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5 [죽 맛있어]2023년 07월 12일 23시 28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사육사의 일지
3월 10일, 2015
내 이름은 나카다 히데토시.
오늘부터 보호소에서 키우는 동물들의 사육 담당을 맡게 되었다.
...... 하지만 작업은 대부분 아스카가 해준다고 한다.
나는 지금 키우고 있는 동물 이외에서 일손이 필요한 경우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뜻이다.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지만, 열심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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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2015
밤에는 친구 다나카 군, 히라오 군, 아사다 리카 양(그녀는 보드게임부 부장이기도 하다)와 함께 카탄을 즐겼다. 게임은 아사다 씨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주사위의 눈이 너무 편파적이라서, 속임수를 의심할 정도였다.
"오야오야! 나카다 씨, 컨디션이 안 좋으세요?" 라고 말하는. 아사다 양의 우쭐한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
젠장, 바보취급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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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2015
어제, 교무실 어르신으로부터 새로운 괴물을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하쿠이 이로하라는 작은 여자아이인데, 겉모습과 달리 고릴라 같은 힘을 가졌다고 한다.
...... 아니, 나는 괴인의 사육까지 맡은 기억이 없는데!?
그녀는 어쨌든 배불리 먹고 싶다고 하길래, 예전의 '괴수'의 남은 고기를 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그 작은 몸에 어떻게 저렇게 많은 것이 들어가는 걸까?
괴인들의 식욕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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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2015
오늘 아침 5시경, 최근 피난처를 드나드는 괴인 ㅡㅡ엘프 귀를 가진 소녀(이름은 코이가와치 모모카라고 했었나)가 나를 깨워 비룡을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 이번에는 드래곤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 도대체 사육사란 뭘까.
뭐, 어쩔 수 없지.
그래도 그녀는 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이리저리 날아다녔다고 한다.
그 활약은 부정할 수 없으니, 나도 열심히 하기로 하자.
일단 드래곤은 잡식성이고 연비가 좋아서 무엇이든 먹는다고 하니, 한 마리당 고양이 사료를 5 봉지 정도 주자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보면 참 귀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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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2015
어제부터 저 비룡들을 돌보느라 목욕도 못 하고 있다.
나는 어쨌든 불결함이 피부에 나타나기 쉬운 체질이라, 몸이 엄청 가렵다.
짜증나서 예의 그 괴인, ㅡㅡ 아로하의 간식을 고양이 캔으로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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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2015
몸이 너무 가려워서 의무실에 갔더니, 그 빨간 유니폼을 입은 괴인(이름은 잊어버렸다)이 신기한 빛을 비춰줘서 전부 나았다.
덕분에 오늘 밤은 제대로 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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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일, 2015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이 좋다.
솔직히 그동안 마법을 쓰는 사람들을 '괴인'이라고 불렀던 것을 조금 반성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우쭐해하는 나쁜 녀석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
그리고 비룡을 잘 돌보고 있다.
녀석들은 의외로 온순해서, 사흘 동안 먹이를 준 것 정도로 이쪽을 상관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무서워하지 않고 잘 대해주니 코이가와치 씨가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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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2015
어제 이 피난처에서 도망치려던 학생 중 하나가, '좀비'들에게 당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사람인데, 도미니언과 오델로가 강한 녀석이었다. 지금도 눈시울이 붉다.
일단 동료들끼리 간단한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는데, 시체가 너무 끔찍하다.
가슴에는 후벼판 자국이 있고, 살점에서는 '좀비'들의 썩은 냄새가 난다.
도대체 이 세상은 어떻게 된 것일까?
그 후 한동안은 그 하쿠이 이로하라는 소녀가 귀찮게 하여, 조금 곤란한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는 나를 위로해주려고 했던 것 같다.
거울을 보면 걱정스러울 정도로 안색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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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2015
점심 무렵부터 열이 확 올라오기 시작했다. 목욕을 하지 않은 덕에 등까지 가렵다.
아무래도 최근 심신이 지쳐서 감기에 걸린 모양이다.
선생님들도 반성하고서 사육계 인원을 늘려주기로 했다.
감기는 의사 말로는 별거 아니라고 하는데, 지금은 방에 갇혀 있다.
너무 한가해서 일기를 쓰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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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2015
목욕을 안 해서 그런지 벌써 가려워, 가려워.
방에서 멍하니 있자, 그 괴인 ...... 아니, 하쿠이 이로하가 왔다.
아무래도 심심해하는 나를 돌봐주러 온 모양이다.
결국 그날은 가이스터로 놀기로 했다.
'좋은 귀신'과 '나쁜 귀신'의 칸을 서로 빼앗는, 체스 같은 보드게임이다.
그녀는 거짓말을 잘 못해서 그날은 거의 무패로 게임을 했다.
어쩌면 배려 차원에서 일부러 이기게 해준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에 따르면, 나는 '금방이라도 목을 매달 것 같은 녀석' 같다고 하니까.
게임이 끝나고 간식으로 고양이 캔을 내밀었을 때 사과를 했더니, 그녀는 "에헤헤"라고 웃으며 "그거, 의외로 맛있었으니까 괜찮아"라고 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착한 아이다.
그리고 이로하쨩은 죽을 만들어 주었다.
올리브를 잘게 썰어서 뿌린 덕에, 식어도 맛있다고 한다.
내일 아침에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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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죽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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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 2015
어제는 좀 급한 용무가 있어서 글을 대충 쓰게 되어버렸다. 반성 반성.
듣자 하니, 빨간 유니폼의 아이와 코이가와치 씨, 이로하쨩 셋이서 또 모험을 떠날 모양이다.
게다가 이번 여행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모처럼 이로하와 친구가 될 수 있었는데, 이것만은 어쩔 수 없다.
그녀들한테는 이 세상을 구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에.
떠나면서 그 소녀에게 "또 게임하고 놀자"고 말하자, 그녀는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지금은 모두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바라건대 ㅡㅡ그들이 나아가는 길에 행운과 승리가 함께하기를.728x90'이능력배틀물 > JK무쌍 ~끝난 세계를 구하는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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