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장 189화 유미가 활을 들어버렸다(3)
    2023년 07월 16일 17시 53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어젯밤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그가 아직 잠을 자지 못했다는 것은, 눈 밑의 다크서클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다. 당장 흑기사를 불러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듀어 군에게는 가장 강력한 <밤의 검>을 건네주마"

    "......
    당분간은 시간을 못 낼 예정이지만, 괜찮겠습니까?"

    "
    , 여기에서도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사정이 사정이니 가장 실력 좋은 자네에게 맡기는 게 좋겠지."



     요즘 유난히 활발해진 마물 토벌에 힘쓰고 있었는데, 그때 건네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
    사건이라고 말하지만, 흑기사가 나타나면 내가 미티 씨의 원수를 갚으러 나설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럼고맙게 빌리겠습니다."



     <밤의 > 받는다.



     뽑아보자 나타난 매끄러운 칼날은, 짙은 검은색과 감청색이 섞인 밤하늘색이다. 비교적 가볍고 가느다란 검신을 쓰다듬으며 준비해 둔 칼집에 넣는다.



    "
    활이 있잖아. 이건 내 거지?"

    "......
    저기, 유미 씨, 저도 쓰고 싶은데요"

    "
    그 작은 입 여물고, 덤으로 코도 막아. 누가 너한테 활을 가르쳐 줬는지 잊어버렸어? 새머리로는, 천 년은 빠르다구."



     시중들던 시절이 있어서인지, 유미는 마궁을 탐내는 아체를 가늘게 뜬 눈으로만 물러나게 한다.



    "......
    그냥 주지 그래. , 지금 쓸 수 없잖아."

    "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 받을 수 있는 건 받아야지."



     만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마음이 통한 걸까. 벽에 붙어 있는 선생님에게 다가가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눴다.



     쓸  없다는 것은 활을 말하는  같다양손이 모두 다친  같지는 않지만뭔가가 있는  같다.



    "
    선생님, 잠시만 시간을......."

    "
    파소 씨."



     그 두 사람에게 다가온 드워프 남자 ...... 파소에게 먼저 말을 걸고서, 더 나아가 손으로 길을 막으며 못을 박는다.



     미티파, 가니메데파, 파소파. 검투 도시에 파견된 세 파벌 중 하나였지만, 전투력이 아닌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대주교였다. 좋게 말하면 장사 잘하는 사람, 나쁘게 말하면 가니메데의 말대로 돈에 눈이 먼 사람이다.



     선생님을 이용하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
    싸우게 하려고 한다거나 입교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단지 듀어 군을 관광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뿐입니다."

    "............
    무슨, 뜻이지요?"



     친절의 마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야 끝에 보이는 가니메데도, 의도를 알 수 없어서인지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



    "
    듀어 군은 미티 대주교의 보좌 및 마물 퇴치 등의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습니다그런 데다가 불행의 연속 ............ 오후 정도는 쉬었으면 합니다."



     움직일 수만 있다면 역할을 맡으라면서 빈틈없이 일을 할당했던 파소 치고는부자연스러운 이유를 붙였다.

     

     

     

    "뭐 상관없지만, 그보다 파소 씨, 내 용돈은 안 나와?"

    "......
    어쩔 수 없군요. 전력이 부족하니 이번에는 지급하겠습니다. , 거리를 순찰하며 형식적으로라도 치안 유지에 협조해 주세요."

     

     


     자신의 눈썹이 자연스레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그 정도로 순순히, 그 파소가 돈을 건네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유미이니, 자유로워서 다룰 수 없다면 방목하려는 의도일 거라 어렴풋이 납득했다.



    "
    유미!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마궁에다가 돈까지 달라고 욕심을 부리다니 무슨 짓이냐!"



     모두가 포기한 유미의 자유분방한 행동에 일갈한다.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달라서인지, 가니메데가 호통을 쳤다.



    "
    시끄러워라 ...... 뭘 그렇게 떠들어 대? 다 죽어가는 할아버지가, 젊고 예쁜 나까지 건드리려고 하네?"

    "
    미티한테도 같은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죽은 동포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

    "
    너희들한테 동지애가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침을 뱉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분노의 고함소리에 자연스레 등골이 오싹해졌지만본인은 유쾌하게 웃어넘겼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