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장 188화 가족을 아는 자로서(3)2023년 07월 15일 19시 51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피를 흘리며 휘어진 코를 더 때려서 움푹 들어가게 하고, 머리를 바닥에 내리친다.
이윽고 어른들에게 제압당하여, 기절할 때까지 ...... 구타당했다.
......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지하 감방에 갇혀 있었다.
고열로 의식이 흐릿하고, 식기 등으로 맞은 얼굴이 타는 듯이 화끈거리고, 호흡도 가쁘다.
하지만 정신은 맑아서, 대자로 누워 차가운 천장을 바라보았다.
"ㅡㅡㅡㅡ듀어군 ......"
문 너머로 들려오는 미티의 목소리에, 얼굴을 돌리지 않고 손끝으로만 반응했다.
"일어났군요 ......"
"............"
"...... 사정은 친구로부터 들었습니다. 제가 베네딕트 대주교님께 말씀드렸더니, '백의 천녀는 생명을 평등하게 사랑하고, 사람들도 평등하게 그녀에게 사랑을 바친다'는 교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원장을 강등시켰습니다."
날이 바뀔 때까지 잠을 자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좋은 소식이었다. 예상외로 베네딕토가 공정한 자여서, 이권에 눈이 먼 어른들과는 달랐던 것이 다행이었던 것 같다.
지금쯤이면 상층부는 보신을 꾀하며 책임 떠넘기기나 모르쇠로 넘어갈 궁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대신할 원장이 오겠지요. 그러나........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 폭력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건 아니다. 폭력으로도 해결은 가능하다. 바람직한 수단은 아닐지 모르지만, 폭력은 유효하다.
사람이든, 조직이든, 국가든 말이다. 말만으로는 폭력에 대해 평행선...... 또는 일방적인 피해만 당할 뿐이다. 유치한 논리를 내세우며 윽박지르듯 휘두르는 폭력에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폭력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폭력을 휘두르는 수밖에 없다.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있으면 견제하거나, 아니면 그 폭력의 원천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해결은 요원하다.
"카난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더 다른 수단이 있었을 터. 오늘을 기다려줬다면 ...... 나를 좀 더 믿어줬다면 ......"
위선자가 잘하는 무책임한 말투다.
카난은 지금 당장 구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루만 이 지옥에서 견디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내일이 되면 살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무책임하다. 죄가 되지 않는 것이 이해할 수 없는 죄책감이다.
멈추지 않는 비는 없다 ...... 멈추기 전에 한계에 부딪히는 사람도 있다. 다음 한 방울의 비에 쓰러지는 이도 있다.
언젠가는 괜찮아질 것이다 ...... 언젠가라니, 아주 애매모호한 말이다. 그때까지 참으라니, 잘도 말한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언젠가' 때문에 절망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말이란 너무 잔인하며 허무맹랑한 것.
"당신의 처우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너무 심하니까 ...... 게다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첫 번째는,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 명을 혐오하던 수녀였다. 아체 등의 3명을 음지에서 학대했고, 그때에도 폭력을 휘두른 전력이 있다.
"왜 그렇게까지 ......"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희미하게 남아있는, 갓난아기 때의 기억.
자신을 안아주던 부모 같던 인물의 따스함. 확실한 깊은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확실히 사랑받고 있었다.
정말 소중히 여기려는 의지가 느껴지는 감촉에 휩싸여, 기분 좋은 안도감에 평화롭게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것이 가족이다 ......)
왜 자신을 놓아버린 것일까. 어쩔 수 없이 버린 것인지, 사고로 나만 살아남은 것인지, 왜 이곳에 맡겨졌는지는 알 수 없다. 교회에 물어보는 것은 규칙으로 금지되어 있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하지만 그것은, 틀림없이 사랑이었다.
여기에는 부모가 없다. 친척의 사랑을, 가족을 모르는 사람들뿐이다.
그래서 '가족을 아는' 내가ㅡㅡㅡㅡ
.........
......
...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장 189화 유미가 활을 들어버렸다(2) (0) 2023.07.16 9장 189화 유미가 활을 들어버렸다(1) (0) 2023.07.15 9장 188화 가족을 아는 자로서(2) (0) 2023.07.15 9장 188화 가족을 아는 자로서(1) (0) 2023.07.15 9장 187화 실신한 뒤가 시작(2) (0) 2023.07.15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