한 분위기에서 반전.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쌍검을 들었다.



     다시 한번의 일격, 역시 상대가 안 된다.



     자신의 유파는, 어설프고 꼴불견이지만 살상력은 높은 미티와는 다르다.



     자신은 강한 다리와 허리를 활용한 순발력으로 몸 전체를 회전시켜 원심력과 겹쳐서 강한 참격을 내는 것이 장기다. 이 경우라면 연타로 연결하기도 쉽고, 검격도 묵직해진다.



     게다가 <밤의 검>이 있다.



     지금은 선생님이 인정하는 성능을 발휘하는 이 검이 있지만, 아직은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



    "흐읍----!!!"



     가장 잘하는 기술로 오명을 벗겠다.



     힘차게 내디딘 기세를 그대로 유지한 채 고속으로 회전한다. 왼손의 검을 역수로 들고, 몸을 부딪치는 것처럼 돌며 끊임없이 검을 휘두른다.



    "음~............ 여기!"

    "웃!?"



     회전과 함께 질주하는 틈에, 후퇴하면서 주의를 기울이던 선생님에게 양 손목을 잡혀 정지되었다.



     검을  순간부터 설마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적중하고 말았다.



    "...... 졌습니다."

    "지금 것 대단한데? 마력을 넣으면 일격필살이겠어."



     기술을 펼쳤을 때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으니, 이번엔 한 방 먹였다고 할 수 있다.



    "...... 그 마력을 이용한 보법은 오리지널?"

    "이건 제 독자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버릇 같은 것이었지만, 계속 개량하다 보니 이 형태로 정착되었습니다."



     처음 선보였음에도 <회전>의 기믹을 금방 들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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