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장 189화 유미가 활을 들어버렸다(4)
    2023년 07월 16일 17시 54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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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가 아니라니 ...... 내뱉은 말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그런데도 다시 한번 같은 말을 할 수 있겠느냐 ......?"

    "
    남한테 내뱉은 말에 책임질 사람이 있을 리가 없잖아. 지금 당장 시내에 나가보련? 독백부터 소문, 일상 대화까지 무책임하게 진실도 확인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하고 숨기고, 추악하고 더러운 말들을 마음껏 해. 누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누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어차피 남에게 내뱉는 말이니깐."



     가니메데의 위압감마저도 밀어내는 오싹한 무서움이 있었다.



     웃고 있다침착하다하지만 지금의 유미에겐 누구도 거역할  없을 것이다.



    "
    그러니, 나도 마음대로 할게요."

    "......
    듀어, 외부인이 보기에 집안싸움이 얼마나 보기 흉할까. 나도 파쏘의 의견에는 동의한다. 그쪽 분과 편히 쉬다 와라."



     어깨너머로 돌아보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하는 유미를 보고 근처에 있는 선생님의 존재를 떠올렸나 보다. 말투에 미안함이 묻어나는 제안을 했다.



    "
    그렇습니까, ...... 선생님, 괜찮으신지요?"



     시간이 난다면 훈련을 부탁할까도 생각했지만, 그의 본래 목적이 관광임을 깨닫고서 물었다.



    "
    물론이지고마운 제안이야."



     그가 기분 나빠하는 기색 없이 미소 짓자가슴을 쓸어내렸다.



    "
    그럼, 나도 질릴 때까지 따라가 볼까나~...... 거기 알몸, 좀 물러나줄래?"

    "
    알몸? 나, 나 말이야?"



     언제나처럼 마음 가는 대로. 탱크톱 차림의 챔프를 말 한마디로 물러나게 하고서는 먼저 방을 나갔다.



    "............"

    "............ 
    후훗"



     문을 나서는 찰나, 어떤 대주교의 살기를 받으면서 .......



    "......
    선생님, 저희도."

    "
    그러죠. ...... 그럼 여러분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영주와 챔프의 뒤를 지나 문으로 향하는 선생님. 모두가 영주와 챔프의 눈앞을 지나가는 유미와 비교하며, 내분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짓을 계속한다는 사실에 머리가 아플 것이다.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자신은 자랑스럽게 느끼고 있다.




     ♢♢♢♢.




     듀어 일행이 떠났다. 이어 영주도 집무실로 돌아가게 되어 방에는 메이드와 엔제교 관계자만 남게 되었다.



    "
    드문데요, 가니메데 씨가 감정적으로 변할 줄은."

    "......
    머리를 식히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무기를 배정하는 회의가 끝나고 다가온 파소에게, 가니메데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
    저도 그녀에게 귀중한 자금을 너무 쉽게 넘긴 걸까요."

    "
    네가 하는 일이니, 뭔가 생각이 있겠지. 물어보면 대답하는 타입인가?"

    "
    지나친 생각입니다. 그녀는 전력으로 놓을 수 없는 존재. 또다시 어디론가 훌쩍 떠나면 곤란하다는 뜻이죠."

    "
    확실히  녀석은 강하긴 하지만....... ......"



     활을 들면, 이길 수 없다. 그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을 가진 유미. 그 미티나 듀어조차도 제대로 싸우는 것조차 힘들어한다.



     하지만 방금 전의 대화도 그렇고,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



    "
    그건 그렇다 치고, ...... 정말 괜찮겠나?"

    "
    뭐가요?"

    "
    바보 같은 소리 마라. 나와 가까운 자들이 많은 무기를 소지하게 된 진의를 묻고 싶다. 이것만은 유미 때와 달리 대답을 들어야만 해."



     파소는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 그것은 틀림없다. 가니메데뿐만 아니라 무기를 받은 자들 모두가 그렇게 확신하고 있다.



     파소와 가니메데가 번갈아 가며  명씩 무기를 들게  인재를 선택했는데파소는 가니메데파 사람들을 중심으로 선택하는 의외성을 보였다.



     속셈이 보이지 않는다. 이익에 집착하는 그는 대체 무엇을 비밀로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자 파소는 어이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터뜨리며 말한다.



    "
    본래의 목적을 잊었습니까? 무술에 능한 자들이 투기장이나 거리에서 특이한 무기를 선보인다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엔제교의 포교로 이어지겠죠?"



     파소는 웃으면서, 자기의 파벌은 미티파나 가니메데파에 비해 무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
    유미 씨와 듀어 군의 것을 빼앗으려 하지 않는 한, 저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습니다. 그쪽 여러분들이 사용하세요."

    "
    빼앗을 리가 있겠나."



     이상한 말을 하는 파소에 실소를 터뜨리는 가니메데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
    그래서, 사건은 어떻게 되었지?"

    "
    전혀요미티 씨가 남긴 자료를 참고해서 어떻게든 수사를 진행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가니메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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